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칼럼] 위해 미생물을 미생물로 관리하자
[전문가칼럼] 위해 미생물을 미생물로 관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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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07.23 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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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화 전북대학교 명예교수
(사)한국식품안전협회 회장
지난 2012년 7월 6일 한국 과총 전북지부 주관으로 의미있는 학술 심포지엄이 열렸다. 주제는 ‘식품 및 동물 대상 위해 미생물의 새로운 관리 방법’이었다. 관련 주제는 3건이 발표됐고 전문가 4분의 의견과 토론이 있었다.

인간이 이 지구상에 나타난 이래 생명을 받아서 살다가 여러 이유로 죽음을 맞게 되는데 그 이유는 다양하다. 전쟁으로 인하여 남은 생을 다하지 못하고 죽임을 당하거나 불의의 사고로 일찍 생을 마감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노화와 여러 가지 질병이 가장 큰 이유가 될 것이다. 이전 질병의 원인은 실로 다양하나 그 중에서 두드러지는 것이 미생물 관련 질환이 아닌가 한다. 이 지구상에서 가장 작은 생물이 가장 지능이 발달한 고등생물인 인간을 공격하여 생리적 이상을 유발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생명 현상을 마감하게 하기도 한다.

지금까지 이 지구상에 있는 미생물의 총 무게를 측정해보면 생물체의 60%에 달한다는 보고도 있는데 사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환경 어디에도 특수한 환경을 제외하고는 미생물이 존재하지 않는 곳은 없다고 보아야 한다. 수십 ㎞ 지하에도 미생물이 존재하는가 하면 깊은 심해에도 높은 압력과 염분에 적응한 미생물이 있다는 것이 밝혀지고 있다. 또한 높은 온도의 화산 근방에서도 적응한 미생물을 발견할 수 있다. 이들 미생물의 99.99%는 인간에게 큰 해도, 큰 이익도 주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극히 일부가 좋은 쪽으로 이용되거나 혹은 문제를 일으켜 우리를 괴롭히고 있다.


건강·생명 유지 위한 미생물 연구

인간이 건강하게 생존하기 위한 투쟁으로 먹이의 획득이 가장 우선이겠으나 먹을거리가 확보된 이후에는 더 건강하게 오래 살려는 욕구는 기본 본능에 하나로 정착되었다. 이후 지혜의 발달로 인간 생명을 연장하기 위한 여러 노력이 계속되었고 특히 질병 퇴치에 끊임없이 노력을 해오면서 여러 병의 주원인이 되는 미생물과의 싸움은 유사 이래 계속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유해 미생물은 열로, 혹은 방사선 등 물리적인 방법으로 아예 사멸시키는 방법도 도입되었으나 복잡한 처리 없이 미생물 증식을 억제하는 수단으로 각종 보존제나 여러 항균성 물질을 개발하여 미생물을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방법을 알아내왔다. 이 미생물 관리 방법으로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 아마도 항생제가 아닌가 한다. 항생제 개발로 실로 많은 질병과 식중독 등이 예방되고 또한 환자 치료가 가능해졌으며 이로 인하여 사람들의 건강과 생명 유지에 지대한 공헌을 한 것은 사실이다. 이 세상에 완벽한 것은 없다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려는 듯 호사다마라고 항생제에 의한 심각한 부작용이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하여 우리를 위협하고 있다. 잘 알려진 슈퍼박테리아가 출현하여 우리를 공포에 빠뜨리고 있는가 하면 치료 방법이 없어 의료진도 손을 놓는 경우가 있다니 인간이 생각했던 이상적인 방법이 또 다른 재앙을 불러오고 있다.


미생물로 미생물 제어하는 방법 검토돼야

지구상에서 가장 강하다는 금강석은 금강석으로만 세공이 가능하다. 미생물의 세계에서도 이 논리가 가능할 것으로 여겨진다. 위해 미생물을 관리하는 방법을 조감해 볼 때 처음 천연물(약초 등)에 의한 미생물 관리에서 화학물질(유황제제 등)에서 항생제로 발전했으나 이들 폐해에 인해 다음 단계는 생물학적 방제, 즉 미생물을 미생물로 제어하는 방법이 적극 검토돼야 한다.

지난번 과총 심포지엄에서 발표된 내용은 특정 미생물에 식균 작용을 하는 파지(phage), 미생물이 생산하는 항균성 물질인 박테리오신 등과 함께 동물 질병을 예방하기 위한 젖산균 제제, 미생물에 위한 면역기능개선제 등이 심도있게 제시되었으며 참여한 전문가들도 미생물에 의한 유해 미생물의 관리의 타당성을 인정했다. 앞으로 사용 미생물의 안전성을 과학적으로 규명하고 관리 기관의 사용허가, 그리고 향후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 등을 더 깊이 연구할 필요가 있음을 지적하였으나 농작물의 유해 세균 퇴치에 토양 미생물이 이미 이용되고 있는 예에서 보듯이 유해 미생물을 미생물로 관리해야 할 새로운 시대가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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