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보고 배움만이 식품업계 相生의 길
서로 보고 배움만이 식품업계 相生의 길
  • 김병조
  • 승인 2006.06.05 05: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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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AP 이업종 교류회, 식품공장을 가다
동종업계뿐 아니라 타 업종까지 이해도모
▶ OCAP 회원들이 이업종 교류회로 서울우유 거창공장과 롯데삼강 천안공장을 방문했다. 사진은 거창공장에서 최첨단 물류자동화 설비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는 장면(좌)과 천안공장에서 기념촬영 모습.
식품업계의 고질병으로 지적되고 있는 부분 중 하나가 바로 기업 이기주의다. 물론 기업은 타 기업을 경쟁상대로 이겨야만 발전할 수 있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식품업계의 특성상 동종업체 중 일부의 문제가 전체 업계에 막대한 피해를 준다는 사실을 여러 번의 경험을 통해 학습한 바 있다. 따라서 타 업계에 비해 식품업계는 서로 상생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공장 견학은 이런 노력의 일환에서 가장 효율적인 방법으로 평가 받고 있다.


▶ 서울우유 거창공장의 전경.
#서울우유 거창공장 - 500t 원유처리 가능한 최신 생산라인

지난달 23일 아침 8시 20분. 양재역 근방에 있는 서초구민회관 앞에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이들은 모두 기업소비자전문가협회(OCAP, 회장 변상만)의 회원으로 이업종 교류회에 참가하기 위해 모인 것이었다. OCAP은 매년 2회 이상 이업종 교류회란 명칭으로 회원사의 공장이나 회사를 견학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 날이 바로 그 날이었다.

이업종 교류회는 모든 업종이 다 모여 있는 OCAP에서 회원사에게 동종 업계뿐만 아니라 다른 업종의 업무를 이해하고, 시스템이 잘 돼 있는 기업을 방문해 벤치마킹 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위해 마련하고 있는 행사다.

참석하기로 한 20여명의 회원들이 다 모이자 버스는 첫번째 목적지인 서울우유 거창공장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4시간 남짓 고속도로를 달리던 버스가 거창IC를 통과했고 12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 드디어 서울우유 거창공장에 도착했다.

거창공장 견학은 공장 외부 견학으로부터 시작됐다. 공장 외부에는 원유를 집유하는 곳과 완성된 제품이 출고돼 차량에 실리는 곳이 보였다. 외부 설명 후 드디어 실제 공장을 보기 위해 공장 내부로 들어갔다. 1937년 설립 당시부터 현재까지 서울우유의 역사를 보여주는 2층 견학관을 거쳐 3층으로 올라가니 공장을 공정별로 견학할 수 있는 견학 라인이 설치돼 있었다.

우유 제조 공정을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서울우유 조합원에 의해 철저하게 관리된 젖소에서 짠 원유가 냉장시스템이 갖춰진 원유운반 탱크로 공장으로 운송되면 우선 항생 물질 유무를 가려내기 위한 10여가지의 검사단계를 거쳐 선별된다. 이렇게 선별된 원유는 초고온 순간살균법으로 미생물이 완전 살균되고, 소화를 촉진시키기 위해 균질기를 통해 원유 지방을 잘게 쪼개는 과정을 거친다. 마지막으로 살균용기에 포장 밀봉되면 모든 과정이 끝.

비교적 간단한 공정인 것 같지만 서울우유가 최고의 판매를 유지하는 것은 사소한 부분도 완벽을 기하려는 서울우유의 노력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서울우유가 가진 4개의 공장 중 가장 최근인 지난해 10월 완공된 거창공장은 최신 설비와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서울우유가 차세대 생산기지로 만들기 위해 1천억원을 들여 만든 거창공장은 우유, 유음료, 치즈 등 유제품 생산 라인이 갖춰져 있고, 500t의 원유처리능력과 일 250만개(200ml 기준)의 우유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거창공장에서 일하는 직원은 기존 공장의 300~400명 보다 훨씬 적은 100여명에 불과하다. 최신 자동화 설비·시스템 덕분.

거창공장의 특징은 첫째로 사무동, 생산동, 유틸리티동을 1개동으로 설계·건축, 작업자의 불필요한 동선을 제거해 생산성을 향상시켰다. 공장 관계자는 한번 공장에 들어오면 퇴근할 때까지 외부로 나갈 일이 없다고 설명했다.

