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특집]술 시장 트렌드 변화
[창간특집]술 시장 트렌드 변화
  • 관리자
  • 승인 2012.06.18 0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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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주·과일주·저칼로리주까지 넘쳐나네
과거 하나의 카테고리로 획일화돼 있던 주류가 최근 더욱 다양해지고 있다. 건강을 챙기면서 즐기는 음주문화가 보편화되면서 모든 주종의 알코올 도수가 낮아지는 추세에 따라 저도주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 또 술을 부담없이 맛있게 먹고 싶은 음주자를 상대로 과실주가 붐을 이루고 있으며, 몸매를 관리하려는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는 단연 저칼로리주가 가장 핫하게 떠오르고 있다.

소비자 니즈 반영돼 보다 다양해지는 주류시장

국내 주류시장은 갈수록 세분화되고 있다.
주류는 마진이 좋고 장기간 보관이 가능하며 대부분 공산품으로 이뤄져 있어 효율이 좋은 상품 중 하나로 오래전부터 외식기업들에게는 효자품목으로 자리잡고 있었다.

효자노릇을 하고 있는 주류시장이지만 기존에는 소주, 맥주, 막걸리 등의 획일적인 제품들이 대부분의 시장을 점령하고 있는 등 주류에 대한 연구개발과 관심이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다. 2009년 미국의 식음료 분야 전문지인 ‘푸드 엔지니어링(Food Engin eering)’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세계 20대 식음료 기업 가운데 7개가 주류회사였다고 한다.

이처럼 주류산업이 시장에서 차지하고 있는 파이는 엄청나다.
이 같은 상황을 반영이라도 하듯 국내 주류시장에도 변화가 찾아왔다. 지난해 주류에 대한 첨가물 범위 확대 등 주세법이 꾸준히 개정되면서 다양성이 부족했던 주류제품에 활력이 붙었고, 업체들 또한 다양한 소비자의 니즈를 제품에 반영하려고 노력하면서 보다 다양한 주류제품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순한소주 전쟁시작, 저도주 등장

업계에 따르면 국내에 저도주 열풍이 불기 시작한 것은 1990년도 후반부터다. 1920년대에 35도까지 하던 주요 소주제품들의 도수는 1975년 25도, 95년 23도, 2006년에 이르러서는 20도수에 맞춰졌고, 같은해 하이트진로가 19.8도의 ‘참이슬후레시’를 선보였다. 이로인해 소주업계에서 마지노선이라고 여겼던 20도수 벽이 무너져 내렸다. 이후 대부분의 주류업체가 저도주 경쟁을 벌이면서 저도주 시대를 열고 있다.

연간 약 33억병 정도의 판매고를 올리고 있는 국내 소주시장에서 2012년 상반기 현재 17도 미만의 저도 소주가 차지하는 비율은 10%를 상회하고 있다. 이는 2009년 1.7%, 2010년 4.2%, 2011년 8.4%에 이어 꾸준한 성장이라 의미있다. 17도 미만의 저도 소주 대표 제품으로는 무학소주가 출시한 ‘좋은데이(16.9)’, 대선주조의 ‘즐거워예(16.2)’, 롯데주류의 ‘처음처럼(16.8)’, 하이트진로의 ‘즐겨찾기(15.5)’ 등이 있다.

이렇게 낮아지는 알코올 도수는 소주 제품만이 아니다. 최근에는 맥주 제품의 도수 또한 내려가고 있다. 기존 5도수를 유지하던 맥주제품들이 ‘카스레몬(3.9)’, ‘S맥주(3.8)’ 등으로 3도수 대로 내려가더니, 이윽고 2도수 대의 ‘카스(2X)’까지 출시됐다.

이렇듯 저도주가 계속적으로 등장하고 시장이 성장하는 이유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부어라 마셔라의 음주문화 보다는 즐기는 음주문화를 선호하는 성향이 뚜렷해졌기 때문이다. 또 건강을 생각하는 사회적 분위기에 따라 몸에 무리가 가지 않는 음주문화가 대중화되면서 저도주 열풍을 더욱 키우고 있다.
그러나 저도주가 고객들에게 무조건 좋은 평가를 받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국내 소주 업계 1위인 하이트진로는 즐겨찾기(15.5)로 저도주 시장에 진출했지만 그 성과가 미미했다. 몇몇 소비자들은 “알코올 도수가 너무 낮아지다보니 그 맛이 밋밋해져 소주를 마시는 기분이 나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저도주 맛에 대한 블라인드 테스트를 진행했다”면서 “테스트를 통해 흔히 저도주에서 소주 특유의 청량감을 느낄 수 없다고 말하는 소비자들의 입장은 전혀 근거가 없다는 것을 밝혀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하이트진로는 소비자들의 의견을 의식한 듯 최근 즐겨찾기보다 약간 도수를 높인 ‘쏘달(16.9)’을 출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1990년대 후반부터 불기시작한 저도주 열풍이 20여년이 지난 아직까지 지속되고 있다”면서 “갈수록 웰빙에 대한 니즈가 높아지고 즐기는 음주문화를 추구하는 여성 음주인구의 증가함에따라 앞으로도 소주의 저도화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체 소주시장에서 저도주가 차지하는 비중이 10%에 육박하고 있어 2013년에는 15%에 육박하게 될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예측했다.

