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고객, 이상향은 ‘웰빙’ 선택은 ‘고깃집’
외식고객, 이상향은 ‘웰빙’ 선택은 ‘고깃집’
  • 박지연
  • 승인 2012.01.31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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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식당, 2012 소비자 외식성향에 관한 설문조사]
IMF 외환위기에 버금가는 불황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인 가운데 외식업계에서는 어떻게 하면 깐깐해진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 수 있을지 고심하고 있다. 나날이 어려워지기만 하는 경제상황을 받아들이는 소비자들의 외식성향이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면 그에 상응하는 적절한 대응책을 마련할 수 있을 터. 본지에서 매년 진행하고 있는 소비자 외식성향에 관한 설문조사가 해법을 제시한다. 2012 소비자 외식성향에 관한 설문조사는 지난 1월 9~18일까지 열흘 동안 서울 및 수도권에 거주하는 20세 이상의 남녀 332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 57.2%가 주 1회 이상 외식, 매년 증가 추세

일반 외식 성향 중 외식횟수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주 1회 이상’이라는 응답자가 57.2%로 가장 많았다. 이어 ‘월 2~3회’라는 응답이 36.1%, ‘월 1회 이상’이 4.5%, ‘연 3~5회’가 1.2%, ‘거의 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0.9%인 것으로 집계됐다. 주목할 만한 점은 소비자들의 외식횟수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2010년에는 주 1회 이상 외식을 한다고 응답한 사람이 48.2%였고, 지난해에는 55.3%였던 데 비해 올해에는 전년대비 1.9% 포인트 증가한 57.2%로 나타난 것. 이는 소비자들의 외식 빈도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 외식 동반자는 가족과 친구, 1인당 외식비용은 1만~2만원

외식을 할 때 주로 동반하는 사람으로는 ‘가족’이 39.8%로 가장 많았고, ‘친구’와 함께한다는 응답이 34.0%로 뒤를 이었다. 다음으로는 연인(16.9%), 직장동료(6.6%), 비즈니스 상대(2.1%), 기타(0.6%) 순으로 집계됐다. 한 번 외식을 할 때 1인당 평균 외식비로는 ‘1만~2만원’을 사용한다는 응답자가 38.9%로 나타났다. ‘2만~3만원’이라고 답한 사람이 27.1%로 뒤를 이었으며, 이는 지난해와 동일한 순위다.

외식 동반자와 1인당 평균 외식비용의 경우 성별에 따라 다소 차이가 났다. 외식 동반자를 성별로 교차분석한 결과 여성의 경우 응답자 중 39.1%가 친구와 함께 외식을 한다고 답했고, 가족과 함께 외식한다는 응답자가 근소한 차이(37.6%)로 뒤를 이었다. 남성의 경우는 43.0%가 외식 동반자로 가족을 꼽았고, 26.7%가 친구를 선택했다. 1인당 평균 외식비용 역시 여성은 1만~2만원 정도라고 답한 응답자가 46.2%로 가장 많았으나, 남성은 2만~3만원이라는 응답자가 33.3%로 가장 높게 나타나 여성보다 남성이 1회 외식비용을 더 많이 지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월평균 외식비 10만~15만원, 점심값 5000~7000원

월평균 외식 지출비를 묻는 질문에는 ‘10만~15만원’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28.9%로 가장 많았다. 한 달에 ‘20만~30만원’을 외식비로 쓴다는 응답자도 20.5%에 달해 2위를 기록했다. 다음으로는 18.4%의 응답자가 ‘15만~20만원’을 사용한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 2010년에 월평균 외식 지출비로 ‘5만~10만원’을 사용한다는 응답자가 24.5%, ‘10만~15만원’을 사용한다는 응답자가 26.9%로 주를 이뤘던 것에 비해 외식비용 지출이 상당히 늘어난 수치다.

