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맥주사업 진출 본격 시동
롯데그룹, 맥주사업 진출 본격 시동
  • 관리자
  • 승인 2012.03.19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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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칠성음료, 주류 제조업 허가 취득 … 충주에 제조 공장 설립
자금력·유통망·제조비법 집중 등 … 오비맥주·하이트와 경쟁
롯데그룹의 숙원인 맥주 제조 사업이 본격화됐다.

롯데칠성음료는 주류사업부문인 롯데주류가 지난 8일 국세청으로부터 주류제조업 허가를 받았다고 최근 밝혔다.

롯데주류는 면허를 획득함에 따라 충주 맥주 공장 건설 준비에 본격적으로 착수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지난 1월 롯데는 맥주 생산을 위해 지리적 입지가 우수한 충주시와 맥주 제조 공장을 세우는데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롯데그룹은 당초 맥주사업 진출을 위해 오비맥주를 인수, 맥주 사업에 진출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가격이 지나치게 높다고 판단, 충청북도 충주에 맥주 공장을 직접 설립하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롯데주류는 올해 7월부터 내년 4월까지 충주 맥주 공장을 일부 세운 뒤 맥주 생산을 위한 시운전에 돌입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2017년까지 7천억원을 들여 9만9천㎡ 규모의 맥주 제조 공장을 세우고, 이곳에서 연간 50만㎘의 맥주를 생산할 예정이다.

하지만 롯데는 내년 4월 소규모 맥주생산과 관련해 일단 정해진 것은 없다며 신중한 모습이다.

● 맥주 업계 술렁 … 지각변동 예고
하이트진로와 오비맥주가 양분하고 있는 맥주 시장에 미칠 파장도 적지 않을 전망이다.

롯데그룹의 자금력과 유통망 그리고 수입 판매 중인 일본 아사히맥주의 제조 비법이 롯데맥주에 집중되면 현재 ‘양강 구도’인 맥주 시장에 변화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롯데그룹은 현재 2개 계열사가 주류사업을 나눠 맡고 있다. 롯데칠성음료가 소주 ‘처음처럼’과 위스키 ‘스카치블루’, 청주, 와인 등을 팔고 있다.

또 다른 계열사인 롯데아사히주류는 일본 아사히맥주를 수입해 팔고 있다.

주류업계는 롯데가 맥주와 소주, 위스키, 와인 등 종합적으로 주류를 생산ㆍ판매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술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와 관련 오비맥주 관계자는 “롯데가 맥주를 생산한 후 점유율을 차지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전제한 뒤 “점유율 1%를 높이기 위해서는 수백억원의 홍보비를 사용해야 하고, 거기다 주류의 특성도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라며 “따라서 소비자들이 인지하고 소비하는데 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맥주 시장에 ‘롯데’라는 이름의 등장은 기존 회사들에게 상당히 위협적인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향후 롯데의 본격적인 마케팅 진행을 기다려 봐야 할 것 같다”면서 맥주 시장에 첫 진출이기는 하나 그래도 롯데라는 대기업을 무시하고 지나칠 수만은 없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오비맥주 관계자 역시 “롯데의 맥주시장 진출자체가 위협”이라며 “아직 유통망 등이 확보되지 않았지만 그간 아사히를 통해 어느 정도 맥주시장을 경험했다는 점을 무시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여기에다 수입 맥주 시장이 급격히 커지면서 하이트진로와 오비맥주가 양분하고 있는 맥주 시장에 강력한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2010년 맥주 수입액은 4375만달러로, 5년 전(2050만달러)보다 2배 이상 커졌다.

현재 국내에 수입되는 맥주 중 판매량 1위는 버드와이저다. 그 뒤를 아사히ㆍ하이네켄ㆍ호가든ㆍ밀러ㆍ기네스 등이 잇고 있다.

최근 하이트진로(기린), 오비맥주(버드와이저ㆍ호가든), 디아지오(기네스) 등 국내 대형 주류업체들도 수입맥주 시장의 성장성을 인지하고 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수입맥주 시장 규모는 900만병(500㎖ 기준)가량으로 전체 시장의 약 4%에 해당한다.

하지만 대형마트 등 일부 유통채널에선 이미 점유율이 20%를 넘어섰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수입 맥주가 지금은 국내 맥주시장에서 4% 정도를 차지하지만 앞으로는 영향력이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며 “이런 상황에 롯데까지 끼어들면 국내 맥주시장에 엄청난 지각변동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백안진 기자 baj@foodba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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