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웃는 냉면업체 작년 부진 만회할까?
폭염에 웃는 냉면업체 작년 부진 만회할까?
  • 김상우
  • 승인 2012.08.13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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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면전문점·가공업체 판매 부쩍 늘어 … 육수 맛 획일화 탈피 노력도 눈길
최근 연일 계속되는 폭염에 몇몇 음식점들은 개점휴업에 들어갔지만 냉면 전문음식점과 생산업체들은 큰 폭으로 늘어난 매출에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

본지가 지난 8일 서울시 유명 냉면집들은 조사한 결과 대부분의 냉면집들은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약 20~30% 정도의 매출 신장률을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전국적으로 잘 알려진 명동함흥냉면과 우래옥, 을지면옥 등 10여개의 유명 냉면집들은 대부분 매출 증가효과를 봤고 폭염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7월 말부터 8월 초까지 가장 많이 팔렸다.

또한 스마트114앱을 제공하고 있는 토털컨택서비스기업 ktcs는 지난 7월 보양식 관련 전화번호 검색건수를 분석한 결과 냉면이 4238건으로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이어 삼계탕이 3928건으로 2위, 오리가 2613건으로 3위, 4위는 장어 1523건, 5위 추어탕 683건 순이었다.

폭염의 수혜는 냉면전문점에만 그치지 않았다. 라면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농심은 지난 7월 이마트와 홈플러스 등 대형유통매장에서 판매한 ‘둥지냉면’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57% 증가했다.

농심뿐만 아니라 ‘오뚜기 면사랑 평양물냉면’도 올 6월 매출이 전년 동월대비 9.2% 성장했다. 이들 두 제품은 여름철 국가대표인 ‘팔도 비빔면’에 견줄 수준(여름철 비빔면시장 75% 점유, 6월 라면류 전체판매순위 6위)은 아니지만 이전보다 큰 성장 폭을 보이면서 나름대로의 입지를 확보했다는 전문가들의 견해다.

이 외에도 정통함흥냉면을 표방해 다른 제품과 차별화를 시킨 아워홈 손수함흥물냉면과 비빔냉면도 기존 업체들이 주도하고 있는 면시장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 넣고 있다. 아워홈은 기존 1㎜ 면발에서 더 얇아진 0.8㎜의 면발에 동치미와 양지를 우려낸 육수를 선보이는 등 그동안 가공냉면의 문제점으로 지적된 육수 맛의 획일화에서 벗어나려는 모습이다.

냉면전문가들은 “소비자의 취향이 갈수록 다양해지고 수준이 높아지는 만큼 가공냉면이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더 다양한 제품과 독특한 맛을 개발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우리나라 냉면의 시작은 이북 평양과 함흥지방으로 알려져 있다. 지금은 여름철에 더 많이 찾는 음식이 됐지만 과거에는 냉면 육수의 장기간 보관이 어려웠고 주재료인 메밀이 가을철에 수확되는 관계로 겨울철이 아니면 먹기 힘들었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계절에 관계없는 식재료의 조달과 조리법의 간편화 등 여러 요인들이 발전하면서 모두가 즐겨찾는 대중음식으로 자리매김했다.

정혜정 국제한식조리학교장은 ‘냉면의 조리사적 변화양상에 관한 고찰’이란 논문을 통해 “조리법이 단순화되고 육수와 기타 부재료의 계절적 변수가 감소하면서 점차 4계절 내내 동일한 재료를 사용하는 표준화 형태가 고착됐다”며 “냉면이 겨울철 음식으로 시작됐지만 이제는 시대의 변화에 따라 입맛이 없을 때 간편하게 먹을 수 있고 열기를 달래줄 수 있다는 장점으로 여름철에 더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김상우 기자 k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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