직장인들이 일평균 점심식사 비용으로는 58.5%가 5000~7000원을 지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이번 설문조사에서는 4000원 미만을 점심값으로 지출한다는 응답자가 14.2%로 2위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지난 2010년에는 3.6%였다. 이는 지속되는 불황의 여파와 주요 음식점들의 가격 인상으로 인해 도시락을 찾는 직장인들이 늘었다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외식비 증가 61.4%, 가격 상승 때문 61.1%

지난해에는 상대적으로 음식가격 상승 등의 영향을 받아 전체적인 외식비 지출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외식비 지출 변화를 묻는 질문에 대해 응답자 중 61.4%가 ‘지난해에 비해 외식비 지출이 늘었다’고 답했다. ‘지난해와 같다’는 응답은 19.3%였고 ‘지난해에 비해 줄었다’는 응답은 18.7%였다. 외식비 지출이 늘어난 이유로는 ‘음식 가격이 올라서’라는 이유가 61.1%로 압도적이었다. ‘외식횟수가 늘었다’고 답한 응답자는 21.7%였다.
반면 외식비 지출이 줄었다고 답한 응답자 중 외식비 감소의 원인으로는 대부분 ‘외식 횟수가 줄어서(78.1%)’라고 답했다. 외식횟수를 줄인 응답자들은 주로 ‘가족외식(47.1%)’과 ‘사교모임(33.8%)’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올해 외식횟수에 대한 계획으로는 55.1%가 ‘지금과 마찬가지로 유지할 것’이라고 답했고, 외식비 지출 계획에 대한 응답으로는 49.4%가 ‘줄일 것’이라고 답했다. 따라서 외식 소비의 패턴이 횟수는 늘고 지출은 줄일 것으로 분석된다.

● 외식 선호 아이템은 여전히 고깃집, 이탈리안, 에스닉푸드 등 선호도 증가 추세

외식을 할 때 주로 찾는 음식점을 질문한 결과 여전히 고깃집(복수응답 64.2%)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는 30.1%의 복수응답자가 한정식/향토음식/한식 전문점을 선택했다. 뒤를 이어 패밀리레스토랑(22.6%), 이탈리안 레스토랑(21.1%), 일식 레스토랑(10.5%), 패스트푸드(9.3%)의 순으로 집계됐다.

선호 음식점을 백분율로 환산할 경우 고깃집이 35.3%, 한정식/향토음식/한식 전문점이 16.5%, 패밀리레스토랑 12.4%, 이탈리안 레스토랑 11.6%, 일식 레스토랑 5.8%, 패스트푸드 5.1%, 요리주점 3.3%, 뷔페 3.1%, 중식 레스토랑 2.6%, 건강음식점 1.6%, 에스닉푸드 1.5%, 기타 1.2%의 분포를 보이고 있다. 전년대비 전체적으로 비슷한 비율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이탈리안 레스토랑(2011년 10.0%), 건강음식점(2011년 0.5%), 에스닉푸드(2011년 0.1%) 등의 선호도가 증가했다.

선호 음식점을 연령별로 살펴보면 20대 응답자는 고깃집에 이어 이탈리안 레스토랑, 패밀리레스토랑, 한정식/향토음식/한식 전문점을 꼽았고, 30대 응답자들은 고깃집, 한정식/향토음식/한식 전문점, 패밀리레스토랑, 이탈리안 레스토랑 순으로 선택했다. 40대 응답자도 30대와 같은 결과를 보였다. 60대의 경우 고깃집과 한정식/향토음식/한식 전문점이 공동 1위에 올랐다.<표1>

● 한국인 4명 중 1명 돼지고기 즐겨

한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이번 설문조사에서도 돼지고기 요리인 것으로 나타났다. 총 응답자 중 절반에 가까운 47.6%(복수응답)가 돼지고기 요리를 외식메뉴로 가장 즐긴다고 답했다. 백분율로 환산하면 25.4%를 차지하는 수치로, 4명 중 1명은 외식을 할 때 돼지고기 요리를 즐기는 셈이다.
선호하는 음식 순위는 지난해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백분율로 환산한 경우 돼지고기 요리에 이어 생선/해물 요리가 15.4%를 차지했고 닭고기 요리(13.0%), 면류(11.6%), 쇠고기 요리(11.4%), 국물요리(8.7%), 한정식(7.3%), 에스닉푸드(2.9%), 기타(2.4%), 유기농 등 건강요리(1.9%)의 순서로 뒤를 이었다.

