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0호 사설]프랜차이즈 브랜드의 위기 시대
[750호 사설]프랜차이즈 브랜드의 위기 시대
  • 관리자
  • 승인 2012.07.23 03: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최근 548개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신규 가맹점 모집을 금지시켰다. 이는 결국 548개의 브랜드를 프랜차이즈 시장에서 퇴출시킨 것이다.

이번에 신규가맹점 모집이 금지된 브랜드는 가맹사업거래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이하 가맹사업법)상 기한 내 가맹본부의 매출액, 가맹점수, 광고·판촉비용 등 주요 기재사항을 변경하지 않은 431개의 프랜차이즈 브랜드와 자진해서 정보공개등록을 최소한 117개의 브랜드 등이 포함됐다.

지난 2002년 5월 13일 제정된 가맹사업법에 따르면 프랜차이즈 가맹본부는 가맹희망자에게 기업의 주요 정보사항을 매년 사업연도가 종료한 날로부터 120일 이내에 변경등록을 신청해야 한다. 이를 위반할 시에는 해당 브랜드의 신규가맹점을 모집할 수 없도록 돼 있다.

공정위에 따르면 올해 6월말까지 정보공개서에 등록이 취소된 프랜차이즈 브랜드는 548개로 2011년 한 해 동안 취소된 451개 브랜드에 비해 21.5% 늘어났다. 올해 들어 6개월간 등록 취소된 브랜드수가 지난해 1년간 없어진 브랜드수 보다 많은 셈이다.

끝없는 불황으로 인해 소비가 크게 위축되고 프랜차이즈간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면서 가맹본부의 경영이 악화돼 사업을 중단하거나 폐업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음을 입증해 주는 사례라 하겠다.


가맹피해 줄이기 위한 대책 마련 절실

특히 이번에 신규 가맹점 모집이 금지된 브랜드 중에는 코코호도(샤마), 영철버거(영철스트리트버거), 로티보이((주)로티보이베이크샵코리아), 상하이짬뽕((주)아시안푸드), 서유기((주)장인에프엔씨), 카페7그램(모닝컴커피(주)) 등 익숙한 브랜드들도 대거 포함돼 있다.

이번에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신규가맹점 모집이 금지된 프랜차이즈사업본부의 경영악화도 문제지만 이보다 걱정되는 것은 이런 프랜차이즈사업본부를 믿고 참여한 프랜차이지(Franchi see/개별 가맹점)들이다.

프랜차이즈 본부의 신규 가맹점 모집 금지 발표와 함께 브랜드의 신용도의 하락은 물론이고 소비자들로부터 불신을 초래해 가맹점의 의지와는 전혀 상관없이 매출에 타격을 받을 것이 불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하나의 브랜드를 만들어서 자리매김하기까지는 수많은 노력과 애정, 인내가 필요하다. 반면 브랜드의 이미지가 추락하는 것은 한순간일 수 있다. 그래서 프랜차이즈사업을 펼치는 가맹본부의 건전성과 경쟁력이 중요하다.

프랜차이즈 가맹을 원하는 사람들은 정보공개서에 등록된 브랜드라도 재무상황, 가맹점수 등 주요 내용을 꼼꼼히 파악하는 것은 물론이고 가맹을 희망하는 본사를 직접 방문해보는 것도 필요하다. 또 가맹점을 하고 있는 점주들을 여러 사람 만나 조언을 들어보는 등 브랜드 선택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가맹피해를 줄이기 위해 공정거래위원회, 중소기업청, 소상공인회, 한국프랜차이즈협회 등 관련 단체들도 적극적으로 나서 대책을 만들어야 한다.


외식업 관계자의 마인드 고취 시급

향후 프랜차이즈 가맹을 원하는 이들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여진다. 지난해부터 대거 퇴직하기 시작한 베이비부머들이 프랜차이즈사업에 참여할 것이며 영세 자영업자들 역시 프랜차이즈 사업에 진출할 것으로 보여지기 때문이다. 또 변변한 일자리를 찾지 못하는 우리 사회의 구조상 많은 사람들이 떠밀려 프랜차이즈사업에 참여할 수밖에 없다.

이미 우리나라 자영업은 물론이고 프랜차이즈 가맹점 역시 포화상태에 달했다고 할 수 있다. 프랜차이즈 가맹점 혹은 자영업의 피해를 줄이는 방안은 진출을 최소화 하는 일이다. 그러나 현재 우리사회의 여건상 자영업이나 프랜차이즈 가맹점은 더 늘어날 수밖에 없는 비극적인(?) 구조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경쟁력 있는 프랜차이즈 기업을 육성하는 한편 자영업 혹은 프랜차이즈 가맹점에 참여하는 이들의 마인드를 고취시키는 일이 시급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송파구 중대로 174
  • 대표전화 : 02-443-436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우대성
  • 법인명 : 한국외식정보(주)
  • 제호 : 식품외식경제
  • 등록번호 : 서울 다 06637
  • 등록일 : 1996-05-07
  • 발행일 : 1996-05-07
  • 발행인 : 박형희
  • 편집인 : 박형희
  • 식품외식경제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정태권 02-443-4363 foodnews@foodbank.co.kr
  • Copyright © 2024 식품외식경제. All rights reserved. mail to food_dine@foodbank.co.kr
인터넷신문위원회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