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과정에서 1㎏당 평균 4천원에 김치를 수출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이러한 덤핑판매 판로를 정부가 열어줬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김치의 보급화, 수출 증대라는 명분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자칫 김치가 ‘코리아 디스카운트’로 비춰질까 우려된다. 또 김치산업의 장기적인 측면에서도 이러한 취지가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을 지는 의문이다.
실례로 한국에서 대중화에 성공한 타국가의 음식들을 살펴보면 초기 고급화로 포지셔닝 돼 차츰 대중화를 이룬 음식들이 대부분 성공했다.
일식당, 중식당이 대표적으로 초밥이 저가에 선보이고 탕수육이 길거리 분식이 되는 데는 적어도 10여년 이상의 오랜 시간이 걸렸다. 저가의 중식당과 일식당이 국내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요인은 과거 비싼 요리를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다는 소비심리가 한 몫을 했다.
이를 비춰볼 때 해외시장 진출초기인 지금 ‘김치’를 저가에 덤핑판매를 하는 것은 지양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와인이 해외시장 진출 초기 고급화와 그 성분의 우수성을 세계 각국에 알려 우수식품으로 거듭난 것처럼 우리도 한국 김치에 대한 우수성을 알리고 그 가치를 높게 평가받는 작업이 우선시 돼야 할 것이다.
최근 진로소주가 일본시장에서 고급 포지셔닝을 통해 3만5천원에 판매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한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주가 일본에서는 위스키, 보드카, 럼, 진 등을 누르고 증류주 판매량 10년 연속 1위를 기록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진로소주의 판매처인 하이트진로가 고가전략을 지향해 패키지를 세련되게 한 덕분이다.
만약 소주가 일본에서 한국처럼 1천원의 이라는 저가술로 대접 받았다면 세계가 경쟁하는 일본 식품시장에서 살아 남을 수 있었을까?
김치의 저가 덤핑 수출이 전략적으로 바람직한 방향인지 심각하게 제고해 볼 필요가 있다.
장유진 기자 yujin78@foodba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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