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특집]눈길끄는 일본 외식업계 마케팅 기법
[창간특집]눈길끄는 일본 외식업계 마케팅 기법
  • 관리자
  • 승인 2012.06.18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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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을 팔면 요리가 팔린다"
지역상권 활용한 이벤트 마케팅 눈길, 할인된 가격에 메뉴 구성도 충실
우리나라에는 식당들이 모인 맛집 거리가 많다. 떡볶이로 유명한 신당동, 족발로 유명한 장충동, 낙지요리로 유명한 무교동 등 특정 지역에 동일 아이템을 취급하는 식당들이 몰려 ‘맛 타운’이 형성된 것이다.

이밖에도 국내 대부분의 번화가에는 다양한 외식업체들이 밀집해 타운을 형성하고 있어 어느 지역을 가도 맛집 거리 하나쯤 찾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최근 상권의 슬럼화, 상권이동, 재개발 등으로 고객들이 뜸해지면서 맛 집 거리가 예전의 명성을 잃어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내 대부분의 식당이 번화가에 타운을 이뤄 운영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국내 외식산업에 미치는 악영향은 무척 클 것이라는 우려다.

이에 반해 먹자골목의 실태와 활성화 전략에 대한 연구 자료는 턱없이 부족한 것이 국내 외식시장의 현실이다. 어떻게 하면 침체된 한국의 맛집 거리를 활성화 시킬 수 있을까? 일본의 성공 사례를 통해 한국 먹자골목의 부흥전략을 모색해 봤다.
지역내 레스토랑 50여곳 함께 진행

●타베나이토·노마나이토(食べないとまないと)


일본의 먹자골목들은 이벤트를 활용해 매출을 활성화 시키는 등의 효과를 보고 있다.
침체된 먹자골목을 부활시킨 대표적인 이벤트는 타베나이토·노마나이토(食べないとまないと, 먹지않으면·마시지 않으면) 행사다.

도쿄 우에노에 위치한 ‘나카초’와 ‘카스가’ 거리를 중심으로 열리는 이 행사는 지난해 5월 처음 시작해 역사는 그리 길지 않지만 나카초와 카스가 거리를 활성화시킨 일등공신으로 손꼽히고 있다.

이 거리에서 카이센(해물)이자카야 ‘우에노시쵸엥’을 운영하는 외식기업 나가오카 상사의 마에가와히로미씨가 제안해 실시한 이 이벤트는 지역 내 레스토랑 50여개가 함께 참여해 진행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고객 2천명을 대상으로 행사에 참여한 레스토랑 5곳을 이용할 수 있는 쿠폰을 저렴한 가격에 세트로 판매해 모객을 유도하고 있다.

사전 고객은 700엔 쿠폰을 5장으로 엮어 3500엔(약 1만원)에, 당일 구매 시 쿠폰 5장에 4천엔의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다.

주목할만 한 점은 할인된 가격으로 식당을 이용하지만 메뉴구성이 매우 충실하다는 것이다. 또 5곳을 둘러봐야 할 고객을 배려해 양을 적당히 조절, 고객이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게 함은 물론, 운영자 입장에서도 원가를 맞췄다.

이벤트를 주최한 ‘우에노시쵸엥’의 경우에도 산지직송 다랑어 요리와 소라 요리를 맥주 한잔과 함께 세트로 선봬 고객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단순해 보이는 이벤트 같지만 이윤을 내기보다 충실한 서비스로 고객의 내점을 유도한 결과 이벤트는 성공리에 운영됐다. 지난 2011년 5월, 이벤트에 참가한 쇠고기요리 전문점 ‘다케우치’는 개최 당일 테이블 회전율이 12회전을 기록했으며 이밖에도 모든 레스토랑에서 하루 평균 2250접시를 판매하는 등의 결과를 얻었다.

무엇보다 행사 이후에도 이 거리를 다시 찾는 고객이 많아지며 거리가 다시 활성화된 것이 가장 큰 성과다.


일정액 지불하면 다양한 매장 무한 이용

●‘에조콘 메가맥스(MEGAMAX)’

삿포로의 먹자골목에서 실시하는 ‘에조콘 메가맥스’ 이벤트도 주목할 만하다. ‘마시자’를 모태로 실시하는 이 이벤트는 삿포로의 스스키노 거리 등 대표적인 먹자골목에서 실시하고 있다.

이벤트 방식은 다이닝레스토랑, 바, 퓨전이자카야 등 수십여개의 다양한 매장들을 일정한 가격만 지불하면 무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것이다. 여기에 젊은 20~30대들에게 흥미를 유발하기 위해 새로운 만남을 주선하는 미팅 분위기를 조성해 화제를 모았다.