● ‘여성’이 ‘지인의 추천’으로 ‘맛’있는 업소 선택

음식점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기준으로는 음식의 ‘맛’이 여전히 1순위로 꼽혔다. 총 응답자 중 44.7%가 음식의 맛이 가장 중요한 음식점 선택 기준이라고 답했다. 가격을 중시한다는 응답자가 19.4%로 뒤를 이었고 분위기(11.8%), 가까운 위치/교통(11.5%), 서비스(4.6%) 순이었다.

가족이 외식을 할 경우 업소나 메뉴를 선택하는 사람은 여성이 59.6%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다음으로는 아이들의 의견을 존중(22.0%)했으며, 남성이 업소 및 메뉴를 선택하는 빈도는 18.4%에 불과해 외식메뉴 결정권은 여성이 주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새로운 음식점을 방문할 때 참고하는 정보는 주변 사람의 추천이 60.5%로 가장 많게 나타났고, 인터넷 서핑을 이용한다는 응답자가 34.0%로 뒤를 이었다. 이외에 언론의 소개(3.6%), 쿠폰 및 전단지(0.6%) 등은 점점 효력을 잃어가고 있어 맛집 선택에 있어서는 바이럴 마케팅의 위력이 강화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 맛있는 곳이면 재방문, 맛없고 불친절한 업소 재방문 안해

그렇다면 소비자들이 특정 업소를 재방문하거나 다시 찾지 않게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번 설문조사에 참여한 소비자들은 총 응답자 중 48.4%가 ‘음식 맛이 좋았을 때’ 해당 업소를 다시 찾게 된다고 답했다. 맛있는 음식이 있는 곳이면 재방문을 유도하기 쉽다는 의미다. 다음으로 ‘서비스가 좋았을 때’ 다시 찾는다는 응답이 22.3%, ‘분위기가 좋았을 때’ 재방문한다는 응답이 15.3%였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음식 맛이 없는 업소’를 다시 방문하지 않는다는 응답자가 39.3%이었고 ‘불친절한 업소’가 30.7%, ‘청결하지 못한 업소’가 14.0%, ‘음식 맛에 비해 가격이 비싼 업소’가 13.9%였다. 따라서 특정 업소를 재방문하거나 방문하지 않는 주요 이유는 공통적으로 맛과 서비스가 주요 원인으로 나타났다.

● 유망 아이템은 ‘건강음식점’… 여성은 ‘가격할인’, 남성은 ‘고객 서비스 강화’ 원해

향후 전망이 좋다고 생각하는 음식점 유형으로는 유기농 음식점 등 ‘건강음식점’이 50.3%(복수응답)으로 가장 많았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이색 외국음식 전문점이 24.4%(복수응답)로 2위에 올랐고, 한정식 및 향토음식 전문점이 21.7%(복수응답)로 3위에 올랐다. 이어 뷔페 레스토랑(18.7%), 퓨전 레스토랑(17.8%), 디저트 전문점(14.8%), 고기구이 전문점(11.1%) 등이 유망한 외식 아이템으로 꼽혔다.

직장인들의 점심값이 오르고 지갑이 얇아짐에 따라 외식 소비자들은 가격할인, 쿠폰 마케팅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외식업소의 마케팅 방안으로 가장 적합한 전략을 묻는 질문에 29.2%의 응답자가 ‘가격 할인, 쿠폰 전략’을 꼽았다. 이어 28.6%가 ‘고객 서비스 강화’를, 16.3%가 ‘고품질 메뉴 출시’를 선택했다. 종합해보면 ‘고품질 저가격 메뉴를 제공’해야 하고 또 ‘제대로 된 대접을 받는 느낌’을 선사해야 한다고 풀이할 수 있다.

한편 외식업소에 바라는 마케팅 전략으로는 남성과 여성이 서로 달랐다. 여성의 경우 ‘가격 할인, 쿠폰 전략’이 가장 적합한 전략이라고 꼽아 남성에 비해 가격에 민감함을 보여줬다. 여성 응답자들은 이어 ‘고객 서비스 강화’, ‘고품질 메뉴 출시’를 선택했다. 반면 남성은 ‘고객 서비스 강화’가 최선의 마케팅 전략이라고 응답했고 ‘가격 할인, 쿠폰 전략’과 ‘고품질 메뉴 출시’가 뒤를 이었다. <표2>

황정일·김성은 기자 hji0324@foodba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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