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논단] 명품(名品)
[월요논단] 명품(名品)
  • 관리자
  • 승인 2012.06.12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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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미 북촌음식문화포럼 대표
얼마 전 눈에 띄는 보도가 있었다. 명품세일 현장에 개점시간 전부터 수백 명의 사람들이 몰려들어 몇 시간씩 기다리다 문이 열리자마자 먼저 들어가려고 우르르 뛰어 들어가는 모습이었다. 요즘은 우리 나라도 명품 세일 때마다 몰려드는 고객들의 기사가 심심찮게 지면을 장식한다.

명품이란 무엇인가? 백과사전을 찾아보니 1975년판 새 우리말 큰 사전에는 명품이라는 단어풀이가 없다.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시절에는 명품이라는 단어조차 백과사전에 오르지도 못했나보다. 위키백과를 찾아보니 명품이란 “아주 뛰어나거나 널리 알려진 물건, 예술작품을 말한다”고 되어 있고, 그 밖에 “호화상품의 관용적 표현”이라고 풀이되어 있었다.

즉 명품의 본디 의미는 아주 뛰어나거나 이름이 난 물건 또는 예술작품을 말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런 명품은 어떻게 만들어지는 것일까? 명품이 되려면 적어도 각각의 물건에 대한 평가 시스템이 있어야 한다. 평가시스템은 평가 기준이 있어야 하고, 이를 평가할 수 있는 전문 평가 인력이 있어야 한다.

1995년에 시작된 KBS의 TV쇼 ‘진품명품’ 프로그램에도 그림, 글씨 및 고서, 화석, 민속품, 근대유물, 지도, 판화, 우표 등 각 분야의 전문 감정 위원들이 있어 명품의 진위여부나 가격 등을 추정해 내고 있다. 이는 이미 존재하고 있는 작품에 대한 평가시스템에 따라 감정하는 것이다. 만일 그 감정이 잘못 되었을 때 그 평가는 신뢰를 잃게 되고, 고객들에게 외면 당하게 된다.

명품은 아무나 만들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명품은 나름대로의 역사가 있고, 이 역사 속에 부단히 노력해 가꿔가며 조금씩 발전시켜 온 창조정신과 예술혼이 담겨져 있어 남다른 것이다.

와인 하면 우리는 프랑스를 제일 먼저 떠올리게 된다. 최고의 와인명품을 찾아 프랑스의 와인명가들을 탐방했던 김혁씨에 의하면 “와인 명가들이 숱한 고난과 역경 속에서도 살아남아 그들 고유의 명품을 만들어 현존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그들의 땅에서 나오는 포도와 그것을 원료로 와인을 만드는 순수한 장인 정신이 있었기 때문”이라 했다.

또한 프랑스는 정부차원에서 AOC(appella tion d’origine controlee) 등급제도를 만들어 질 낮은 와인의 유통을 막기 위해 1935년 법률로 제정해 오늘의 명성을 얻는 기틀을 마련한 것이다. 요즈음 우리나라에도 명품이라는 이름이 붙은 식품이 눈에 띄기 시작했다.

하나의 명품이 탄생하기까지는 여러 단계의 과정이 필요하다. 첫째, 명품이라 불리려면 명품의 정의(definition)가 내려져야 하고 정의가 내려지면 둘째로 그 정의에 따른 규격을 만들어야 하며 셋째는 그 규격에 맞는 제품을 만들어 시장에 내놓아 마지막으로 소비자의 검증을 받아야 한다.

특히 한식세계화라는 구호 아래 우리 음식이 명품이 되려면 이러한 과정을 거쳐 우리 모두가 인정한 명품이 세계인이 인정하는 명품으로 재탄생되어야 한다.

프랑스의 천재 요리사라 불리는 파스칼 바르보 오너셰프가 한국의 장아찌와 전통 장류에 대해 극찬을 했다하여 모두가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우리가 이들 식품을 명품이라 하려면 장아찌별로 정의가 내려져야 하고 산도, 당도, 염도, 질감 등의 측정 척도가 있어야 하며 이들 성분의 분석이 가능해야 할 뿐 아니라 계속적인 개선이 이루어지면서 품질의 통제가 가능할 때 명품이 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국가가 품질평가시스템을 만들 수 있는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소비자가 신뢰할 수 있는 전문기관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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