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특집]2020년까지 나트륨 섭취량 20% 이상 저감
[신년특집]2020년까지 나트륨 섭취량 20% 이상 저감
  • 연봉은
  • 승인 2012.01.09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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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나트륨 사용 줄여야 한다
나트륨 함량을 지속적으로 낮추면서 새로운 맛과 향미를 추구하는 제품 개발과 이를 지원하기 위한 정부의 노력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나트륨 과다섭취에 따른 성인병은 국가의 존폐를 위협하는 무기로 자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세계보건기구 권장량인 2천㎎의 두 배를 매일 섭취하다시피 하는 우리나라 국민은 각종 성인병과 만성질환 발생률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고혈압이나 당뇨 같은 7대 만성질환으로 지난 한 해 동안 쓴 비용만 10조원으로, 전체 진료비의 27%를 차지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국회 입법조사처가 내놓은 ‘고령사회에 대응한 식품산업의 과제’ 현안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65세 이상 인구 비율은 2050년에 38.2%까지 이르러 세계 4위의 초고령 국가가 될 것이라고 나타났다.


‘외식-나트륨 과다섭취’ 현주소·과제
글 싣는 순서 :
①나트륨 사용 줄이기 어렵다
②나트륨 사용 줄여야 한다


● 세계는 지금 나트륨 ‘비상’ … 왜 줄여야 하나

고령사회를 앞서 겪고 있는 미국ㆍ일본ㆍ유럽연합(EU) 국가의 사례를 참고할 때 앞으로 고령친화산업 중심의 사회가 도래할 것이라는 추측이 감돌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아직 폭발적으로 증가할 고령자 수에 대비한 사회전반의 시스템 변화는 아직 부재한 현실이다.

특히 고령친화 식품산업에 대한 실질적 대책은 매우 부족한 현실로 고령친화 식품산업 활성화에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고령친화산업 발전이 가속화되면 외식ㆍ식품업계에서도 ‘실버 푸드’ 바람은 불가피해 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미래에는 외식문화 보편화로 늘어난 웰빙 음식 수요에 업체는 발맞출 수밖에 없을 거라는 조심스러운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입법조사처는 저당·저나트륨 과자·설탕 대체 감미료 등 만성질환 발생 위험성분을 감소시킨 식품개발이 절실함을 제시했다.

앞서 고령화시대를 맞고 있는 일본은 일찍이 지자체 협력, 공공교육, 캠페인 추진으로 나트륨 저감화 추진의 행동변화를 유도하고 있다.

현재 나트륨 섭취량 5400㎎에서 4천㎎을 목표로 식생활 교육을 통한 집중적인 운동을 펼쳤다. 그 결과 지난 12년간 5400㎎(1997년)에서 4280㎎(2009년)으로 21%가 감소하는 긍정적인 결과를 낳았다.

미국은 업체 자율로 40년간 추진한 나트륨 저감 노력의 성과가 낮아 국가 단위 전략으로 추진 준비 중에 있다.

일정함량 이하인 경우에만 GRAS(미국식품의약품국(FDA)에서 지정한 일반적으로 안전한 물질로 인정되는 물질) 인정 방안을 검토 중이며, 지난해에는 어린이ㆍ청소년 대상 판매 식품에 소금 함량 자율 제한을 추진하고 있다.

주변 국가와 세계보건기구(WHO) 등이 앞서 나트륨에 대한 문제인식과 추진 대응에 한발 나아간 점을 인식해 정부와 업체에서도 조금씩 움직임이 일고 있다.

소비자나 업체의 노력만으로는 나트륨 섭취 저감화가 한계에 이르렀다는 인식과 함께 사회 전체의 노력이 필요함이 강조되고 있다.

● 급식·외식·가정식·가정식품 등 모든 섭취 경로 저감화 추진

정부는 고령화, 건강수명 연장 기대 등 미래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자는 취지에서 오는 2020년까지 국민의 나트륨 섭취량을 20% 이상 줄여나가겠다고 밝혔다.

각계 전문가와 함께 나트륨 섭취를 줄이기 위한 민간 주도의 대대적인 국민운동을 벌여 나가기로 한 것이다.

그 일환으로 가장 먼저 식품의약품안전청(이하 식약청)은 지방자치단체, (사)한국외식업중앙회와 공동으로 나트륨 줄이기에 자율적으로 참여한 전국 3개 권역 114개 음식점을 ‘나트륨 줄이기 참여 건강음식점’으로 지정했다.

‘나트륨 줄이기 참여 건강음식점’은 기존보다 나트륨을 평균 14% 정도 줄인 음식을 제공하며 특히 나트륨을 줄인 음식의 총열량, 나트륨 함량 등의 수치를 메뉴판 등에 제공한다.

식약청 관계자는 “건강음식점에서 소비자들이 나트륨 섭취를 줄이기 위한 올바른 음식을 선택할 수 있게 돼 건강한 식생활 문화 정착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는 ‘나트륨 줄이기 참여 건강음식점’의 정착과 확산을 위해 나트륨 줄이기 외식 시범 사업을 경기·강원ㆍ경기ㆍ전라ㆍ제주 지역으로 확대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또 급식ㆍ외식ㆍ가정식ㆍ가정식품 등 모든 섭취경로의 저감화를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대신 갑작스런 맛의 변화에 소비자를 적응시키는 문제를 감안해 단계적으로 추진키로 했다.

