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장과 된장 부문에서 각각 국내 최고 브랜드를 유지해오던 ‘청정원’(대상)이 ‘해찬들’(CJ제일제당 )에게 브랜드 파워 1위 자리를 추월당했다.

청정원은 고추장의 경우 13년 만에, 된장은 10년 만에 1등 브랜드 자리를 해찬들에게 내준 것이다.

지난 14일 한국능률협회컨설팅가 발표한 ‘2012년 한국산업의 브랜드파워(K-BPI)’ 조사결과다.

K-BPI 조사는 서울과 6대 광역시의 만 15세 이상 60세 미만의 남녀 1만700명의 소비자를 대상으로 소비재 72개, 내구재 44개, 서비스재 72개 등 총 188개 산업군의 브랜드를 1:1 개별 면접조사를 통해 평가한 것으로 올해 14년째를 맞았다.

식품 등 소비재 부문에서 해찬들 외에 올해 신규 브랜드 파워 1위로 등록된 브랜드는 커피음료 부문의 ‘스타벅스 커피음료’, ‘동원양반김’, ‘고향만두’ 등이다.

특히 커피음료 부문에서는 지난해 1위를 차지했던 TOP(티오피)가 올해는 ‘레쓰비’, ‘악마의 유혹’에 밀려 3위에도 들지 못하는 등 브랜드 파워의 아성을 잃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식프랜차이즈 부문에서 새롭게 1위로 등극한 브랜드는 패밀리레스토랑 ‘빕스’로 아웃백을 제쳤으며, 씨푸드 레스토랑 부문에 ‘토다이’가 무스쿠스를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김명현 KMAC 마케팅본부장은 “최근 몇 년간 발생한 글로벌 경제위기로 2012년 역대 최대 규모의 1위 하락과 장수브랜드의 역전이 시사하는 바와 같이 브랜드 경영의 중요성은 그 어느 해 보다 크다”며 “주도권을 잡았을 때 안주하거나 자만하지 말고 지속적으로 브랜드를 관리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1등 브랜드의 확보와 전사 차원의 브랜드 관리가 요구된다”고 조언했다.

김 본부장은 “특히 우리 기업들에게 필요한 것은 바로 자사 브랜드의 문제를 올바르게 아는 것이며, 브랜드의 전체적인 문제를 확인하고 우선순위를 찾아가는 것이 바로 BSM (Brand Status in Market) Model” 이라고 덧붙였다.

K-BPI는 1998년 국내에서 최초로 개발된 브랜드관리 모델로, 1999년부터 소비생활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대한민국의 주요 산업들을 대상으로 브랜드 인지도와 충성도에 대한 소비자 조사를 통해 소비자의 구매행동에 미치는 브랜드 영향력을 파악해 이를 지수화하고 있다.

K-BPI는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거의 전 산업군에 걸쳐 광범위하게 조사돼 국내외 학계에 연구자료로 이용되고 있으며, 산업계에 브랜드 전략의 의사결정을 위한 근거자료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사윤정 기자 sujau@foodban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