둘째로 생산에서 보관, 출하의 효율적인 관리를 위해 최첨단 물류자동화 설비를 도입, 인원절감 및 재고관리 등의 업무 효율을 극대화하고 있다. 실제로 생산된 제품들이 보관돼 있는 냉장고에는 자동화 설비를 조작하는 1명의 직원만 있을 뿐이었고 제품을 선별해 나르는 로봇이 쉴 새 없이 움직이고 있었다.

셋째로 청정지역에 친환경공장 건설로 위생적인 제품생산 및 품질 향상을 도모했다. 거창은 3대 국립공원의 중심지인데다 낙동강 상류에 위치해 있어 청정한 자연환경을 자랑한다. 덕분에 서울우유가 이 지역에 공장을 설립하기 위해선 최고 수준의 친환경 설비를 도입해야 했다. 공장을 가동하기 위한 연료는 청정연료인 LNG만을 사용하고, 생물학적 처리방법을 사용하는 최첨단 폐수처리시설을 설치해 공장에서 발생되는 폐수 전량을 식수 사용이 가능할 정도의 수준으로 처리하고 있다.

강응순 거창공장장은 견학단에게 “항간에 떠도는 우유에 대한 잘못된 소문에 대해 올바른 인식을 심기 위해 식품업계가 함께 나서달라”는 부탁의 말을 전했다.

▶ 롯데삼강 천안공장의 전경.
#롯데삼강 천안공장 - 청정제조 갖춘 최적의 시스템

2시간 정도의 서울우유 거창공장 견학 일정을 마친 일행은 버스에 몸을 싣고 두번째 견학지인 롯데삼강 천안공장으로 출발했다.
롯데삼강 천안공장은 빙과, 유지, 식품, 커피, 야채 등을 생산하는 종합 식품공장으로 연면적 2만2941평 규모로 지난해 5월 준공됐다. 원래 96년 식품공장을 준공해서 운영하고 있다가 서울 영등포에 있던 빙과, 유지공장을 이전하면서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된 것이다.
천안공장은 △품질안전성 확보(청정제조 시스템, 위해요소 관리 시스템, 실수요제품 공동개발) △신제품, 신기술 도입(사전 품질 점검, 선진 기술제품 도입, 소비자 니즈 신속 대응) △생산성 향상(중앙제어 설비 도입, 포장라인 성력화, 생산 현장 효용성 증대) 등을 중점 사항으로 건축해서 통합 생산관리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특히 HMI(감시제어시스템), 실시간 제조관리와 원·부자재 추적관리 및 Lot 관리를 위한 MES(생산제조실행시스템), 설비 예방 및 보전 관리를 위한 TPM(설비관리), 온도대별 보관 관리를 위한 WMS(창고관리시스템) 등의 시스템을 도입하고 이를 통합 관리하는 ERP(전사적 자원관리)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이같은 통합 생산관리 시스템은 롯데삼강 제품에 대한 품질과 위생에 대한 신뢰를 확보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견학단이 공장을 견학할 때는 최근 코믹한 광고로 인기를 끌고 있는 돼지바를 비롯해 보석바, 국화빵 등 빙과 제품들이 한창 생산되고 있었다.
롯데삼강 안병렬 공장관리팀장은 “천안공장은 안전한 식품 제조를 위한 청정제조 시스템과 최적의 생산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최첨단 수준의 공장”이라며 “고객감동경영을 실천하기 위한 롯데삼강의 기업정신이 담겨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견학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 이날 행사에 참석한 OCAP 변상만 회장을 비롯한 식품분과와 화학분과, 제약분과 등 20여명의 회원들은 이구동성으로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하루 종일 버스로 이동하고 공장을 돌아보느라 지친 몸이었지만 잘 하고 있는 식품공장을 본 것이 더 만족스럽다는 것이다.
변상만 회장은 “이업종 교류회가 회원사 간 활발한 정보교류와 협력도모의 기회가 되길 바란다”며 “자신의 업종이 아닌 타 업종 공장을 견학하더라도 배울 것이 많다”고 회원들의 참여를 당부했다.
OCAP의 이업종 교류회와 같이 식품업계가 서로 정보와 노하우를 공유하는데 적극적으로 나선다면 업계 전체가 상생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승현 기자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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