남자는 3500~5천엔, 여자는 3천~3500엔에 쿠폰을 판매했으며, 오후 6시 오픈부터 마지막 메뉴주문시간인 9시30분까지 22개 참가 레스토랑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게 했다. 쿠폰은 구매자의 손목에 채워주는 방식(사진)으로 제공해 이용편리성을 높였다.

이 행사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고객들이 특정 레스토랑에 몰릴 것을 예상해, 업소마다 제공하는 요리와 시간을 트위터를 통해 실시간 소개, 고객 분산을 유도했다는 점이다. 또 매장을 스탠딩 방식으로 이용하게끔 해 좌석 부족사태를 예방했다.

이처럼 단순히 개인 레스토랑 마케팅이 아닌 지역 자체를 이벤트화 한 결과, 먹자골목들은 활기를 되찾을 수 있었고, 개별 레스토랑만으로는 다소 떨어지는 경쟁력을 여러 레스토랑이 모여 보완, 시너지를 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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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와타나베 히데히코(渡英彦) 후지노미야 지역재생총연 대표

“지역을 브랜드화 … 외식업 홍보는 자연스레 따라와”


9년간 500억 엔의 지역경제 효과를 낳고 외식업 매출만 약 48억 엔의 승수 효과를 낸 ‘후지노미야 야키소바(富士宮やきそば)’ 의 성공비결을 들어보자.

▲지역 활성화를 위한 전개는 어떻게 해야 하나?
- 개별 외식업체 판촉이 아닌, 지역 상권 부흥의 개념으로 접근하기 위해 외식업과는 관계되지 않은 사람을 선두로 내세웠다.
지방 음식은 전국적으로 알려져 있지 않지만 그 지역에선 당연하게 먹을 수 있다. 이는 지방 명물을 재산으로 지역을 브랜드화 시킬 수 있는 소스가 되기도 한다. 단지 외식업 브랜드를 알려 지역을 활성화 시키는 것이 아닌 지역을 브랜드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자연스레 지자체의 협력을 받을 수 있고 개인 외식업소에서 홍보하는 것보다 PR효과도 높일 수 있다.

▲지역 이벤트에 업체 참여를 유도하려면?
- 상공회의소 및 지역 활성화를 목표로 하는 지역기업은 많다. 실제 2006년부터 B급상권에서 실시하는 ‘B-1 그랑프리’에는 다양한 지역기업들이 참여하고 있다. 지난 2011년에도 히메지 지역에서 열린 ‘B-1 그랑프리’에는 6회 연속 참여한 기업이 63개에 달했다. 지역내 유명 기업들이 대거 참여하면서 참관객수는 51만 5천명에 이르렀다. 지역내에서 열리는 유명행사에 지역 기업들이 열정적으로 참여하는 이유는 미디어로부터 주목을 받을 수 있고 지역 요리가 소개되면 굉장한 PR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B-1 그랑프리’는 참관객으로부터 이벤트 기간 중 좋은 반응을 얻은 업체를 선별해 표창을 실시, 행사 참여기업 중 우수한 기업은 더욱 홍보가 될 수 있도록 독려하고 있다. ‘후지노미야 야키소바’도 제 1,2회 이 행사를 통해 그랑프리를 획득하면서 유명세를 얻었다.

▲이벤트 성공률이 높은 메뉴가 있다면?
- 그 지역에서 사랑받고 있는 음식이라면 뭐라도 좋다. 그러나 히트하기 쉬운 음식으로는 ‘야끼 소바’, ‘라면’, ‘우동’ 등 대중적인 메뉴를 추천한다.
또한 요리보다 주목 받을 수 있는 메뉴명도 중요하다. 별도의 PR 비용을 들일 수 없기 때문에 미디어에 채택되는 것이 중요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미디어가 관심 있어 하고 재미와 의외성이 있는 명칭을 생각해야 한다. ‘후지노미야 야키소바 학회’도 그렇고 톳토리현의 ‘톳토리 생선살 꼬치구이 총연(鳥取とうふちくわ’을 ‘토-총연’ 등의 줄임말로 부르는 등 명칭으로 흥미를 유발한 것이 일례다.

▲지역 요리를 PR하기 위해 우선 해야 하는것은 무엇인가?
- 지방의 시청이나 도청에 출입하는 기자들에게 접근해 정보를 제공한다. 처음은 지역 매체부터 시작해 점차 영향력이 있는 유력 매체로 넓히는 것이 좋다. 가만히 있으면 소문이 날 수가 없다. 물론 입소문도 중요하지만 지역 활성화의 시작은 지역 매체를 이용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박수진 기자 psj@foodba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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