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이씨엠디의 현장영양사들은 컴퓨터 모니터에 나와 있는 단품메뉴를 클릭해서 구성만하면 그날의 메뉴가 완성되는 것은 물론, 식재발주량과 식단가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다.
이렇게 편리한 ‘밥스’시스템이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정확한 표준레시피가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이씨엠디는 이를 위해 TFT를 가동, 준비작업에 들어가 2004년 10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거의 1년이라는 시간을 투자해 표준레시피 작업에 돌입했다.
4천여가지 메뉴의 레시피(recipe)를 재정립해 표준레시피를 완성시킨 TFT의 중심에는 강연숙 팀장이 있었다.
현재 이씨엠디 본사에서 메뉴?식재팀을 이끌고 있는 강 팀장은 병원영양사 14년 경력을 비롯해 본사 지원업무만 8년차인 이 분야의 전문가다.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개인생활은 일단 뒤로 접어야 했고, 흰 머리카락이 늘어났을 정도로 쉽지 않은 작업이었지만 현장영양사들이 메뉴를 구성하는데 들이는 시간을 줄이고 대고객서비스에 좀더 몰입할 수 있도록 효율적인 시스템을 만드는데 일조했다는 것에 만족하고 뿌듯함을 느낀다”고 강 팀장은 말했다.
밥스를 가동시킨 지 6개월여가 지나면서 부분적으로 나타나는 문제점들을 보완하고 있다는 강 팀장은 “표준레시피를 만들려면 모든 메뉴를 실험조리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못한 점이 아쉽기는 하지만 막상 시스템을 가동해 보니 오차가 많지 않다는 점이 다행스럽고, 함께 고생한 직원들이 새삼 고마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겉으로 보기에는 여성스러운 부드러움을 지녔음에도 불구하고 평소 일에 있어서만큼은 깐깐하기로 소문난 강 팀장은 자신에게 주어진 일은 열정을 가지고 정직하게 임해야 한다는 것이 평소 지론이다.
“영양사의 길을 걸어온 것에 대해 후회 한 적은 없었다”고 자신 있게 말하는 강 팀장은 “병원영양사로 근무할 때는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영양을 펼치며 보람을 느꼈고, 위탁급식에 몸을 담고부터는 운영과 교육, 위생 등 여러 분야의 일을 거치면서 시야가 넓어지고 자기계발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결과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과정에서 필요한 일이라면 보이지 않은 부분에도 충실하고 소신 있게 일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것이 20년을 넘게 영양사라는 한 길을 묵묵히 걸어 온 강연숙 팀장이 후배 영양사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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