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품목별 과일값이 지난해 말에 비해 적게는 60%에서 많게는 3배까지 훌쩍 뛰면서 식품업계의 가공식품을 선택하는 비율이 높아졌다.
올 2월 중순까지 산지에 한파가 이어져 출하량이 대폭 감소한데 따른 것으로, 지난해 말 6천원이던 딸기 한 팩이 1만원을 훌쩍 넘어섰고 조생귤도 10개에 5천원 수준이다.
이에 따라 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은 서민들의 손길이 과일함유 가공식품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한국야쿠르트 딸기와 복숭아, 블루베리, 열대과일 등을 원재료로 사용하는 떠먹는 발효유 ‘슈퍼100’ 브랜드의 최근 1개월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5% 가량 증가했다.
바쁜 현대인들이 아침을 거르거나 간편식으로 대체하는 추세로 인해 지속적으로 매출은 증가하고 있었지만 단기간의 높은 매출 증가는 이례적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한국야쿠르트 관계자는 “제철 과일이나 채소를 접하기 힘든 도시 소비자들이 급등한 과일값에 부담을 느껴 가격 변동이 없는 가공식품을 선택하는 비율이 높아진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CJ제일제당의 ‘쁘띠첼’도 딸기, 밀감, 포도 등의 원재료를 사용하는 과일젤리류의 출고량이 전년 동기 대비 25% 가량 늘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쁘띠첼’의 주 고객층은 25∼39세 도시 여성으로 간편하게 디저트를 즐길 수 있어 인기가 높다”며 “과일값이 급등함에 따라 과일젤리류가 특히 ‘귀하신 몸’이 됐다”고 말했다.
생과일주스도 인기다. 던킨도너츠 관계자는 “토마토나 딸기 등 전통적 소재를 사용한 주스류를 비롯해 베리믹스(블루베리+스트로베리+라즈베리)나 오렌지애플망고 등 최근 매출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수진 인턴기자 p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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