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외식기업 만리장성 정복한다
토종 외식기업 만리장성 정복한다
  • 관리자
  • 승인 2012.05.21 0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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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기업 러브콜 잇따라 … 성공전략은 현지 적응력·브랜드 고급화
국내 외식기업들에게는 ‘난공불락’으로 통하던 중국시장이 최근 국내 외식기업들에게 대규모 투자를 하는 등 잇따른 러브콜을 하고 있다.

최근 중국 부동산ㆍ금융그룹인 중기집단(中企集團)은 ‘카페베네’에게 3천억원 이상의 자금 투자를 약속했다. 투자유치에 힘입어 카페베네는 지난 4월 28일 중국 왕징, 올림픽공원, 중관촌 등 3개 지역에서 카페베네 매장을 동시에 개설했다. 안정적인 자본금을 확보한 카페베네는 2015년까지 매장 1500개 이상을 개설한다는 계획으로 중국에서 200억원이상의 로열티 수입을 기대하고 있다.

2000년 중국에 진출해 현재 22개 매장을 운영 중인 ‘미스터피자’도 지난 5월 7일 중국 다롄룽츠투자유한회사와 ‘상하이 미스터피자 찬음관리유한공사(MPS)’ 설립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MPS는 상하이와 장쑤성, 저장성을 사업 구역으로 하는 합자회사로 총 투자금 6천만위안(약 100억원)중 초기 자본금 3천만위안을 미스터피자 한국과 중국 측 회사가 각각 7대3으로 투자해 설립했다.

●한국 외식기업, 지난 25년간 시행착오 끝에 중국 정착

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국에서 국내 외식기업들에게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은 한류열풍도 큰 기여를 했지만 25년간 실패를 거듭하며 꾸준히 현지를 공략한 결과라고 밝혔다.

실제 ‘한식’은 중국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외국음식 중 하나로 일식(2위)과 이탈리안식(3위)보다 선호도가 높지만, 정작 한국 외식기업들에게는 쉽게 문을 열어주지 않았다.

국내 업체가 중국시장에 진출한 것은 두산그룹이 지난 1988년 중국 베이징에 ‘두산주가’를 낸 것을 시초로 보고 있다. 이후 진로가 1990년 ‘진로주가’를 개설했으며, 보배소주가 북경국제호텔 측과 합작해 보배북경유한공사를 설립하고 ‘보배원’을 운영했다. 또 안승유통이 베이징에 현지교포와 합작해 ‘고향주가’를 각각 냈다.

주류업체가 주도했던 중국시장에 외식업체가 본격적으로 진출한 것은 1991년으로 한우리외식산업이 낸 ‘서라벌’이 처음이다. 이 브랜드는 큰 성공을 거두며 한식을 알리는데 일조한다.

기업형태로 입점을 한 것은 1994년 롯데리아가 시초이며, 이듬해 투다리를 운영하는 ‘이원’이 중국에 진출했다.

중국에 진출한지는 만 25년을 바라보고 있지만 진출 브랜드 중 10여 곳 이상 매장을 운영하는 곳은 현재 투다리(현지는 토대력), 롯데리아, 미스터피자, BBQ치킨, 파리바게뜨, 뚜레쥬르, 본가, 참이맛감자탕, 죽이야기 등 9개 정도에 불과하다. 9곳 중에도 영업이익을 내는 곳은 한손에 꼽을 정도다.

하지만 수많은 실패를 거듭한 결과 생존한 브랜드는 우수한 현지 적응력을 보였고, 현재 좋은 반응 속에 한국 외식기업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브랜드 고급화로 중국시장 공략

대표적인 브랜드는 파리바게뜨다. 프랑스의 폴(PAUL)ㆍ포숑(Fauchon)도 철수한 중국에서 파리바게뜨는 현재 중국 내 최고의 베이커리로 통하고 있다.

