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칼럼>식품에 대한 나쁜 편견을 버려라
<식품칼럼>식품에 대한 나쁜 편견을 버려라
  • 관리자
  • 승인 2012.06.18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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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품을 약같이 먹으면 반드시 부작용이 있다 -

어느 나라든지 언론의 힘은 대단히 크다. 특히 방송은 더 위력적이라고 볼 수 있다.

방송의 위력이 큰 만큼 또한 잘못된 사실을 보도할 경우 그 책임도 크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식품에 관한 보도의 경우 국민의 관심이 민감해 한번 잘못 되면 그 기업은 회복 불가능한 상태까지 떨어질 수도 있다.

특히 정확한 분석보도가 어려운 방송의 특성상 방송의 경우 그 위험성은 더 크다고 볼 수 있다.

식품 특성 간과한 섣부른 보도로 인한 폐해
몇 년 전 어느 모대학교 교수가 쥐에다 라면만 몇 달 동안 먹였더니 쥐가 죽었다고 발표하면서 라면이 얼마나 몸에 해로운지 부각하는 뉴스가 방송된 적이 있
다.

당연히 라면 업계에서는 큰 치명타를 입었다. 더 멀리 20여년 전에는 마치 공업용으로나 먹는 우지(beef tallow)를 그대로 갖다가 라면 제조할 때 사용한 것처럼 보도돼 얼마나 타격이 심했던지 해당 기업은 무죄판정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그 이후 시장 점유율은 거의 회복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최근 또 다른 뉴스는 우리나라 전통적으로 사용되는 사골 국물이 마치 소금덩어리이고 기름투성인 것처럼 방송에 보도돼 설렁탕집이나 곰탕집이 크게 타격을 입은 적이 있다.

물론 이러한 보도가 실험적 근거에 의거하지 않고 발표됐다거나 왜곡 보도됐다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 본란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이러한 보도는 한 쪽 측면만 보고 다른 쪽 측면을 고려하지 않고 보도되었다는 것이다.

물론 국민은 혼란에 빠지고 결과적으로 생산기업이나 식당에서는 커다란 타격을 입게 되는 것이다. 식품에는 식품의 고유의 기능과 관점이 있다.

그리고 이들이 서로 통섭적으로 작용해 하나의 기능과 문화로 형성돼 삶속에 자리잡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서로의 관계와 측면을 고려해야 하는 것이 식품이다.

이 모든 사건은 이러한 식품의 특성을 간과해 섣부른 보도로 인한 폐해다.

첫 번째 사건은 식품과 약품을 구별 못하고 마치 식품이 약품인 것처럼 한쪽만 보고 발표하였기에 생긴 문제이다. 더군다나 일반 백성들은 식품과 약품을 더 구분 못할 것이다.

어느 식품도 약품같이 365일 한 가지 음식만 먹으라 하면 그 사람은 아마 오래 가지 않아 죽고 말 것이다. 한 음식만 약과 같이 농축해서 많이 먹으면 독이 된다. 아마 그 사람은 그 음식이 독이 있어서 죽는 것이 아니라 그 음식이 질려서 안 먹어서 굶어 죽었을 지도 모른다.

라면이 아니고 아마 그 비싼 쇠고기 등심만 쥐에 먹여도 그리 오래 생존하지 못할 것이다. 이러한 관점 때문에 ‘라면만 먹으니 쥐가 일찍 죽었다. 그래서 라면은 유해한 식품이다’라는 식의 발표는 책임이 있는 기관이나 언론에서는 신중을 기해 발표해야 할 것이다.

두 번째 사건은 식품의 원료측면만 지나치게 강조해 빚어진 사건이다. 원료가 비록 위생적으로 깨끗하지 못하더라고(여기서 당시 문제가 되었던 우지가 깨끗하지 않았다는 것은 아님) 깨끗하게 처리하면 얼마든지 음식으로 먹을 수 있다는 것을 간과한 것이다.

예를 들면 복어는 치명적인 독을 갖고 있으나 잘 처리하면 얼마든지 기호, 건강식으로 팔릴 수 있다. 지나친 위생을 강조한 나머지 이러한 면을 간과하고 국민의 안전의식을 자극하고자 하면 얼마든지 큰 뉴스거리와 논란거리로 발전할 수 있다.

한쪽으로 치우친 보도 삼가야

세 번째 사골국물 보도는 국민으로 하여금 소금을 덜 먹게 하려는 과욕이 빚은 식약청의 오만함에서 비롯된 결과이다.

물론 사골국물이 소금을 많이 포함하고 있다는 것을 부정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 그 실험도 틀렸다고 말하고 싶지 않다.

그러나 우리가 전통적으로 먹어온 설렁탕이나 사골국으로 지어낸 밥, 육수 등이 다 이렇게 기름덩어리이고 소금투성이라는 식의 보도는 정말 사골국물의 또 다른 측면인 진수(건강, 전통과 지혜)를 알지 못하고 발표한 것이다.

우리 조상들은 사골국물의 저밀도 지방을 제거하기 위해 한 두번 끓여 내는 것이 아니고 진수를 얻어내기 위해 얼마나 많이 우려낸 것 아닌가?

그런데 이러한 측면을 간과하고 덜컥 발표하여 우리나라 식품을 왜곡하고(그들 데이터를 왜곡했다는 것은 아님), 발전을 더디게 하며 관련 업계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히는 우를 범하고 만 것이다.

소금을 덜 먹게 하려는 취지는 좋다. 그러나 그것을 지나치게 강조한 나머지 우리 전통식문화를 부정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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