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과 이순신
리더십과 이순신
  • 관리자
  • 승인 2012.05.14 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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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조직에서 나타나는 현상은 ‘리더십’으로 설명이 가능하다. 큰일에서 작은 일에 이르기까지 모든 현상은 리더십의 예술이다. 리더십에 의해 창조된 결과일 뿐이라는 의미다.

서양에서 흔히 “사자가 있는 양떼가 양이 이끄는 사자 무리보다 강하다”는 말을 한다. 조직의 자원이 아무리 훌륭해도 리더에 의해 잘 조정되고 통합되지 않으면 이합집산으로 무기력해질 수 있다는 뜻이다. 또 변변치 않은 조직의 자원도 훌륭한 리더에 의해 잘 통합되면 강력한 힘을 발휘할 수 있다는 의미다.

그래서 요즘에는 조직의 CEO에 대한 보상이 끝없이 증가하고 있다. 이멜트 GE 회장은 성과급으로 한 번에 40억원을 받기도 하였다. 리더가 수행하는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한 인식이 널리 확산되었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들이다.

리더는 세 가지 역할을 수행한다. 첫째는 상황을 규정하는 일이다. 박정희 정권 시절 ‘북한이 쳐들어온다’, 이건희 삼성 회장이 ‘위기다’, 이멜트 GE회장이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는 환경이다’고 말하는 건 모두 상황의 규정이다. 현 상황이 어떻다고 규정하고, 그것을 개념화하여 조직원들을 설득시키는 일이 리더의 역할이다.

둘째는 전략적인 목표를 설정하는 일이다. 주어진 자원을 가지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지금 요구되는 가장 적합한 행동을 결정하는 일이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수많은 방법이 사용될 수 있겠지만, 지금의 자원을 가지고 어려움을 가장 효과적으로 극복하는 방안이 ‘전략적’ 방안이다.

셋째는 관계(relating)이다. 조직 내부와 외부에 소통, 홍보, 지지획득을 위한 관계 맺음이다.

리더가 갖추어야 할 마음과 태도

이것이 리더가 수행해야 하는 역할이라면, 리더가 갖추어야 하는 마음과 태도는 두 가지로 요약된다.

하나는 공정성이다. 공정하지 못하면 리더십이 지속 가능하지 못하게 된다. 나이가 들면서 우리는 이 세상이 얼마나 파벌로 나뉘어 있는지를 경험하게 된다. 높은 자리로 올라갈수록 자기 사람과 남의 사람 사이에 편을 긋기 십상이다.

세상과 사회 전체에 대하여는 비록 편을 긋는 일이 있어도, 자기가 이끄는 조직 내에서 편을 그으면 조직은 침몰하고 만다. 조직이 침몰하면 리더십 역시 소리 없이 사라질 뿐이다.

리더가 갖추어야 할 가장 중요한 또 하나의 덕목은 ‘서운해하지 않기’다. 특히 한국인은 더 그렇다. 한국인의 감정은 복잡하게 얽혀있어 작은 일에도 서운해 하기 일쑤다. 서로에 대한 기대가 크고 복잡하게 얽혀있기 때문이다. 오죽하면 미국에 유학한 한국 학생에게 미국 교수가 한국 사람들은 너무 잘 서운해한다고 했을까. 서운해하면 인간관계가 왜곡되기 시작하고 평정심을 잃게 된다.

리더의 ‘공정성’과 ‘서운해하지 않기’

우리가 다 아는 이순신은 확실히 리더십의 영웅이었다. 겨우 13척의 배로 왜군 133척의 배를 맞닥뜨려야 했던 그의 사정은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 없다. 그러나 잘 드러나지 않는 그의 훌륭함은 내면의 인간적 고통과 서운함을 이긴 데 있었다. 난중일기를 보면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 “속히 죽기만을 기다린다”는 장군의 절망과 고통이 나와 있다. 거기에 셋째 아들 이면의 죽음을 맞는다.

1597년 1월에는 국왕의 명령을 따르지 않았다는 죄목으로 파직되고 서울로 압송되어 죽음 직전까지 심문을 받은 후 4월 1일 백의종군 하였다. 율곡 이이가 만나보자고 했을 때에도, 그가 인사권을 행사하는 중직에 있으므로 만나서는 안된다고 거절했던 사람이었으니 이런 어려움을 당연하였는지도 모른다. 장군으로 복귀되자마자 지체하지 않고 13척 밖에 남지 않은 전함을 정비하여 명량해전을 승리로 이끌었다.

자신을 몰라준 것을 서운해하며 분노와 울분에 빠져있었다면 오늘의 대한민국도 성웅 이순신도 없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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