●여성고객 겨냥한 다양한 과실주 등장

식품외식업계는 달콤하고 부담없는 술을 즐기기 원하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반영한 마케팅의 일환으로 다양한 과실주를 선보이고 있다.

외식업계는 기존 주점에 방문하는 주 고객층이 대부분 남남ㆍ남녀커플이던 것에 착안, 여성고객들을 보다 많이 사로잡기 위한 전략으로 사이드 메뉴이던 안주를 메인으로 끌어 올리며 이와 함께 형형색색의 과일주를 전략적으로 내놓았다. 이와 같은 안주와 주류구성은 여성고객들에게 반향을 일으켜 많은 여여커플 고객들을 확보했고, 기존 술은 남성들만의 기호식품으로 인식되던 것을 불식시켰다.

피쉬앤그릴은 비타민 A·B·C·D를 함유해 특허받은 후레쉬칵테일소주 복분자&딸기 소주, 키위소주, 레드자몽&오렌지 소주, 복숭아 소주 등과 함께 아사이베리토닉, 산수유토닉 등의 무알콜 칵테일을 선보이며 많은 여성고객들을 대상으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태창파로스의 시즌2 쪼끼쪼끼는 생맥주전문점답게 복분자, 매실 등의 엑기스를 생맥주에 첨가한 컬러풀한 생맥주를 선보여 고객들로부터 높은 호응을 이끌어냈다.

과일을 첨가한 주류에서 전통주인 막걸리도 예외는 아니다. 배혜정도가는 과일을 이용한 탁테일(막걸리+칵테일)을 출시해 달고도 구수한 맛으로 전 연령층을 대상으로 많은 인기를 얻었으며, CJ푸드빌의 비비고는 ‘오미자 오렌지 막걸리’, ‘수삼 막걸리’, ‘피나콜라다 막걸리’, ‘딸기 막걸리’ 등 4종을 해외시장 진출을 목적으로 개발해 국내 매장에서도 선보여 좋은 반응을 이끌었다. 이처럼 많은 식품외식업체에서 여성고객들을 잡기 위한, 보다 많은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출시하는 과일주 등이 최근 러시를 이룬다.

●트렌드 맞춰 저칼로리주 등장

다이어트 최대의 적으로 꼽히는 술. 술을 많이 먹으면 건강에 해롭지만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이보다 무서운건 단연 ‘술살(술로인해 찌는 살)’이다. 젊은 여성들은 한번의 술을 마신다면 보다 살이 덜찔 수 있는 제품을 원한다. 이러한 소비자들의 니즈 덕분에 주류시장에도 다이어트 바람이 불어 저칼로리 주류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는 국내 맥주시장을 6 대 4로 양분하고 있는 선도브랜드 하이트맥주와 오비맥주가 칼로리를 줄인 맥주를 각각 내놓고 판매 경쟁에 본격 돌입한 것을 시작으로 본격화 됐다.

오비맥주는 2006년도 11월 저탄수화물 맥주인 ‘카스 아이스 라이트’ 출시 이후 45일 만에 1천만병 판매를 기록하며 돌풍을 몰고 왔다. ‘맛’과 ‘칼로리’를 둘 다 만족시킨 탄탄한 제품 경쟁력에 이미 미국 맥주인구의 51%이상이 라이트맥주를 마시며, 일본의 경우 맥주인구 중 45%가 주1회이상 저칼로리 맥주를 마시는 등의 글로벌 맥주 시장에서 불고 있는 ‘라이트 맥주’의 트렌드를 때맞춰 국내 맥주 시장에 도입한 결과로 분석된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다음해인 2007년 하이트맥주는 국내 최초로 식이섬유가 함유된 ‘S맥주’를 선보였다. S맥주는 특히 탄수화물 함량을 절반으로 줄여 칼로리만 줄였을뿐 아니라 식이섬유를 첨가해 체내 영양분 흡수를 억제하고 장 운동을 촉진시키는 기능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이 밖에도 롯데주류는 당을 첨가하지 않은 ‘처음처럼 쿨’, 기존 보다 당량을 절반 이상 줄여 리뉴얼 출시한 ‘청하 드라이’ 등을 출시했다.
또 국순당의 ‘백세주 담’도 당분을 완전히 제거한 0g당분 약주라는 점을 내세운 마케팅으로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

이처럼 당분을 제거해 단맛을 줄이고 칼로리를 낮춘 다이어트형 주류가 각광받고 있으며, 주종을 가리지 않고 전 제품을 상대로 일어나고 있는 현상이라 더욱 주목할만 하다.

한 외식업계 관계자는 “예년에는 고객들이 방문해 소주, 맥주로 하나의 상품군을 단순히 주문했었는데 최근에는 원하는 브랜드의 원하는 제품을 고집하는 고객들이 많아져 가능한 다양한 제품을 구비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또 주류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저칼로리라고 하면 여성들을 위한 식품이라고 생각됐지만 상품판매비율을 놓고 봤을 때 젊은여성은 물론이거니와 젊은남성과 중년남성들까지도 저칼로리 주류를 즐겨찾고 있다”면서 “그만큼 비만과 건강에 대한 소비자들의 고민과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사윤정 기자 sujau@foodba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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