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폭력과 음식치유
아이들 폭력과 음식치유
  • 관리자
  • 승인 2012.01.16 0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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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덕 경남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대구에서 폭력을 당하던 왕따 중학생이 자살했다. 이어서 광주에서도 같은 반 학우들로부터 수십 차례 폭행을 당한 중학생이 자살했다. 보도에 의하면 가해 학생들의 폭력은 중학생들이 저지른 것이라고는 상상하기 힘들 정도였다. 구타는 말할 것도 없고 심지어 물고문까지 했다고 한다. 무엇이 우리 아이들을 이처럼 난폭하게 만들었을까?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식으로 이번에도 전문가나 언론 등이 나서 가해 학생에 대한 처벌을 강화해야 하며, 가해 학생의 부모에게도 책임을 물어야 하며, 학교 현장에 전문상담교사를 추가 배치해야 한다는 대책 등을 제시하고 있다. 이러한 대책도 필요하지만 아이들의 폭력과 관련하여 그 배경이나 요인이 되고 있는 살인적인 성적 경쟁, 인터넷 중독, 패스트푸드 섭취 등에도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철학자 포에르바하는 음식이 사람의 건강은 물론 성격과 행동까지도 결정한다고 보았는데, 이런 관점에서 우리 아이들이 먹는 음식이 폭력을 야기하는데 관련이 있는지도 따져 보아야 한다.

우리나라의 아이들은 일찍 등교하고, 집에 늦게 오기 때문에 집에서 부모와 함께하는 시간이 매우 적어 부모와 함께 집에서 식사를 할 시간도 기회가 없다. 집에서 식사를 하더라도 먹는 음식이 인스턴트식품, 가공식품이 대부분이다.

아이들은 주로 집 밖에서 음식을 먹고 있는데, 아이들이 집 밖에서 먹는 음식은 음식 식재료의 대부분이 제철에 생산된 것이 아닌, 인공의 속도로 만들어진 패스트푸드다. 또 생산자와 생산과정이 알려지지 않은 글로벌푸드다. 아이들이 먹는 음식은 가장 싼 재료에 첨가물을 많이 넣어 만든 음식이다. 학교 주변 200m 내에 그린 푸드 존이 지정되어 있고 고열량 저영양 식품판매가 금지되어 있지만 잘 지켜지지 않고, 당국도 그린푸드 존 관리를 잘 하지 못하고 있다.

오늘날 우리의 아이들은 본인이 원하던 원치 않던 이른바 나쁜 음식을 먹을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여 있다.

연구에 의하면 패스트푸드 소비의 증가, 정제 설탕의 섭취량 증가와 폭력사건의 증가 간에 높은 상관관계가 있음이 밝혀졌다.

교도소에서 제공하는 전형적인 패스트푸드 식단을 건강한 음식 식단으로 바꾸자 재소자들에게서 물리적, 언어적 폭력과 같은 행동들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요즈음 아이들에게 나타나는 주의력결핍행동과잉장애(ADHD)가 패스트푸드 섭취와 관련이 있다는 것이 밝혀지고 있다. 연구결과는 정크푸드 점수가 1 표준편차 늘어나면, 주의력결핍행동과잉장애 가능성이 13% 증가하는 것을 보여준다.

이처럼 패스트푸드와 같은 문제음식이 아이들의 폭력이나 주의력결핍행동에 영향을 끼친다면 아이들에게 문제가 되는 음식을 먹지 않도록 하고, 좋은 음식을 먹게 하는 음식치유가 필요하다. 나쁜 음식으로 인해 아이들의 행동과 성격이 문제가 되기 전에 아이들이 먹는 음식에 관심을 갖고, 제대로 된 음
식을 먹게 하면 아이들의 폭력성을 예방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 가정과 학교 그리고 사회가 나서야 한다.

가정에서는 부모의 역할이 중요하다. 아이들이 집에서 먹는 식사에서 제대로 된 음식을 먹을 수 있게 해야 한다. 부모가 정성으로 만든 음식, 부모와 함
께 하는 식사는 아이들을 정서적으로 안정시키고, 학교에 가서 선생의 수업을 집중케 해서 성적도 올라가게 한다.

학교 급식도 중요하다. 학교 급식에서 가공식품이나 인스턴트식품의 비중을 줄이고, 가까운 지역에서 생산된 식재료로 만든 음식을 먹게 해야 한다. 또 급식과 더불어 제대로 된 식생활의 중요성에 대한 교육도 병행해서 아이들이 음식의 소중함과 중요성을 알게 해야 한다. 밖에서 아이들이 사 먹는 음식
에 대해서도 관련당국이 보다 철저히 관리를 해 아이들이 제대로 된 음식을 먹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아이들에게 제대로 된 좋은 음식을 먹게 하는 것이 아이들 폭력에 대한 근본대책임을 인식하고 가정, 학교, 사회에서 아이들의 식생활에 보다 많은 관심을 기울였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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