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10주년 특별기획> LA 한인타운 식당가를 가다
<창간10주년 특별기획> LA 한인타운 식당가를 가다
  • 김병조
  • 승인 2006.05.18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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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한인타운내 소문난 음식명소
▶ (왼쪽부터)크레이지훅, 명동교자, 길목
▷크레이지 훅 = 다국적 안주메뉴, 이벤트로 인기 끄는 퓨전주점
윌셔가에 있는 「크레이지 훅」은 한식을 비롯해 데리야끼, 멕시칸, 이탈리안 등 다국적 요리를 퓨전화한 안주메뉴로 젊은층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서울 강남역 인근에 있는 파빌리온 주방장이었던 남광보 쉐프가 음식을 책임지는 크레이지 훅은 이곳 입맛에 맞게 덜 맵고 덜 달게 조리한 철판불닭을 비롯해 일반 스테이크의 2~3배 크기인 함박스테이크, 감자에 새우와 치즈를 얹어 그라탕한 감자먹은 새우, 돈까스 위에 피자치즈를 토핑한 치즈돈까스 등의 이색 안주를 제공, 코리아 타운내의 유일한 퓨전 맥주 전문점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곳은 매달 이벤트를 마련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생일고객에게 공짜 음식을 주거나 쿠폰을 줘 재방문을 유도하는 것. 팁 문화로 인해 한국과 달리 이벤트에 현혹되지 않는 고객들의 심리를 파악, 쿠폰 보다는 즉석에서 먹을 수 있는 무료 메뉴 서비스에 치중하고 있다.
고객층은 평일에는 외국인 고객, 주말에는 외국인과 한인이 비슷한 비율로 방문하며 테이블 단가는 팁을 포함해 평일이 40~50달러, 주말이 70~80달러 정도다. ☎213-389-3424

▷명동교자 =서울 본점으 맛 그대로 교민들 향수 달래
2005년 10월 LA 한인타운 윌셔가에 오픈한 명동교자는 해외진출 1호점으로 서울 본점에서 오랫동안 근무한 주방장이 직접 뽑아내는 면화 만두로 교민들의 향수를 달래주고 있다. 명동교자 LA점은 서울 본점과 동일한 메뉴와 기물, 포장 패키지를 사용해 브랜드 이미지를 통일했다. 메뉴는 칼국수, 비빔국수, 만두 단 세 가지. 칼국수(6.99달러)는 오랜시간 은근하게 우려내 진하고 담백한 닭 육수에 잘 숙성시킨 부드러운 면발이 조화를 이룬다. 고명 또한 한국의 명동교자와 동일하게 올려내고 있다. 비빔국수(6.99달러)는 저온 숙성한 양념장이 매콤하면서도 감칠 맛 나는 한국 가정식의 소박한 맛을 재현하고 있다. 특히 새콤달콤한 무 피클과 향긋한 오이채, 영양 만점의 수제 클로렐라면의 조화가 입맛을 돋운다. 여기에 곱게 다져진 돼지 살코기를 호부추와 갖은 야채, 고소한 참기름과 함께 버무린 소를 넣어 커다랗게 쪄낸 만두는 인기 높은 사이드 메뉴이다.
명동교자는 세련된 인테리어로도 눈길을 끈다. 높은 천장이 홀을 더욱 넓고 시원하게 보이게 하는데다 벽면을 통유리로 해 오가는 사람들도 식당 내부를 훤히 볼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원목과 벽돌을 사용해 전체적으로 밝은 느낌을 주고 있다. ☎ 213-385-7789

▷길목 =시원, 깔끔, 담백한 동치미국수 유명
1982년에 오픈한 ‘길목’ 식당은 LA교민들에게 동치미 국수로 유명한 곳이다. 이곳의 동치미 국수는 옛날 시골집에서 땅 속에 독을 뭍어 두었다 꺼낸 동치미 맛 그대로를 선보이고 있다. 오랜 역사만큼 이집의 동치미국수(6.95달러)는 마니아층도 매우 깊고 넓다. 부모님을 따라온 아이가 성인이 되어 찾아오기도 하고, 한국에서 공연 온 연예인들이나 사업차 왔다가 한번 들러 본 사람들이 반드시 다시 찾아올 정도. 주 메뉴는 모듬구이와 치맛살, 불고기 등의 구이류 지만 대부분은 구이를 조금 먹은 후 동치미국수를 시켜 먹는데 그 맛이 시원하고 깔끔해 입가심으로 안성맞춤이다. 이곳은 펀치메뉴가 따로 없을 만큼 점심시간에도 구이에 곁들여 동치미국수를 찾는 고객들이 많다.
찰지고 쫄깃한 밀국수에 시원한 동치미 국물을 부어내는 동치미 국수 맛의 비결은 25년간 한결같이 주방을 지키고 있는 주방장의 손맛 때문이다. 지금도 동치미를 담글 때는 모든 직원을 내보내고 혼자 할 만큼 유일하게 비법을 알고 있으며, 향후 딸에게 전수할 계획이라고 한다. 그동안 타 업소의 유혹의 손길도 많았지만 길목에서만 묵묵히 근무하는 그의 성실함이 오늘의 길목식당을 있게 하지 않았나 싶다.
▶ (왼쪽부터)고바하우스, 북창동 순두부, 박대감네
▷고바우하우스 = 83년 오픈한 한국음식전문점…23년 장수
코리아 타운 벌몬가에 있는 「고바우 하우스」. 지난 83년 오픈, 올해로 23년째 운영하고 있는 이곳은 LA 코리아 타운의 역사를 증명할 수 있는 몇 안되는 업소 중 하나다.
메뉴는 왕모듬보쌈(29.99$), 도토리쟁반국수(13.99$), 해물파전(14.99$)과 갈비(17.99$), 돼지김치볶음(11.99$), 돼지불고기(11.99$), 불고기(11.99$) 등의 고기류, 돌솥비빔밥(9.99$), 빈대떡(6.99$) 그리고 각종 탕류와 볶음&구이류를 마련하고 있다.
이 외에 점심 메뉴로 보쌈정식(8.99$), 불고기정식(8.99$), 돼지불고기(8.99$), 된장찌개(7.99$)가 있다.
대표메뉴는 역시 보쌈. 야들야들한 돼지고기를 새우젓만 살짝 얹어 먹어도 좋고 또 빨간 양배추물을 들인 무절임에 싸 먹어도 별미다. 교포 2세들이 늘어나면서 이들 2세들의 입맛도 고려해야 하는 것이 타운내 식당들의 중요한 영업전략이다. 따라서 고바우 하우스 역시 국물을 좋아하지 않는 젊은 고객들을 위해 새우젓의 국물을 빼고 제공하는 세심함도 엿보인다.
쟁반국수 역시 도토리로 만든 막국수를 사용하는 데 일반 국수에 비해 원가는 다소 높지만 건강식 차원에서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지켜오고 있다. ☎213-389-7300

