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업이 트렌드를 쫓는 산업인 만큼 업체 스스로 이슈를 낳는 경쟁이 벌어진다.
최근 기자가 ‘2011 외식업계 결산 및 2012 전망’을 취재한 결과 외식업체 대다수가 올해 이색 마케팅을 통한 고객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신메뉴에 대한 차별성은 고객의 호기심을 유발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보고 다변화된 마케팅에 더욱 집중하고 있는 것이다. 이미 맛의 평준화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한 외식업체 관계자는 “외식산업이 성장하는 것은 맞으나 고객 확보에 어려움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면서 “기존 고객이 다른 업체에 유입되는 것을 막고자 능동적인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파리바게뜨는 자사의 인기 제품을 새로운 맛과 모습으로 선보이는 ‘시리즈 속편’ 제품을 잇달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시리즈 속편 제품은 이미 형성된 마니아층의 주도로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기 때문에 많은 외식업체에서 이 같은 전례가 있다. 마니아층 즉, 고정고객의 요구를 충족시켜 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지난해 케이크 시장에 새로운 돌풍을 일으키며 큰 인기를 끌었던 ‘시크릿 케이크’는 케이크 4.0 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를 얻었다. 이후 ‘시크릿 케이크Ⅱ’를 출시해 벌써부터 인기조짐을 보이고 있다.
콜라보레이션을 통한 제품이미지 강화에도 역점을 두고 있다.
이탈리아 디자이너 ‘스테파노 지오반노니’가 디자인한 파리지앵컵은 지난 여름 파란 마린룩에 파란 모자를 쓰고 출시돼 여성들의 세련된 여름 스타일을 완성시켜주며 단숨에 파리바게뜨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파리지앵컵은 스트라이프를 기본으로 창립 25주년 기념 턱시도를, 크리스마스에는 산타클로스로 변신했으며, 올 설에는 한복을 곱게 차려입었다. 시즌 특성에 맞춰 새롭게 옷을 갈아입는 파리지앵컵은 SNS 등 온라인상에서 이슈화가 지속되며 발렌타인데이와 화이트데이 등 특정일마다 어떤 옷으로 갈아입을지 고객에게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이처럼 콜라보레이션은 고정관념을 뛰어넘는 새로운 바람의 상품개발로 입소문을 통한 홍보효과는 물론 문화적 이미지를 부각시킬 수 있어 경쟁사와의 차별화에 적극 활용될 수 있다.
외식업체들이 이처럼 마케팅에 적극적인 이유는 제품의 브랜드 경쟁력만으로 통하는 시대는 지났기 때문이다. 앞서 보았듯이 고객 요구를 충족시키는 것이 곧 마케팅을 통해 증명됐다.
업체들은 앞으로 다양한 마케팅을 통해 고객들에게 그들이 추가로 지불하는 돈이 그만한 값어치가 있다는 것을 끊임없이 증명해 보여줘야 한다.
유은희 기자 yeh@foodba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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