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유럽의 식품유통 구조
동유럽의 식품유통 구조
  • 관리자
  • 승인 2006.05.26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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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변화에 발 맞춰 이젠 세계로 향하자 !
▶ 한국식품연구원 특화연구본부 박형우 본부장
최근 국내에 세계최대의 할인점업체인 미국 월마트의 국내 16개 매장이 신세계에 인수되고 프랑스 까르푸가 한국에 뿌리를 내리지 못해 떠나려고 하는 상황에서 EU에 새로이 편입된 동구권 시장에서는 다국적 식품유통회사들이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어 대조를 이루고 있다.

EU의 대형 유통업체가 가장 많이 진출해 있는 나라는 헝가리다. 헝가리의 상위 10개 유통업체중 4개가 외국계 기업으로, 이들이 상위 10개사의 매출에서 43%를 차지하고 있다. 헝가리에 진출한 외국 유통업체들은 주로 Auchan(France), Metro(Germany), KIKA(Austria), Ikea(Sweden), Baumax (Germany), OBI(Germany), Bricostore(France), Humanic(Austria), Match/Smatch (Belgium), Penny Market(UK), Cora(France), Marks & Spencer(UK), Tesco(UK)등이 있으며 이들은 괄목할만한 매출신장을 기록했다. 특히 독일의 Metro와 Tengelmann 그리고 영국의 Tesco 등의 매출 증가율이 두드러진다고 한다.

헝가리에 비하면 폴란드의 유통시장은 아직도 영세하며 소규모라고 할 수 있으나, 90년대 중반부터 유럽의 유통업체들이 집중적으로 투자하여 점포의 35%가 외국자본에 의해 운영되고 있으며, 상위 10개 업체 중 7개가 외국인 소유로 되어있다. 폴란드에 최대 투자업체는 독일의 Metro이고 그밖에 프랑스의 하이퍼마켓 업체인 Auchan, Carrefour와 네덜란드의 Allkauf, 영국의 Tesco 등이다. 체코의 대형 유통업체인 Interkontakt는 폴란드 시장에 진출하여 해외로 확장시킨 최초의 사례라 할 수 있으나 흔한 사례는 아니다.

이와 같이 유럽의 대형 유통업체들이 동구 시장에 활발히 진출하고 있으며, 막대한 자본과 구매력, 그리고 노하우를 바탕으로 서유럽 유통업체들은 동구 유통시장을 급속히 잠식해 가고 있다. 현지의 영세한 유통업체들은 외국계 하이퍼마켓 때문에 경쟁에서 도태되거나 인수되는 처지에 놓여있고 동구권의 각국 정부나 소비자들은 자국의 유통산업이 현대화되고, 서구 유통업체들의 진출로 값싸고 다양한 제품을 즐길 수 있다는 이유 때문에 외국 유통업체들의 동구시장 진출을 환영하는 분위기라고 한다.
▶ 폴란드 청과물 시장
테스코는 흥미롭게도, 서유럽 소매 유통업체들이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는 폴란드 보다는 체코와 헝가리에 집중투자를 하고 있다. 테스코는 위의 두 시장에서 훨씬 나은 상표 인지도를 가지고 있고, 또 테스코가 외국 시장에 진입할 때 인지도를 전략적으로 사용하는 경향이 있다. 체코의 EU 가입과 함께 다국적 소매 유통업체들이 체코 유통시장에 대거 진출함에 따라 소매 유통업체간 생존을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업체간 인수합병 및 고객확보를 위한 경쟁이 날로 격화되고 있다. 최근에는 농민들을 유통업체들 간의 경쟁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생산비 이하의 판매행위를 금지하는 법안이 추진되고 있을 정도로 소매 유통업체들의 치열한 가격경쟁과 이에 따른 납품가 후려치기가 체코내 사회문제화가 되고 있다고 한다.
▶ 헝가리 청과물 시장
현재 영국의 Tesco는 체코에 수 십개의 슈퍼마켓 규모의 소규모 점포를 새로 개점할 계획이며, 체코내에 디스카운트 체인인 Kaufland와 Lidl을 보유하고 있는 독일의 Schwarz ER도 이들 점포를 확대해 나갈 계획으로 있는 등 기존 유통업체들이 유통망을 확장해 나가고 있는 와중에, 세계적인 유통업체들의 체코시장 신규 진출이 확대되고 있어 체코의 유통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세계최대의 소매 유통업체인 미국의 Wal-Mart는 이미 동유럽시장에 대한 관심을 표명한 바 있어 체코시장 신규 진출이 유력하게 전망되고 있다.

이러한 생존을 위한 경쟁격화에 따라 체코에서는 소매 유통업체들의 고객확보를 위한 새로운 방법들도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는데, 최근에는 고객유치를 위한 방법으로 주유소를 겸하는 대형 유통업체들이 늘어나고 있다. 폴란드도 마찬가지로 서유럽의 대형 유통 브랜드들이 진출하면서 현지 토착 수퍼마켓이나 유통업체들은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으며, 최근 세계 2위이자 유럽 1위의 유통업체인 프랑스계 까르프가 폴란드의 하이퍼마켓 두 곳을 인수했다. 이로써 까르푸는 폴란드 내에 15개 하이퍼마켓과 64개 수퍼마켓 체인망을 갖추고 있다.

까르푸와 월마트가 현지화에 실패하고 국내 시장에서 철수하고 있지만, 자본력과 know-how에서 앞선 이들 다국적 유통업체들은 언제든지 국내 시장은 물론 국내 유통업체들이 진출을 확대하고 있는 동아시아 시장에서 맞닥트려야 할 경쟁자이다. 이제 국내 유통업체도 글로발화 되고 있는 유럽의 유통시장에서의 변화를 인지하여 세계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규모와 know- how를 확보하고 확고한 브랜드로 개발하여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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