▷북창동 순두부=미국내 8개점 운영, CK건립, 식품유통 등 사업다각화
「북창동 순두부」는 지난 96년 4월 웨스턴가에 1호점 오픈 이후 현재 미국내 8개점, 한국에 2개점, 그리고 일본 신주꾸점 등 11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북창동 순두부의 메뉴는 해물, 김치, 곱창, 만두, 김, 된장, 야채, 카레, 햄?소세지, 불?낚 순두부 등 12가지의 다양한 순두부와 순두부에 갈비, 불고기, 치킨데리야끼, 비빔밥, 게장 등을 함께 제공하는 정식류도 마련하고 있다. 가격은 순두부는 모두 7.99$이며 정식류는 런치가 10.99~11.99$, 디너가 12.99~13.99$이다. 이 밖에 두부야채 샐러드(9.99$), 갈비(4대 15.99$), 소불고기(15.99$), 비빔밥(8.99$) 등의 단품메뉴고 준비하고 있다.
순두부에는 1인용 돌솥밥이 함께 나오는 데 지금이야 대부분의 순두부 전문점들이 돌솥밥을 제공하지만 처음 개발했던 당시만해도 7~8$짜리 순두부에 함께 나오는 돌솥밥의 만족도가 대단히 높았다. 또 날계란을 줘 순두부에 깨뜨려 넣어 먹을 수 있게 한 것도 처음 시작하는 등 고객 만족을 위한 아이디어를 끊임없이 만들어 내고 있다.
향후 직영점과 가맹점을 동시에 전개할 계획인 북창동 순두부는 최근 CK를 건립, 본격적인 매장 전개와 함께 반찬으로 제공하는 참조개젓(L 8$, S 5$), 겉저리김치(5$), 오이지(32oz 5$)에 대한 판매를 더욱 확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미국 하선정김치를 인수, 식품 유통사업도 전개하는 등 사업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213-384-0690

▷박대감네=청담동 몇품 숯불생고기 LA에 소개 ‘자부심’
서울 청담동에 있는 숯불생고기 전문점 「박대감네」는 굳이 미식가가 아니라도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업소다. 이러한 박대감네가 지난 2003년 LA 코리아 타운 벌몬가에 가맹점을 오픈했다.
메뉴는 꽃살(28$), 생갈비(28$), 양념갈비(26$), 우삼겹(24$), 생등심(29$), 갈비살(22$) 등 14가지의 구이류와 해물파전(15$), 은대구조림(20$), 도가니수육(15$), 간강게장(20$) 등의 주방장 특선요리, 그리고 돌판불고기(1인 10$, 2인 18$, 3인 25$), 영양갈비탕(12$), 떡갈비탕(9$), 식사누룽지(2$) 등의 식사류가 있다.
이곳은 ‘고기에도 명품이 있습니다’를 슬로건으로 내 걸 정도로 고기의 품질에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매일 아침 덩어리로 들어오는 고기는 주방에서 직접 부위별로 구분해 제공하는 데 하얗게 핀 마블링이 육안으로도 좋은 고기임을 단박에 알아챌 수 있을 정도다. 특히 직접 개발한 양념갈비는 과일은 사용하지 않는 대신 갈은 파와 마늘, 그리고 공개할 수 없는 2~3가지 재료로 맛을 내는 데 달콤한 듯 깔끔한 맛이 인기다. 1인분에 7인치 크기 2대가 나오는 갈비는 그 양 뿐 아니라 맛에 있어서도 남다르다.
이곳은 고객들이 원하는 맛을 메뉴에 많이 반영한다. 식사메뉴인 떡갈비찜은 갈비탕에 떡을 넣어보면 어떠냐는 고객 제안에 따라 만든 메뉴며 이곳에만 있는 돌판불고기 역시 돌판에 자작자작한 국물이 있는 불고기에 국수 등을 넣어 먹는 메뉴로 많은 사람들이 즐겨 찾는다.
인공 조미료를 넣지 않고 볶은 소금만을 사용하는 등 집에서 먹는 듯한 음식을 표방하는 이곳은 반찬 역시 맛은 가정식이지만 종류 만큼은 한정식을 표방하고 있다. ☎213-380-1717

윤은옥 기자 y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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