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분석> FR 시장판도 변화의 ‘양대 축’
<집중분석> FR 시장판도 변화의 ‘양대 축’
  • 김병조
  • 승인 2006.05.18 09: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업다각화와 양극화
2006년, 국내 패밀리레스토랑 업계가 시장의 판도 변화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1988년 코코스에 이어 92년 T.G.I.프라이데이스의 국내 진출로 본격화되기 시작한 패밀리레스토랑 업계가 도입 18년째를 맞는 현재 장기화되고 있는 경기 불황 및 해당 산업의 경쟁력 약화로 인해 극심한 양극화 상태에 접어들고 있다.
또한 한계상황에 치달은 모(母) 브랜드의 부진한 영업현황과 급변하고 있는 고객 트렌드에 부응하기 위해 신규 브랜드 런칭 및 해외 진출, 새로운 영업 채널 개발 등 수익 다각화 전략에 주력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공격적인 점포 전개를 통한 시장 쟁탈전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일련의 활동 결과 역시 선두 업체와 후발업체로 극명하게 구분되는 양극화로 귀결된다.
업계는 올해 계획대로라면 9천억원대 시장(9개 기업형 레스토랑 중심)으로 성장하게 된다. 그러나 올 초 야심차게 세웠던 계획이 대내외적 요인으로 인해 생각만큼 쉽지만은 않은 분위기다.

상위 4개사 중심 시장‘압축’
장기불황으로 소기업 ‘위축’···매각 잇따라

①극심한 양극화로 M&A ‘활기’
현재 패밀리레스토랑업계는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와 빕스, 그리고 T.G.I.프라이데이스와 베니건스가 각각 경쟁을 벌이는 형상으로 매출액(연 매출 1천억원 이상)과 점포수에 있어 이들 4개 업체를 선두그룹에 포함시킬 수 있다.
반면 마르쉐와 토니로마스, 씨즐러, 카후나빌, 세븐스프링스, 블랙앵거스스테이크하우스 등은 매출액 300억원 이하로 선두그룹과의 매출에 있어 큰 차이를 보이며 더딘 행보를 계속하고 있다.
지난 2004년 아웃백과 T.G.I.프라이데이스가 1천억원 매출을 돌파하면서부터 가시화되기 시작한 양극화 현상은 최근 경기불황이 장기화되면서 더욱 극심화되고 있다.
외형 성장에 있어서도 상위 4개 업체는 올해 들어서도 꾸준한 신규점포 전개를 진행하고 있는 반면 나머지 업체는 5월 현재 신규매장 오픈실적이 전무한 실정이다.
지난해 말 70개 매장에서 2200억원의 매출을 올린 아웃백은 올해 역시 20개 점포를 추가해 총 90개 점포에서 270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아웃백의 뒤를 바짝 쫒고 있는 빕스 역시 올해동안 30개의 신규매장 오픈으로 70개 매장에서 2500억원의 매출을 향해 돌진하고 있다.
지난해 39개 매장에서 1100억원의 매출을 올린 T.G.I.프라이데이스는 올해 전년대비 54.5% 증가한 1700억원을 계획하고 있는 반면 베니건스는 상대적으로 적은 6개의 신규매장 오픈으로 120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는 등 외형성장에 앞서 다시 한번 내실다지기의 시기를 갖는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이러한 외형성장이 반드시 수익으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 내부적인 시스템 미비 및 핵심 인력의 부족 등으로 인해 겉으로 보여지는 외형성장과는 달리 수익에 있어 별 재미없는 상태를 지속하는 경우도 있다.
한편 지난 3월 정인태 대표와 이재우 부사장이 돌연 사퇴, 최근 기존 재무팀장을 맡고 있던 박재홍 팀장이 대표직을, 최세철 대표가 영업점 총괄 대표직을 맡는 등 내부 체계가 새롭게 정비된 아웃백은 이러한 내부 변화가 향후 영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업계의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그러나 아웃백측은 경영진 변화로 인한 영업 시스템의 변화는 없다고 일축했다.
대부분의 산업에서 양극화가 심화되면서 나타나는 현상이 바로 M&A다. 대기업이 작은 기업을 인수하는가 하면 사업 다각화의 일환으로 새로운 산업군을 인수하는 등 적극적인 M&A가 이뤄진다.
FR 업체도 마찬가지로 대표적인 곳이 바로 지난 4월 18일 세븐스프링스가 삼양그룹 계열사인 삼양제넥스에 매각된 사건이다. 삼양에 51%의 지분을 넘긴 세븐스프링스는 매년 꾸준한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내부적인 자금력 부족으로 지난해부터 M&A를 추진해 왔다. 이에 자금력이 확보된 세븐스프링스는 오는 6월 광화문점을 시작으로 2009년까지 20개 점포 운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세븐스프링스 외에도 몇몇 업체들이 해외 본사와의 불화, 영업력의 부족, 브랜드 경쟁력 약화 등으로 인해 M&A를 위한 물밑작업이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FR 업계의 M&A는 모기업인 대농그룹의 경영난 악화로 신동방에서 성원그룹으로 두 차례에 걸쳐 매각됐던 코코스, 지난 2002년 501억원에 롯데에 매각된 T.G.I.프라이데이스와 함께 칠리스, 우리들의 이야기 등이 계보를 잇고 있다.

