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업계 브랜드 수출의 의미와 과제
외식업계 브랜드 수출의 의미와 과제
  • 관리자
  • 승인 2006.06.01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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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표적인 외식 프랜차이즈 업체인 놀부와 BBQ가 로열티를 받고 해외시장에 브랜드를 수출한다고 발표했다. 국내 외식업체가 로열티를 받으면서 해외에 브랜드를 수출하는 것은 이들 두 회사가 업계 역사상 처음이기에 그 의미가 매우 크다. 특히 정부의 지원 하나 없는 척박한 사업 환경 속에서 일궈낸 개가라서 크게 칭찬할만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번 기회로 인해 국내외식 브랜드도 세계적인 외식브랜드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함께 국내 외식기업도 대단한 노하우를 가지고 있음이 입증되었다.
이런 점에서 브랜드를 해외에 판매하는 놀부와 BBQ가 국내외식업계의 대표 브랜드임이 더욱 자랑스럽기만 하다. BBQ을 운영하고 있는 제너시스의 최고 경영자의 말대로 “일본에 4천개의 매장이 생기면 연간 500억원의 러닝로열티 수입을 올릴 수 있으며 2020년까지 전세계에 5만개의 가맹점을 구축, 연간 18조원의 매출과 함께 6천~7천억원의 러닝로열티를 벌어 들이는 세계 최대의 프랜차이즈로 성장시키겠다”니 한국외식업계 최대경사라 할 수 있다.

척박한 환경속에 일궈낸 값진 성과

또 놀부 역시 우리의 전통음식인 보쌈을 비롯한 고유의 음식을 현대화시켜 명실공한 한국음식의 대표브랜드로 성장시켜 브랜드를 해외에 수출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특히 최근 정부가 강력한 정책을 통해 우리음식의 세계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시점에서 이뤄졌다는 것도 시기적으로 매우 의미있다고 할 수 있다.
지난 80년대 말부터 국내에 상륙하기 시작한 맥도날드, 버거킹, 아웃백스테이크, TGI.프라이데이, 베니건스 그리고 피자헛과 스타벅스 등 수없이 많은 세계적인 외식브랜드들로 인해 업체당 적게는 연간 수억원에서 수십억원에 이르는 로열티를 지불하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로열티는 물론이고 본사에서 지원하는 원재료비 등이 매년 해외로 송금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두 회사 모두 우선 일본 시장에만 수출계약을 체결했지만 조만간 미국과 중국 등 다른 나라에도 계약이 체결된다고 하니 그야말로 우리음식의 글로벌 브랜드 탄생이 멀지 않았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계약 조건도 외국 브랜드들이 국내 시장에서 거둬가는 로열티와 거의 맞먹는 수준으로 나쁘지 않은 것으로 보여 진다.
이제 남은 과제는 브랜드 수출 그 자체에 만족할 것이 아니라 사후관리를 철저히 해나가는 일이다. 특히 관련 업체는 브랜드 수출 계약이 성사됐다고 해서 마치 해외진출에 엄청난 성공이라도 한 것처럼 미리 샴페인을 터트리고 주판알을 튀기는 어리석은 짓은 하지 말기를 당부한다. 가혹하게 들릴지 몰라도 떡 줄 사람은 생각도 없는데 김치 국물부터 마시지 말라는 뜻이다.

성공적 해외안착위해 온 힘 쏟아야

놀부나 BBQ는 그동안 스스로 자기의 브랜드를 해외에 진출시키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 해봤을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가도 느껴봤을 것이다. 일본 현지 사업 파트너들이 어느 정도의 역량을 갖고 있는 회사들인지, 또 얼마나 적극적으로 사업을 전개할지는 모르는 일이지만 놀부나 BBQ 스스로가 갖는 자사 브랜드에 대한 애착이나 사업 열정에 비하면 약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우리는 국내에 들어온 해외의 유명 브랜드들도 모두 성공하지 않는다는 것을 목격하고 있다. 문화의 차이, 현지 사업 파트너의 위상과 능력 등 여러 가지 요인에 따라 성공 여부가 결정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브랜드 수출 계약 자체에 의미를 둘 것이 아니라, 또 가상 수입을 계산해 이를 자랑할 것이 아니라 전 세계에 ‘놀부’와 ‘BBQ’라는 브랜드가 영원히, 그리고 제대로 정착할 수 있도록 하는데 지혜를 모아주길 바란다.

국가차원의 지원책도 절실

또 정부도 이번 두 회사의 성과를 높게 평가하고 옆에서 도와주길 간곡히 당부한다. 국내 외식 브랜드의 해외수출은 해당 기업의 이해만 걸린 것이 아니라 국가의 이미지와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업체가 도움을 요청하기 전에 정부 스스로가 뭔가 도와줄 일이 없는지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을 것이다.
정부 스스로 우리음식의 세계화를 위해 여러가지 방안을 내놓는 것도 좋지만 업계가 일궈놓은 좋은 기회가 헛되지 않도록 지원하는 것도 매우 중요한 일이다.
특정업체를 지원한다는 단편적인 시각에서 벗어나 국내 외식업계 사상 초유의 브랜드 수출이 갖는 상징적인 의미가 퇴색되지 않도록 하는 차원에서 정부의 각종 지원이 필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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