파리바게트의 성공 비결은 단연 브랜드 고급화다. 중국 진출 초기부터 국제적인 스포츠 행사의 공식 파트너로 대회를 후원했다. 베이징올림픽 때는 대회 주최 측에 빵을 공급하기도 했다. 그 결과 중국베이커리협회에서 최고급 제과업체에 수여하는 ‘명성점’에 세 차례나 선정됐다.

또 2000년대 중반부터 파리바게뜨는 중국 매장의 매출을 분석해, 중국인들이 마늘빵과 참치, 소시지 등 고기류가 들어 있는 조리빵을 좋아하는 선호도를 찾아냈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파리바게뜨는 지난 2004년 상하이 구베이 1호점을 시작으로 화동ㆍ화북지역을 중심으로 한 상권에서 동북 3성ㆍ화서ㆍ화남 상권까지 동시에 매장을 확대하는 등 현재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

현재 파리바게뜨 매장은 84개로 지난해 매출 규모는 상해 SPC공사 281억원, 북경 SPC공사 253억원에 달한다. 전년대비 매출 성장률은 각각 47%, 97% 성장을 기록했다.

BBQ치킨도 중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닭을 판매하지만 중국내 외식브랜드 선호도 1위 KFC가 포진하고 있었던 만큼 만만찮은 경쟁을 해야 했다. 이에 BBQ치킨은 후라이드를 알리기보다 구이류 메뉴인 ‘스모크치킨’과 ‘통다리 바비큐’ 등의 제품을 선보였고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 점포를 176개까지 늘릴 수 있었고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짐에 따라 현재는 후라이드 치킨을 주력 상품으로 판매하고 있다.

한식브랜드 중에는 더본코리아의 ‘본가’가 가장 성공한 브랜드로 평가되고 있다. 현재 중국내 18개 매장이 운영되는 ‘본가’는 우삼겹을 팔고 있다. 국내와 판매방식은 같지만 500여평의 대형 매장에서 뛰어난 인테리어와 서비스로 고급 브랜드라는 이미지를 심어줬고 구이류를 선호하는 중국인들에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한류열풍과 함께 선두기업들의 선전은 여타 국내 외식기업들에게 중국 시장의 가능성을 보여줬고 중국 진출 봇물에 심지를 당겼다.

최근 3년간 진출한 브랜드만 해도 가르텐비어, 디초콜릿커피, 아딸떡볶이, 카페베네, 원앤원 등이 있다. 올해는 스쿨푸드, 할리스커피, 강호동 천하, 애슐리, 빕스 등이 준비 중에 있다. 최근에는 SK네트웍스도 ‘진지’라는 한식 브랜드를 중국에 낼 계획이다. 국내 유명 브랜드는 모두 진출을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글로벌 외식기업, 중국서 실패도 많아… 타산지석 삼아야

그러나 최근 중국기업이 한국 외식기업에 투자를 늘리고 있다고 해도 중국 시장을 만만히 보면 큰 코를 다칠 수 있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중국은 글로벌 외식기업들의 격전지인 만큼 외국의 수많은 기업들이 실패를 거듭하고 있다.

실제로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캘리포니아피자키친, 애플비 등 세계적인 레스토랑 체인들이 수년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최근 중국시장에서 백기를 들었다. 높아지는 인플레이션과 근로자 임금 상승분도 성장률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박원휴 프랜차이즈협회 정책위원장은 “중국 외식업계 시장규모는 2009년 1조7998억위안으로 한화로 287조9680억원에 달한다. 중국의 경제가 성장하면서 성장률도 매년 16.8%씩 오르고 있다. 내년에는 3조위안, 약 48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매력적인 시장이지만 철저한 준비없이 뛰어들면 큰 낭패를 볼 수 있는 만큼 확실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박 위원장은 “국내 외식 브랜드들이 중국에 진출한 뒤 대박을 터트리지는 못했지만 중국 시내 중심 상권과 소득 수준이 높은 지역에 집중 출점할 경우 중국은 충분히 공략 가능한 시장으로 보고 있다”며 “국내 외식시장이 포화인 만큼 앞으로도 외식 브랜드의 중국 진출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장유진·박수진 기자 yujin78@foodba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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