母브랜드 영업약화로 수익구조 개선
CJ푸드빌, 썬앳푸드, 베니건스, 아오제 등 활발

②다브랜드, 글로벌화로 수익모델 다변화
FR 업계의 또 다른 현상 중 하나가 바로 다브랜드 전개, 새로운 영업 채널 개발, 프랜차이즈, 해외 진출 등을 통한 수익 모델의 다변화이다.
최근 많은 업체들이 경기불황, 기존 모 브랜드의 영업 미비로 인한 수익구조의 악화 등에 의해 다양한 수익 모델 찾기를 진행하고 있다.
대표적인 업체가 CJ푸드빌(주)이다. 빕스와 한쿡 등을 운영하는 푸드빌은 지난해 카페소반과 N그릴에 이어 최근 씨푸드 오션을 런칭, 총 11개(오는 하반기 런칭 예정인 콜드스톤크리머리 포함)의 브랜드를 운영하며 명실공히 외식전문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푸드빌은 지난해 북경에 진출한 시젠에 이어 올해 카페소반, 한쿡 등의 해외 진출을 계획하는 등 글로벌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썬앳푸드(주)는 토니로마스와 매드포갈릭 외에 오는 6월 이탈리안 레스토랑 베르니체 아르젠또를 런칭, 5개의 브랜드를 운영하게 되며 마르쉐를 운영하는 아모제(주) 역시 오므토토마토의 선전에 힘입어 전문점 형태의 신규브랜드 개발에 열심이다.
한편 베니건스는 새로운 판매 채널로 홈쇼핑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GS홈쇼핑을 통해 립판매를 시작한 베니건스는 6회 방송을 통해 1만7천여 세트가 판매, 12억원대의 매출을 기록하는 등 홈쇼핑 대박을 터트리고 있다. 이와 함께 최근 (주)제이제이케이터링이 운영하는 미스터 차우와의 상표권 분쟁에서 패소, 최근 아시아 차우로 브랜드를 바꿔 새롭게 오픈했다.
지난해 업계 최초로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한 카후나빌은 지난 3월 북경점을 오픈, 해외 진출의 첫 신호탄을 쏘기도 했다.
앞으로도 보다 많은 업체들이 트렌드에 맞는 신규 브랜드 런칭, 다양한 판매채널 개발 등을 통한 수익구조 개선 전략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윤은옥 기자 yeo@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송파구 중대로 174
  • 대표전화 : 02-443-436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우대성
  • 법인명 : 한국외식정보(주)
  • 제호 : 식품외식경제
  • 등록번호 : 서울 다 06637
  • 등록일 : 1996-05-07
  • 발행일 : 1996-05-07
  • 발행인 : 박형희
  • 편집인 : 박형희
  • 식품외식경제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정태권 02-443-4363 foodnews@foodbank.co.kr
  • Copyright © 2024 식품외식경제. All rights reserved. mail to food_dine@foodbank.co.kr
인터넷신문위원회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