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9호 사설] 커피전문점, 지속성장 기업은…
[749호 사설] 커피전문점, 지속성장 기업은…
  • 관리자
  • 승인 2012.07.17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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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년간 국내 외식업계에서 가장 호황을 누린 업종이 단연 커피전문점이라는 사실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지난해 말 현재 국내 커피전문점은 1만2381개로 전년 동기 대비 54%가 증가했다. 이런 증가세로 인해 거리마다 커피전문점들이 넘쳐나 저런 곳에 과연 커피전문점이 될까 싶은 곳에도 브랜드커피전문점이 여지없이 들어서 있다.

커피시장의 무서운 성장은 국내 커피 수입의 수직상승을 가져오고 있다. 국내 커피 수입액은 생두와 원두 그리고 완제품을 모두 합쳐 7억1700만 달러(약 8180억원)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5년 전에 비해 210%가 증가한 것이다. 커피 수입물량으로 환산한다면 한 해 성인 1명당 338잔의 커피를 마실 수 있는 물량이니 과연 대한민국 사람들이 모두 커피에 미쳤다는 말이 실감난다.


커피업계 급성장 주춤

지난 1991년 국내에 상륙한 세계 최대, 최고의 커피브랜드인 스타벅스의 성장을 보면서 우리는 놀라워했으며, 국내 자생브랜드인 카페베네의 무서운 질주는 국내 커피시장의 판도를 완전히 바꿔놓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국내 커피시장의 놀라운 성장세는 최근 매출증가세를 보면 잘 알 수 있다.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시스템 자료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지난 2001년 25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10년이 지난 2011년 매출은 2982억원으로 약 12배가 증가했다. 이기간 동안 영업이익은 21억원에서 225억원으로 10.7배 증가했으며 당기순이익은 11.3배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8년 1호점을 출점한 카페베네는 4년이 올해 6월말 현재 790개의 점포를 기록, 점포수에서는 단연 국내 최대 규모의 커피전문점으로 성장했으며 매출 역시 1675억원으로 스타벅스에 이어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 맨해튼 중심가는 물론이고 중국과 중동지역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업계에서는 카페베네의 무한 질주가 언제 브레이크에 걸릴 것인지 화제가 되고 있다.

스타벅스와 카페베네 외에도 커피브랜드는 수없이 많다. 엔제리너스커피, 커피빈, 탐앤탐스, 할리스커피, 커핀그루나루, 투썸플레이스, 주커피, 코나빈스 등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커피 브랜드들이 난무하고 있다. 이들 브랜드들 역시 한결 같이 무서운 속도로 점포수를 늘리고 있다.

커피 가격이 만만치 않지만 커피전문점뿐 아니라 제과점과 아이스크림, 도너츠에 이르기까지 후식이나 간식 개념의 점포들까지 커피를 접목해 커피시장의 파이를 넓히고 있다. 이밖에 테이크아웃을 주로 하는 소형 커피전문점까지 합치면 중심상권의 경우는 한 집 건너 커피전문점이 자리하고 있을 정도로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다.

커피시장의 성장과는 반대 급부로 외식업계의 후유증도 만만치 않다. 장기불황으로 인해 대다수 업종은 매출이 급감하고 있음에도 커피전문점들이 점포 확장에 박차를 가하다 보니 임대료가 치솟기 일쑤여서 기존 점포들은 죽을 맛이라는 볼멘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나오고 있다.


새로운 변화의 바람 예고

어떤 업종이든 수요와 공급의 원칙이 지켜지지 않으면 한쪽은 기울게 마련이다. 지난 수년간 무서운 성장세를 기록했던 커피전문점들이 최근 하나, 둘 거품이 무너지고 있다.

지난달 도심 속 동물원을 콘셉트로 한 커피전문점 ‘주(ZOO)커피’가 인수합병(M&A)시장에 매물로 나왔는가 하면 T커피전문점과 B커피전문점은 이미 매물로 나온지 오래된 상태다. 커피업계에서는 올 연말이 되면 2~3개의 커피전문점이 더 매물로 나올 것이라는 예측도 하고 있어 그동안 업계에서 우려했던 인수합병 도미노현상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장기불황으로 인해 소비트렌드가 급변함에 따라 그동안 거품이 가득 찼던 커피시장의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예고되고 있다. 과연 거품이 무너지는 커피시장에서 살아남아 성장을 가져올 커피전문점 브랜드가 어디인지 궁금해지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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