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주류, 숙원사업 ‘맥주’ 진출
롯데주류, 숙원사업 ‘맥주’ 진출
  • 관리자
  • 승인 2012.01.27 0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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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에 맥주공장 설립 투자협약 체결 … 이르면 2017년 생산 시작
▶ 지난 18일 충주시청에서 롯데칠성음료와 충주시가 맥주공장 투자협약식을 체결했다. 사진 왼쪽부터 김헌식 충주시의회 의장, 이종배 충주시장, 이시종 충청북도지사, 이재혁 롯데칠성음료 사장, 윤진식 국회의원. <사진제공=충주시청>
롯데그룹이 오랜 소망을 풀게 됐다. 숙원사업이었던 맥주사업 진출을 확정했기 때문이다.

롯데칠성음료 주류사업부문(이하 롯데주류)은 지난 18일 충주시와 맥주공장 설립에 관한 투자 협약을 체결하고 시장 진출을 밝혔다.

이번 투자협약에 따라 롯데는 투자규모를 점진적으로 확충하는데 노력하고 공장건축 시 지역건설업체의 참여와 지역에서의 생산자재 및 장비의 구매·사용에 최대한 노력하기로 했다.

또 충청북도와 충주시는 롯데가 계획하는 사업이 원활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관련 기반시설 확보와 이에 필요한 인·허가 등 행·재정적인 지원에 최대한 협조하기로 했다.

롯데주류는 국세청으로부터 주류제조면허를 취득한 이후 오는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충주시가 조성 중인 충주신산업단지 내 33만㎡의 부지에 건축면적 9만9천㎡ 규모의 맥주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충주공장에서는 이르면 2017년께 맥주 생산이 이뤄질 전망이다.

하지만 롯데주류 측은 “현재 충주 이외 다른 지역에도 공장 부지를 물색하고 있다”면서 “빠르면 2014년에 신제품 출시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당초 오비맥주 등 기업 인수합병(M&A)을 통해 진출할 것이라는 예측이 돌았지만 롯데는 직접 생산을 선택했다.

롯데그룹의 자금력과 유통시장 장악력, 브랜드 파워 등을 감안한다면 앞으로 하이트진로와 오비맥주가 양분하던 시장이 3파전 양상으로 변할 가능성이 커졌다.

롯데는 특히 소주, 양주에 이어 맥주까지 술의 풀 라인업을 완성해 창업주인 신격호 총괄회장에 이어 신동빈 현 회장까지 2대에 걸쳐 내려오던 오랜 숙원을 풀게 됐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예정대로 맥주 생산 공장이 만들어진다면 이르면 2017년부터 제품 생산을 시작할 수 있다”며 “롯데가 일본 맥주 1위인 아사히와 제조 기술면에서 협력할 수 있기 때문에 상당한 파괴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동안 쌓은 영업력과 마케팅을 내세우면 다른 업체들과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하이트진로와 오비맥주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분위기다. 현재 맥주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하이트맥주와 오비맥주는 1, 2위의 시장점유율을 놓고 박빙의 승부를 겨루고 있기 때문이다. 오비맥주는 15년 만에 하이트맥주를 누르고 1위 탈환에 성공했다.

(사)한국주류산업협회가 집계한 지난해 11월 기준(수출 포함) 국내 맥주시장은 오비맥주가 50.22%, 하이트진로가 49.78%를 점유하고 있다.

내수시장에서는 하이트맥주가 오비맥주를 조금 앞지르고 있어 시장 수성을 위해 총력을 기울여야 할 상황이다. 더욱이 롯데주류가 기업 인수가 아닌 직접 생산을 선택해 시장 진입 시점은 3년 안팎이 걸려 하이트진로나 오비맥주 입장에서는 아직 경계할 단계가 아니라는 반응이다.

업계 관계자는 “맥주는 신제품 출시 후 시장 반응을 얻는데 최소 3년 이상 걸린다”면서 “롯데 맥주가 시장에 안착되려면 적어도 5년 이상 남은 만큼 벌써부터 대응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일각에서는 롯데의 맥주시장 진출을 두고 회의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다. 국내 맥주시장의 보수적 특성과 유통구조 때문에 롯데의 파급력이 생각보다 크지 않을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후발 업체로서 기존 도매 유통망을 새로 뚫고 이미 길들여진 소비자 입맛을 사로잡기 쉽지 않다”고 우려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시장점유율을 1%포인트 올리는 데만 최소 300억~400억원의 마케팅 비용이 소요되는 것을 고려하면 롯데가 하이트진로와 오비맥주를 단기간에 뛰어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롯데의 맥주시장 직접 진출 결정으로 제주맥주 사업 참여와 오비맥주 인수는 검토대상에서 멀어졌다. 제주맥주는 지역기업들이 26%이상 출자하고 최대주주의 지분율을 44%로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비맥주도 인수 가격이 비싸고 인수 걸림돌이 적지 않아 사실상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

백안진 기자 baj@foodba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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