정부는 이러한 골자를 중심으로 나트륨 줄이기 홍보 캠페인을 확산해 국민 공감대 형성에 주력할 방침이다.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맞춤형 교육을 지원하고 △생활 속에서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는 실천방법 개발ㆍ공유 △나트륨 적게 먹기 실천 선언 △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도록 나트륨 함량 자율표시 확대 추진 등을 구체적으로 펼쳐낼 계획이다.

● 식품업계, 잇단 저나트륨 제품 개발 … 외식업계 저변확대 과제

나트륨에 대한 문제를 인식한 식품업계가 먼저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소비자 요구에 기반한 제품 개발 및 공급으로 저나트륨 소비시장을 확대해 나간다는 목표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1994년 업계 최초로 저염간장을 선보인 샘표는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저염간장 미네랄 플러스+’를 새롭게 출시했다.

기존 간장 대비 염도를 25% 낮추고 신안바다염을 사용해 미네랄을 강화시켰다. 염도는 낮아졌지만 양조간장의 맛과 향을 그대로 갖고 있어 기존 제품과 동일한 양을 사용할 수 있다.

청정원 ‘햇살담은 자연숙성 저염 진간장’이나 CJ제일제당의 ‘해찬들 맛있는 숙성온도 32˚ 숙성 천일염 양조간장’, 신송식품의 ‘저염간장’ 등도 염도를 낮춘 제품이다.

간장뿐 아니라 된장류에도 저염 제품 출시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최근 ‘해찬들 4選(선) 저염된장’을 선보였다. 국산재료를 사용해 기존제품 대비 염도를 25% 낮췄다.

이외에도 청정원 ‘순창 재래식 안심 生(생) 된장’ 등 대기업 제품뿐 아니라 홍천웰빙식품의 ‘독아지 숙성 저염된장’, 콩살림의 ‘저염된장’ 등 다양한 중소기업 제품들도 시중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소금비중이 높지 않은 조미김에도 저염화 열풍이 불고 있다.

초록마을의 ‘소금살짝 구운김’은 일반 김 대비 소금은 물론 기름 함량도 20% 이상 낮춘 저자극성 김이다.

소금 자체도 키토산과 해조칼슘을 넣어 염도를 낮춘 어린이용 소금을 사용해 어린아이도 먹을 수 있게 한 것이 특징이다.

이마트는 자체상품 ‘베스트 임자도 갯벌김’을 소금과 기름 양을 대폭 줄여 다시 내놓았으며, 레퓨레도 아이의 건강을 고려해 기름과 염도를 낮춘 ‘코코몽 아이조아 김’을 출시해 어린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외식업계 경우에는 기존 조리자는 소비자의 패턴을 따를 수밖에 없는 한계가 더욱 직접적이다.

조리자가 나트륨을 줄이기 위해서는 소비자의 요구가 필요하다는 지난해 식약청의 조사결과에서도 나타난 바 있다. 나트륨 줄이기 필요성을 인식(75%)하고 있으나 소비자가 적극적으로 요구할 경우에만 실천할 수밖에 없는 입장(93%)이 크다.

한 외식업계 관계자는 “이러한 식품업계의 저나트륨 개발 열풍이 외식시장에까지 확산돼 소비자가 직접 조리자에게 저나트륨을 요구하는 날이 오길 바란다”며 “이에 앞서 외식업체에서도 소비자의 입맛을 변화시킬 수 있는 메뉴 개발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는 분위기 조성이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시범 사업만으로 힘들어 민간 주도 대대적인 국민운동 필요

학계에서는 정부와 업계의 주도만으로는 한계가 있고 시범 사업만으로는 전 국민의 나트륨 섭취를 줄일 수 없기 때문에 민간 주도의 대대적인 국민운동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정부와 업계에서는 각계 대표로 구성된 국민운동본부를 발족해 나트륨 저감화 등 국민 건강 의제 발굴을 추진하고 올바른 식습관 조기정착에 매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대다수 국민이 나트륨 적정 섭취량도 알지 못한 채 잘못된 식습관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음을 볼 때 건강한 저염식 식문화 정착을 위한 사회 전반의 관심이 요구된다.

나트륨에 대한 주의를 유발하고 좀 더 건강한 식생활 문화가 정착될 수 있는 자발적 운동은 그런 점에서 절실하다.

이에 지난 12월 27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는 ‘나트륨 줄이기 국민운동본부 발기인 모임(공동위원장 김재옥ㆍ오병희)’이 개최돼 나트륨 저감화 실천 및 국민 참여 유도의 행보가 다져질 전망으로 이목을 끌었다.

소비자, 학회, 협회, 언론, 공공기관, 관련기관 등에서 구성된 발기인은 모임을 필두로 건강을 먼저 생각하는 소비자 인식 전환 등의 노력을 꾸려나갈 계획이다.

운동본부는 각 계 역량을 결집해 자율적이고 지속적인 추진을 위한 구심체 역할로서 향후 활동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운동본부 관계자는 “나트륨 줄이기 홍보 캠페인과 실천, 확산 운동을 주요사업으로 인식과 행동변화를 유도하고 참여와 실천을 확대, 올바른 식습관 정착으로 단계적인 저감화 운동을 펼쳐낼 계획이므로 국민들의 많은 관심과 적극적인 실천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백안진 기자 baj@foodba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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