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생활이 윤택해야 외식업도 산다
서민생활이 윤택해야 외식업도 산다
  • 관리자
  • 승인 2012.03.20 0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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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불황과 경기침체로 인한 저소득층의 고통이 점차 지표로 나타나고 있다.

저소득층 가구의 엥겔계수가 6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가 하면 영세상인의 생계수단인 개인용 트럭 수가 크게 줄어들고 있다. 영세상인의 영업용 수단인 개인용 트럭과 밴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영세 자영업자들이기에 개인용 트럭 대수의 증감은 곧 서민경제의 바로 미터라 할 수 있다.

지난 연말 국내 자동차 총 등록 대수는 1843만7373대로 전월대비 273대가 줄어들었다. 2008년 12월 이후 3년 만에 감소한 것이다. 개인용 트럭 대수의 감소는 불경기 때마다 나타나는 전형적인 모습이다. 국내에서 자동차 등록대수를 집계하기 시작한 지난 25년간 자동차 누적대수가 줄어든 사례는 지난 1998년 외환위기 당시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 나타난 현상이며, 이후 지난 12월부터 또다시 줄어들고 있다.

가구당 소비지출 중 식료품과 비주류 음료가 차지하는 비율을 뜻하는 엥겔계수는 소득 수준이 낮은 후진국일수록 높은 것이 특징이다. 지난해 우리나라 저소득층 가구의 엥겔계수가 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은 결국 먹고 사는 것에 급급했다는 결론이다. 그만큼 삶이 팍팍해졌다는 증거일 수도 있다.

특히 소득 하위 20%에 해당하는 1분위의 엥겔계수가 상위 20%에 해당하는 5분위보다 2배 가량 높다는 것은 저소득층으로 갈수록 식료품비에 대한 경제적 부담이 고소득층에 비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엥겔계수가 급등한 원인은 물가상승 특히 장바구니 물가가 크게 오르고 전셋값 등 주거비용이 급등한 탓이다. 지난해 소득하위 20%가 의·식·주에 지출한 비용은 전체 소득의 45.13%로 소득의 절반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상위 20% 가구가 의·식·주에 지출한 비용은 소득의 31.62%였다. 저소득층은 소비지출 규모가 절대적으로 적어 장바구니 물가가 오르면 엥겔계수 역시 큰 폭으로 오를 수밖에 없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지난해 소비자 물가는 4.0%를 기록했지만 장바구니 물가는 이보다 2배가 넘는 9.2%가 상승했다. 서민들의 주거 비용은 더 큰 폭으로 상승했다. 2008년 1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전국의 전세가격은 26.5% 급등했고 수도권은 25.2% 상승했다.

이처럼 식료품과 주거비용이 급등하면서 서민들의 의식주 지출 비중은 최근 9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정부가 최근 물가정책에 올인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외식업계가 호황을 누리려면 서민의 생활이 윤택해져야 한다. 그런데 지금처럼 엥겔계수가 높아지는 한 외식을 하려는 여유가 없다. 외식업계가 갈수록 어려워지는 이유다.



FC 가맹점 피해방지 대책 절실하다

국내에 ‘번’ 붐을 일으키면서 무섭게 성장한 R기업이 사업을 전개한 지 5년여 만에 최종 부도처리 되면서 가맹점들이 큰 피해를 입게 됐다. R기업의 부도로 인해 피해를 당한 150여개의 가맹점들 대다수가 영세업체, 즉 생계형 점포라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크다. 그렇다고 어디에서 보상받을 길 없다. 프랜차이즈사업의 폐해 중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R기업의 경우처럼 본사가 갑자기 부도 처리되는 경우라 할 수 있다.

프랜차이즈기업의 경우 대부분 본사가 식자재를 대량 구매한 이후 가공하거나 원물상태로 공급해주기 때문에 본사가 폐업을 하는 경우 가맹점은 식자재를 공급받을 수 있는 길이 없다. 원물로 공급받는 경우는 그나마 나은 편이지만 R기업의 경우처럼 가공 상태에서 공급하는 경우는 방법이 없다. 업종을 바꿔야 하는데 자금사정이 좋지 않은 가맹점의 경우 난감할 수 밖에 없다.

이와 함께 프랜차이즈기업을 운영하지만 식자재 가공을 아웃소싱하거나 물류시스템을 갖고 있지 않은 기업의 경우, 혹은 재무구조가 좋지 않은 경우 역시 가맹점이 피해를 입을 수 있다. 이번 R기업의 경우처럼 부도가 나거나 폐업을 했을 때 가맹점은 물품보증금 등 본사에 선지급한 금액에 대해서도 보장받을 수 있는 길이 없다.

또 최근에 발생했던 채선당이나 본죽의 경우처럼 극히 일부 가맹점 잘못으로 인해 본사는 물론이고 전체 가맹점들이 불이익을 감소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국내 프랜차이즈 본사는 대략 2800여개로 집계되고 있다. 유난히 프랜차이즈 본사가 많은 국내에서 이로 인한 피해 역시 크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대다수 생계형으로 운영하는 업체들이 재무구조가 좋지 않다거나 부실운영으로 폐업하는 본사로 인해 선의의 피해를 입는 것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돼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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