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해외 판매망 확대 추진 … 한류 붐·SNS 통해 인기 상승
최근 하얀 국물 라면이 라면시장을 주도하는 트렌드 리더로 부상하면서 수요자의 뜨거운 반응이 식을 줄 모르고 있는 가운데 하얀 국물 라면 열풍이 해외로 확산될 전망이다.식품업계에 따르면 팔도 ‘꼬꼬면’, 삼양식품 ‘나가사끼짬뽕’, 오뚜기 ‘기스면’ 등 대표적인 하얀 국물라면이 해외 판매망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팔도 ‘꼬꼬면’은 국내에서의 인기를 해외에서도 이어가기 위해 미국, 호주 등 20개국에 상표출원을 마치고 해외시장 개척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출원 상표는 한글 브랜드명인 ‘꼬꼬면’과 동일하고 영문 브랜드명도 함께 출원됐다.
꼬꼬면은 출시 된지 168일(5개월 14일) 만에 1억개 판매를 돌파했다. 이는 라면업계에서는 이례적인 기록으로 1초당 7개가 판매된 것이며, 대한민국 국민 1인당 2개씩 먹은 셈이다.
팔도는 주로 한인사회 위주로 출시되고 있는 꼬꼬면을 미국과 호주, 중국, 베트남 등 다양한 국가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나가사끼짬뽕의 제조사인 삼양식품도 지난달부터 나가사끼짬뽕을 일본에 수출, 판매하고 있다. 나가사끼짬뽕 출시 이후 한국을 찾는 일부 일본인 관광객 사이에선 이 라면 맛이 화제가 됐다. 워낙 입소문이 나다보니 일본 언론 등에 소개가 되며 전격적으로 수출 계약이 이뤄졌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아직 시작 단계에 불과하지만 차차 수출량을 늘려 나갈 것”이라며 “일본인들 입맛에 맞게 ‘매운 맛의 강도’를 조절해 별도 현지화 된 스프를 넣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양라면은 이미 일본에 구축해 놓은 유통망이 있어 수출이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삼양식품은 지난해 12월 말부터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 등의 교민 시장에 나가사끼짬뽕을 선보였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이렇게 빠른 시간 안에 해외 수출이 가능한 것은 SNS를 통해 실시간으로 제품 소식이 해외로 알려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하얀 국물 라면의 후발주자인 오뚜기 기스면은 해외에서의 인기까지 더해져 한류라면으로 불리며 출시 80여일 만에 2천만개 판매(누적치)를 돌파했다.
특히 기스면은 한류열풍을 타고 해외에서도 인기다. 한류스타 박유천을 기용했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국내외 팬들에게 기스면이 한류상품으로 인식된 것. 오뚜기 기스면의 영문 브랜드명을 ‘키스 누들(kiss noodle)’로 정하고 각국의 판매 추이에 따라 상표출원과 수출물량 확대 방안도 논의 중이다.
현재 일본을 시작으로 뉴질랜드, 중국, 러시아, 대만, 필리핀 등에 수출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일본의 G마켓 재팬에서는 기스면이 식품관 전체를 통틀어 3위, 신선식품을 제외한 식품 부문에서 신라면과 꼬꼬면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최근 ‘후루룩 칼국수’를 출시하며 뒤늦게 하얀 국물 라면에 가세한 농심은 국내 시장을 지켜본 후 점진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백안진 기자 baj@foodba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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