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논단> 공정한 사회의 의미
<월요논단> 공정한 사회의 의미
  • 관리자
  • 승인 2012.02.06 0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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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대학교 서비스경영전문대학원 교수
나라가 부유해질수록 개인 간의 격차가 커지는 것이 오늘날 자본주의 특징 중 하나다.
이는 경제가 고도화되기 때문에 생기는 일로써 기술과 지식의 자본 격차가 커지면서 그 결과가 고스란히 소득과 재산의 격차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지금 새로이 선진국 대열에 합류하고 있는 우리나라가 대표 케이스라 할 수 있다.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업들이 자랑스럽게 지구촌을 향해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국내 젊은이의 일자리는 좀처럼 늘어나지 않고 있다.
여기에 갈수록 길어지는 평균수명을 눈앞에 두고 짧은 직장 생활을 마감하고 기약 없는 노년을 살아가야 하는 퇴직자들의 운명도 선진국 진입과정에서 자주 보는 현상 중 하나다.

이러한 시대변화는 정치사회 이슈를 변모시켜 분배와 복지에 관한 이슈의 규모가 점점 커지게 되며 기부, 부자과세, 무상지급 등의 사회적 가치들이 논쟁의 중심에 서게 된다.
우리나라도 이제 본격적인 복지국가의 논의가 시작되면서 분배냐 성장이냐의 문제를 놓고 정치사회가 대립과 타협을 벌인지도 상당한 시간이 흘렀다.

영어에 ‘Dispensation’이라는 단어가 있다.
이것은 분배라는 뜻 외에도 신의 섭리, 하느님의 뜻이란 의미도 함께 담고 있다. 이 단어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dis+pen+sation’으로 구분해 볼 수 있는데, 여기서 ‘sation’을 ‘Sensation’ 단어의 축약으로 해석하면 ‘말로써 주는 감동이 아니라’는 의미가 된다.
분배를 이 단어를 가지고 해석해보면 직접 행동으로 직접 구체적 행위로 행하는 것이지 의미상의 개념이 아니란 뜻으로 볼 수 있다.

공정한 사회라는 말도 근자에 자주 회자되는 단어인데, 영어에 ‘Consolation’이란 단어가 있다.
이 단어의 사전적 뜻은 위로란 의미가 담겨있으며, 여기에 ‘Match’란 단어를 붙이면 ‘Con solation-Match’라는 단어가 돼 패자부활전이란 의미를 갖는다.
‘Match’는 어울림이란 의미가 있는 말로써 패자부활전을 의미하는 이 단어의 조합은 위로의 어울림이란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다.

기업은 언제나 경쟁과 변화와 함께하므로 기업은 영원히 존재할 수도 없고, 기업이 고용의 천사일 수도 없어 직장인에게 실업과 해고는 늘 잠재된 운명이다.
문제는 사회가 그러한 입장의 실직자들에게 패자부활의 기회를 제도적으로 준비하고 있느냐는 점이다.

직업교육이나 실업수당만으로 그러한 사회적 기대가 충족되지 못한다. 다시 일할 수 있는 재취업의 기회가 실질적으로 제공되는 상황이 되어야 비로소 패자부활전의 의미를 가지게 된다.
공정한 사회는 이처럼 재취업의 기회가 지속적으로 주어지면서 해고와 구조조정이 합당하게 이뤄질 수 있는 사회여야 한다.

무상이란 단어를 영어에서 보면 ‘Consummate’라고 표현되어 있다. 이 글자는 ‘Consume+Mate’로 쓰인 복합단어다.
‘Consume’이란 단어는 소비란 뜻이고, ‘Mate’는 동료란 의미다. 바로 이 두 글자를 합치면 무상이란 의미가 되는데, 직역하면 소비동료의 의미로 다가온다.
즉 무상이란 모두를 소비동료로 만드는 일로서 특히 인간의 삶에서 개인 간에 소비의 격차가 없어야 하는 문제에 꼭 필요한 개념이다.

생명, 교육, 의료, 법률, 복지혜택 등 개인 간의 격차가 없을수록 모두가 행복한 개념의 분야에선 무상의 개념은 아주 필요한 사회적 가치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이 단어에는 완성이란 다른 의미도 포함하고 있다. 그러니까 무상은 인간이 꾸려가는 경제사회 활동의 최종적 완성이란 의미도 담고 있다고 본다.

우리가 돈을 많이 벌고 돈을 많이 모으고 돈을 많이 투자하는 것도 결국은 모두에게 무상으로 살아가는데 필요한 것을 나눠 줄 수 있는 힘을 기르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문제다.
왜 돈을 버는 일이 사회적으로 의미를 가지게 되는가 하는 점은 바로 무상의 경제를 나의 힘으로 만들 수 있다는 희열에서 나오는 가치이기 때문이다.
자수성가해 스스로 자기 생계를 지키고 나의 사업을 가꾼 사업가들의 사회적 가치가 높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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