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도 처음에는 기획사들의 홍보용 행사이겠거니 했다. 그러나, 이제 홍보용 동원이라고 볼 수 없는 규모의 호응이 확인되고 그 추이는 기대 이상이다.
f(x), 슈퍼쥬니어, 소녀시대, 동방신기, 원더걸스의 안무와 노래를 외국사람들이 그대로 따라하는 것이 다반사다. 2011년 6월에는 파리에서 1만4천명의 K-pop 팬들이 ‘르 제니트 드 파리’에 모여 열광한 바 있으며 유력신문 르몽드는 K-pop의 열풍을 크게 보도했다.
올해에는 미국의 뉴욕 타임즈가 “한국의 K-pop이 아시아 지역을 넘어 인터넷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를 통해 미국과 유럽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보도하였다.
K-pop처럼 K-food가 뜰 날도 가까웠다. 어떤, 기회와 계기가 필요할 뿐이다. 한국의 경제적 비중이 확대되어 한국에 대한 관심이 어찌되었든 커진 상태다. 그리고 모두가 알고 있듯, 한식은 채식과 발효식품이 절묘하게 조화된 건강식으로 현대에 요구되는 먹거리 코드와 맞아 떨어진다.
K-푸드·K-팝에서 시사점 얻기
2000년대 대장금이라는 드라마를 통해 한식이 많은 나라에 소개되었고, 세계 수많은 대중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았다.
세계화, 국제화 시대에 우리나라의 위상에 맞는 관심이 형성되고 있는데, 그 마땅한 대상을 찾지 못하는 형국에서 K-food는 필연적으로 주목받을 아이템이다.
K-food는 오천년을 넘게 유유히 지켜온 전통한식(韓食)에 현대적이고 신세대의 감각에 맞도록 변화를 줄 수 있고, 세계 각 지역에 맞게 현지화 시킬 수 있는 여지를 가져다주는 개념이다.
K-pop의 전파에서 우리는 몇 가지의 시사점을 얻을 수 있다. 기획력과 조직력을 지닌 기획사의 부단한 노력이 K-pop을 현지화, 전문화 시키는데 결정적 기여를 하였다. 이 과정에서 스토리와 이미지가 만들어지고, 스타가 탄생했다. 주변 여건이 성숙한 단계에서는 이런 기획사의 역할이 결정적이다.
음식과 식당으로 치자면, 결국 확실한 성공경험과 경영 노하우, 그리고 음식과 서비스의 품질을 보유한 경쟁력 있는 외식업체들이 현실적으로 K-food의 현대화와 현지화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그 다음은 보편화 된 메뉴와 고급스러운 하드웨어이다. K-pop의 경우 세련됨과 안무, 가창력이 세계 어떤 나라의 그룹들과 비교해 보아도 뒤지지 않는다. 결국 음식도 보편적인 맛과 철저한 위생, 균형잡힌 영양으로 승부를 거는 수밖에 없다.
K-food의 경우 현지화를 과감히 시도할 필요가 있다. 철저하게 현지인들의 식문화를 파악하고 보편화 된 메뉴로 고급스러운 하드웨어를 갖추어 나간다면 머지않아 K-food는 세계인들의 입맛을 사로잡기에 충분할 것이다.
올해 대전에서 한국인의 손 맛! 세계인의 입 맛!’을 주제로 열린 세계조리사대회(2012 WACS Congress Daejeon)에서도 K-food에 대한 가능성은 다시 한번 뜨겁게 확인되었다.
세계 97개국에서 3만여 명의 국내외 유명 요리사와 전문가들이 참여하였다. 요리경연과 전시경연에서 한식은 많은 참여객들로부터 극찬을 받았다.
K-food로 우리 음식을 세계화 시키고, 전략산업화 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다시 한 번 느끼는 계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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