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락 전문점 시장 성장률 ‘고공행진’
도시락 전문점 시장 성장률 ‘고공행진’
  • 육주희
  • 승인 2012.07.23 0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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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1위 기업 국내 진출 등 대기업 참여 봇물 예상
위생·가격대비 고품질 인식으로 제품군 구성 주력
도시락 전문점 시장이 경쟁 과열화되고 있는 양상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도시락 시장은 현재 2조원 규모로 다양한 변화를 거치며 성장, 현재는 크게 4가지 사업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첫째 ‘급식형 사업’으로 비행기·철도·군대급식·단체연회 등 주로 특정 공간에서 단체고객을 대상으로 운영되는 도시락 사업을 꼽을 수 있다.

기내식처럼 대부분 급식 시설이 불가능한 집단급식 장소에 계획된 조리를 제공하는 형태로, 이를 공급하는 사업자들 역시 다량의 집단 급식용 식사를 제조할 수 있는 특정 시설과 시스템 등을 갖추고 있다. 사업운영형태상 급식사업에 포함되며 운영기업들 역시 대부분 ‘도시락 및 식사용 조리식품 제조업’으로 등록돼 제조업 형태로 사업을 영위하고 있으며 현재 국내 도시락시장에서 가장 큰 규모를 이루고 있다.

둘째는 백화점 푸드코트 및 일반외식업소에서 판매하는 메뉴를 테이크아웃 및 배달형태로 공급하는 사업 형태를 꼽을 수 있다.

배달 및 테이크아웃 메뉴를 활용한 도시락 사업은 식품위생법상 일반음식점업으로 분류돼 제조업 등록을 별도로 하지 않아도 사업운영이 가능하고,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도시락과 HMR을 선호하는 경향이 늘면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도시락 제품을 선보이는 외식업체들도 기존에는 대부분 일식과 김밥을 조리하는 분식업체들이 주를 이뤘다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패스트푸드, 패밀리레스토랑을 비롯해 보쌈전문점인 놀부보쌈 등 대형 외식기업까지 도시락 시장에 뛰어들면서 시장규모가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 대기업들의 잇따른 시장 참여로 도시락 전문점 시장이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사진은 최근 압구정동에 오픈한 일본 도시락 전문점 ‘호토모토’ 매장 사진. 사진= 이종호 기자 ezho@


●대기업 참여 봇물 이룰 듯

셋째는 도시락전문점 시장이다. 국내에서 도시락 전문점이 가맹사업을 시작한 것은 1991년 개점한 ‘미가(味家)도시락’을 효시로 보고 있다.

미가도시락은 일본 유수의 도시락 체인업체인 ‘혼케(本家)가마도야’의 기술이전을 통해 설립돼 론칭 초기 좋은 반응을 얻으며, 1997년 IMF 시절에는 매장수를 170호점까지 늘리는 등 높은 성장을 보였다. 하지만 대부분의 도시락 업체들이 2000년에 들어서면서 브랜드 관리 미숙, 외식트렌드의 변화, 위생사고 등의 오명을 입으며 급격한 쇠퇴기를 맞는 가운데 미가도시락도 2009년 ‘주주푸드(대표 나보희)’에 합병, 현재는 전국에 20여개 매장을 운영하며 명맥만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국내 도시락전문점 시장은 1993년 출범한 한솥도시락이 점포 560여개를 운영하며 업계 1위로서 시장을 이끌어 오고 있는 상황이다.

대기업이 최초로 도시락 가맹점 사업에 뛰어든 것은 1993년 11월 (주)진주햄이 사업다각화의 일환으로 외식사업부를 발족시키며 론칭한 ‘진주랑’을 시초로 보고 있다.

진주랑은 1997년 (주)진주랑이라는 독립법인으로 승격돼 1999년 45개 점포를 출점하는 등 공격적인 영업을 펼쳤지만 2007년 도시락 체인점 사업은 접고 현재는 위탁급식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주목할 만한 사항은 진주랑 이후 중소기업들이 이끌어 왔던 도시락 전문점 사업에 최근 대기업의 참여가 다시금 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동원수산이 일본 플레나스와 합작법인인 YK푸드서비스를 설립해 일본 1위 도시락 전문점 ‘호토모토’를 진난 10일 압구정점에 론칭했고 이어 풀무원, LG패션 계열의 LF푸드 등이 올해 도시락 전문점 론칭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지난 2월 가맹사업을 본격화한 본아이프에프 역시 사업본격화 4개월만에 50호점을 돌파하는 등 외식대기업들의 도시락 전문점 사업은 꾸준히 늘 것으로 전망된다.

넷째는 편의점 및 유통마트에서 판매되고 있는 도시락으로 현재 7천억원대 시장을 형성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특히 전국에 2만여개의 매장이 운영 중인 편의점 도시락 시장 매출규모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관심을 받기 시작해 현재는 연간 2배 이상 고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보광훼미리마트ㆍGS25ㆍ세븐일레븐ㆍ미니스톱 등 국내 주요 편의점 업체 4곳이 지난해 판매한 도시락은 총 2930억여원 어치에 달한다.

이는 2010년 매출인 2560억원에 비해 14%나 늘어난 것으로 편의점에서 주로 판매되는 도시락 평균 가격이 2650원인 점을 감안하면 지난해 1억1060여 개가 팔려 나간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국민 한 명이 편의점 도시락 2개를 사먹은 셈이다.

이러한 트렌드에 맞춰 편의점 업계는 외식기업과 제휴한 도시락 제품을 선보이는 등 제품강화에 더욱 주력하고 있다.

▶ 본도시락의 VIP도시락
●도시락 시장 붐 얼마까지 갈까?

도시락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지만 우려되는 부문이 없는 것은 아니다. 특히 도시락 전문점 시장은 대부분 불경기에 급성장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조언이다.

실제로 1991년 미가도시락이 최초 도시락 전문점을 오픈했을 시기에는 많은 브랜드가 론칭되지 않았지만 1997년 IMF를 맞으며 브랜드수는 20여개, 체인점수도 500여개에 시장규모도 500억원에 달할 정도로 급성장했다.

하지만 2000년에 들어 경기 회복과 웰빙, 외식 트렌드의 변화, 품질을 중시하는 외식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급격한 쇠퇴기를 맞으며 1993년 개점한 ‘한솥 도시락’을 제외하고는 사실상 대부분의 업체들이 사업을 철수했다.

이밖에 테이크아웃 및 배달을 전문으로 하는 도시락 전문점은 위생에 취약하다는 약점을 가지고 있어 실제 위생사고로 이어질 경우 브랜드 이미지에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 있어 반드시 위생과 함께 ‘가격대비 고품질’이라는 인식을 줄 수 있는 제품군 구성에 주력해야 한다.

반면 지나치게 프리미엄을 지향하다 보면 도시락의 최대 강점인 저렴한 가격, 신속한 메뉴제공 능력이 현격히 저하될 수 있는 만큼 반가공식품의 적절한 활용 및 유통력의 수반 없이는 도시락 전문점 사업은 성공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도시락 전문점 체인사업을 선택할시 체인점 본사의 유통시스템을 반드시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며 “고객수요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만큼 전문점 시장 경쟁도 한층 과열화될 우려가 있는 만큼 가맹점 운영 시 유통력과 함께 인지도 있는 브랜드를 앞세운 전문점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충고했다.

장유진 기자 yujin78@foodba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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