외식업 폐업 이대로 방치해서는 안된다
외식업 폐업 이대로 방치해서는 안된다
  • 관리자
  • 승인 2012.01.03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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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3호 사설>
예나 지금이나 예비창업자들이 선호하는 업종은 단연 ‘외식업’이다. 최근 프랜차이즈산업연구원이 예비창업자 15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응답자 중 41%가 외식업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나 창업자들에게 외식업은 영원한 선호업종 1위로 남을 듯하다.

과거에는 ‘밥장사는 망하지 않는다’거나 ‘밥장사는 절반이 남는다’는 낭설(?)이 있어서 그렇다 치지만 최근에는 수없이 폐업을 하는 것을 알면서도 외식업을 선호하고 있다. 이는 외식업은 진입장벽이 낮은 산업군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설마 나는 망하지 않겠지’하는 안일한 생각으로 창업을 했다가 실패하는 경우가 수없이 많다.

외식 경영 환경 갈수록 악화 ‘심각’

창업 희망자들이 창업시 예상하는 투자비용은 부동산 비용을 포함해서 1억원 이하로 예상하고 있는 이들이 전체의 63.8%로 가장 많았다. 1억~2억원을 투자비용으로 생각하는 이들은 25.6%, 2억~3억원을 투자하겠다는 이들이 3.0% 순이었다.

예비 창업자들이 희망하는 월 순이익은 500만~1천만원(50.6%)이 가장 많았으며, 500만원이하(30.5%), 1천만~2천만원(11.0%), 2천만원 이상 (7.9%) 순이었다.

문제는 창업비용으로 1억원 미만을 투자해서 월 순이익 500만~1천만원을 희망한다는 자체가 모순일 수밖에 없다. 심지어는 2천만원을 희망하는 예비창업자도 있어 아직도 외식업은 이익률이 높을 것이라는 환상에 쌓여있다.

과거 외식업 이익률이 제조업과는 비교할 수 없이 높았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 외식업의 순이익은 제조업보다도 적게 나타나고 있다. 원재료를 비롯한 인건비, 제경비 등 원가의 수직상승으로 인해 매출이 높아도 남는 것이 없다는 것이 정설이 되어가고 있다.

원가의 상승만이 문제가 아니다. 경영환경은 갈수록 악화돼 더 이상 외식업이 매력있는 사업이 아니다. 장기불황으로 인해 매출은 감소되는 가운데 높은 이직률과 구인난, 불황이 계속돼도 낮아지기는 커녕 갈수록 올라만 가는 임대료와 권리금, 세금과 카드 수수료 등 부담은 크게 늘고 있다. 여기에 대기업들의 외식업 진출과 유명 외식프랜차이즈 체인점들이 골목 상권까지 파고 들고 있어 개인이 운영하는 소규모 외식업체들은 점차 설 곳이 없어지고 있다.

외식업체 수가 크게 늘고 있으니 과당경쟁은 당연하다. 기업형이나 프랜차이즈 외식업체들은 이벤트 등 강한 판촉 전략을 통해 고객몰이를 하지만 개인이 운영하는 소규모 외식업체들은 어찌 할 줄을 모르고 하늘만 쳐다봐야 한다. 이 뿐만이 아니다. 소비자들의 눈높이는 하루가 다르게 높아지니 도저히 소비자의 니즈(needs)와 트렌드를 따라갈 수가 없다.

그런데 외식업을 창업하려는 이들의 수준은 예나 지금이나 달라진 것이 없다. 그저 ‘하면 되겠지’하는 안일한 생각에 자신의 수준으로 창업을 한다.

영세업소의 폐업, 정부 차원 대책 절실

올해 일자리 창출은 글로벌 경기침체와 불확실성으로 인해 지난해 40만개에서 17만개가 줄어든 23만개로 추정하고 있어 실업자가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이와함께 베이비부머(1955~ 1963년에 태어난 세대)들의 대거 퇴직으로 인해 개인 창업자들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외식업 창업자들 역시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창업 이후 1년 이내 폐업자가 30% 이상이 되고 3년 이내 폐업하는 이들이 55%가 되는 상황에서 더 이상 외식업의 진출은 신중해야 된다. 최근 50대 이상의 창업자가 전체 자영업자 573만1천명 중 310만3천명을 차지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통계청의 최근 발표를 우리는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대다수 영세 외식업체들의 폐업은 곧 빈곤층으로의 추락을 의미하기에 향후 사회적으로 커다란 문제가 될 수 있다. 더 이상의 자영업자 특히 영세 외식업체들의 진입을 막아야 한다. 아니면 이들이 외식업에 창업을 해서 폐업을 하지 않도록 지도해야 하는데 이는 매우 어려운 일일 수밖에 없다. 정부의 지혜로운 정책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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