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논단> 행복한 식탁
<월요논단> 행복한 식탁
  • 관리자
  • 승인 2012.04.14 04: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종미 북촌음식문화포럼 대표
前 이화여자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교수
인간은 살면서 행복하기를 원한다. 행복은 인간이 처한 환경과 가치관에 따라 다 다르다.

돈, 명예, 권력이 행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따뜻한 밥 한 그릇에 행복을 느끼는 사람도 있다.

행복이란 무엇일까? 행복이란 “생활에서 충분한 만족과 기쁨을 느끼는 흐믓한 상태”라고 우리말 큰사전에 풀이돼 있다.

행복이란 우리의 삶속에서 몸과 마음이 건강할 때 누리는 만족과 기쁨인 것이다.

건강이란 단지 수명연장의 문제가 아니라 인생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얼마나 질적인 삶을 살 수 있느냐 하는 것이 중요하다.

중국에서 유래된 유교의 철학사상인 음양오행설의 우주관은 B.C 108년경 한무제가 한사군을 두었을 때 한반도에 유입되어 우리나라 생활 전반에 영향을 끼쳤다.

음과 양은 상대적인 두 개의 힘으로 이 세상 삼라만상 어디에나 존재하나 그 탄생을 본 사람은 없다.

그러나 소우주와 신화나 전설을 통해 유추해 볼 수 있다.

구약성서 창세기 1장을 보면 “하나님이 말씀하시기를 빛이 생기라 하시니, 빛이 생겼다. 그 빛이 하나님 보시기에 좋았다.

하나님이 빛과 어둠을 나누셔서 빛을 낮이라 하시고, 어둠을 밤이라 하셨다.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 하루가 지났다”는 구약 성서를 통해 하나님이 천지창조 첫날의 음양을 만드셨음을 알 수 있다.

음양이란 응달과 양지를 나타내는 말이다. 하늘과 땅 즉 양과 음은 각각 상반되는 성질을 갖고 있지만 같은 뿌리에서 탄생해 서로 왕래하고 끌어다니며 교감, 교합한다.

그 결과 양속에도 양과 음이 있고 음속에도 음과 양이 있어 이들의 교합, 교감, 왕래에 의해 목, 화, 토, 금, 수의 오행이 존재한다.

음양 결합에 따라 일년 열두달과 사계절 변화가 생기고 시시각각 분화 및 변화되면서 자연계는 생성과 소멸을 거듭한다.

음식도 예외가 아니어서 12달 변화에 따른 시식과 사계절 음식이 만들어지고 상차림에도 철저히 반영되어 우리 음식문화의 특성을 이루고 건강유지의 비결이 되었다.

또한 오행의 법칙에 따른 상생과 상극론을 바탕으로 오미상생, 오색상생, 오미상극의 원칙을 조리의 기본 원리로 적용했다.

건강과 관련해 요즈음 웰빙식이나 자연식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어 이에대한 정보가 홍수처럼 범람하고 스마트 푸드가 식품업계의 올해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다.

음식은 과학적 지식과 예술이 결합된 결정체인 동시에 월빙 철학이 가미된 종합예술이다. 과학자의 지식만으로 음식이 만들어질 수 없고 조리사의 예술성만 가지고 만든 음식은 생명력이 없다.

스페인의 음식이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것은 근래에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그리고 과학자와 조리사의 협동연구에 의한 윈윈 작업이 없었으면 불가능 했을 것이다.

스페인의 까딸로니아 주정부가 지원하고 있는 알리시안 조리과학 연구소가 그 대표적인 예이다.

이 시점에서 한식세계화를 선도하고 있는 정부기관이 우리 선조의 지혜가 담긴 자연 친화적 오행밥상을 다방면의 과학자들과 조리사가 함께 참여해 연구할 수 있는 융합연구 체계가 이루어질 때 우리는 행복한 식탁을 대할 수 있고 한식의 우수성과 건강성, 철학성을 널리 알려 세계의 으뜸가는 음식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자연의 생명력에 기초한 자연식요법의 행복한 식탁을 머지않아 대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송파구 중대로 174
  • 대표전화 : 02-443-436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우대성
  • 법인명 : 한국외식정보(주)
  • 제호 : 식품외식경제
  • 등록번호 : 서울 다 06637
  • 등록일 : 1996-05-07
  • 발행일 : 1996-05-07
  • 발행인 : 박형희
  • 편집인 : 박형희
  • 식품외식경제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정태권 02-443-4363 foodnews@foodbank.co.kr
  • Copyright © 2024 식품외식경제. All rights reserved. mail to food_dine@foodbank.co.kr
인터넷신문위원회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