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업계 천하장사 ‘강호동 육칠팔’
외식업계 천하장사 ‘강호동 육칠팔’
  • 김상우
  • 승인 2012.08.27 10: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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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매출 300억원 목표 … 상반기 170억원 돌파
육칠팔, 국내 성공을 발판으로 해외 진출사업 강화
강호동이 씨름판과 연예계를 접수한데 이어 (주)육칠팔로 외식업계 천하장사에도 도전하고 있다. 지난해 가맹사업을 본격화한 이후 올 상반기 점포수는 230개를 돌파했다. 올해는 해외까지 진출하는 등 대내외적으로 외식업계를 평정하겠다는 속내를 드러내고 있다. 최근 외식업계 이슈 메이커로 떠오른 (주)육칠팔을 찾아가 봤다.

●강호동 외식사업 성공, 준비된 결과였다

‘대체 불가능한 MC’라는 호평을 받는 강호동이 외식업계에서도 그 이름값을 톡톡히 하고 있다. 최근 국내 사업 성공을 발판으로 해외에 진출하는 등 행보가 거침이 없다.

국내 매장수는 가맹사업을 본격화한지 2년이 채 안된 시점이지만 230여개를 돌파했으며, 제 2브랜드 성공은 힘들다는 외식업계 속설을 비웃기라도 하듯 기업의 모태가 된 프리미엄 숯불구이 전문점 ‘육칠팔’ 이후 ‘강호동 백정’, ‘치킨 678’을 잇달아 히트시키고 있다.

이러한 성장세에 힘입어 올해 본사 매출 3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상반기에 매출 170억원을 돌파한 만큼 자신 있다는 입장이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빠른 성장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하지만 (주)육칠팔(대표 김기곤) 측은 정작 고성장이 아니라고 강조한다.

실제 (주)육칠팔은 2003년 설립된 회사로 외식사업을 시작한지 올해로 10년이 됐다. 특히 회사를 이끌고 있는 김기곤 대표는 1998년부터 ‘안의 갈비찜’ 등 다양한 외식브랜드를 운영한 외식분야 전문가로 현재 육칠팔의 성공은 탄탄한 내공을 쌓아온 결과라는 평가다.

●단골에서 경영주로

주목되는 점은 이 기업의 성공발판이 돼준 강호동과 김기곤 대표의 사업 합작 배경이다.

강호동은 김기곤 대표의 고향 선배로 ‘안의 갈비찜’을 자주 찾던 고객이었다. 두 사람이 본격적으로 사업 파트너가 된 것은 김기곤 대표가 2003년 ‘안의 갈비찜’ 사업을 접고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 ‘육칠팔’ 1호점을 운영하면서부터다.

김기곤 대표는 “당시 사업합작 의지가 맞아 50대50으로 지분투자를 결정했다”며 “강호동 이사는 외식사업에 대한 노하우가 전무했던 만큼 홍보를 전담했고, 매장운영은 외식업 경영을 해온 내가 맡았다”고 밝혔다.

2005년 강호동의 외식사업 진출은 세간의 화제가 됐고, 고기 마니아로 소문이 나있던 덕에 맛집으로 유명했던 육칠팔 사업은 금세 물꼬가 트였다. 특히 육칠팔 1호점인 압구정점의 경우 강호동이 운영한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월 매출이 3억원을 넘었다. 하지만 김기곤 대표와 강호동 이사는 급속한 사업확장을 자제했다.

김 대표는 “강호동 이사는 공인으로서 무리한 사업전개를 원하지 않았고, 나 역시 정말 성공할 수 있는 외식브랜드를 만들자는 것에 우선을 뒀다”며 “이에 2009년까지 직영점 운영을 원칙으로 사업을 전개했다”고 밝혔다.

대신 (주)육칠팔이 선택한 것은 다(多)브랜드 전략을 실시하는 것이었다. 당시 육칠팔은 고급 구이육 전문점으로서 좋은 반응을 얻었지만 객단가가 5만원을 훌쩍 넘고 264㎡(80평) 이상의 대형매장이 필요한 만큼 전국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판단했다.

이때 탄생시킨 것이 바로 ‘강호동 백정’이다. 매장이 작아도 내실을 기했으며 가격도 육칠팔에 비해 30% 이상 낮춰 소비에 거품을 뺐다. 이어 양념고기를 전문으로 하는 ‘678찜’ 브랜드 등을 론칭했다.


●위기도 있었지만 연예인 마케팅 덕 봤다

본격적으로 프랜차이즈 사업에 돌입한 것은 2년 뒤인 2011년부터다. 승승장구하던 (주)육칠팔에 2010년 GS그룹의 방계회사인 승산그룹이 투자를 제안했고 2011년부터 본격적으로 프랜차이즈 사업을 전개했다.

강호동 파워는 가맹사업에서도 통했다. ‘강호동 백정’은 가맹사업 개시 후 만 1년도 채 되지 않아 80호점을 돌파했다. 이어 올해 초 출점한 ‘치킨678’은 현재 80호점을 넘겼다.

이밖에 ‘678찜’, 분식 전문점 ‘강호동 천하’, 양대창전문점 ‘불판’, 한국형 수작 꼬치구이 ‘꼬장’까지 매장 론칭에 힘을 더하면서 현재 총 매장수는 230여개를 돌파했다.

하지만 이러한 성장에 고비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2011년 9월 강호동이 연예계 잠정 은퇴를 발표하면서 본사는 비상에 걸렸었다. 하지만 강호동 은퇴에 동정표가 몰렸고 노이즈 마케팅 효과까지 더해지면서 고객들이 더 몰리는 의외의 상황이 벌어졌다.

윤석민 전략기획실 본부장은 “당시 사업 확장에 대해 우려석인 목소리도 많이 나왔지만 의외의 결과가 나와 본사 입장에서도 놀랐다”고 밝혔다. 이어 “강호동 이사의 이미지에 대해 당시 본사도 놀랐다”며 “최근에는 강호동 이사가 150억원에 달하는 회사 지분 수익을 사회에 환원하면서 더욱 많은 고객들이 매장을 찾아와 주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는 좁다~ 해외로 진출
최근 육칠팔은 국내 성공을 발판으로 해외 진출사업도 강화하고 있다. 지난 3월말 미국 LA와 애틀란타에 ‘강호동 백정을 오픈했는데 반응이 좋기 때문이다.

현재 가맹점 형태로 진출한 미국 LA점은 264㎡(80평) 공간에서 일 매출이 약 1만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시장에서 자신감을 얻어 오는 9월에는 필리핀에 진출한다. 314㎡ 규모의 1, 2층 매장으로 운영될 예정인데, 오픈 전부터 현지의 반응이 좋다. 이어 오는 10월에는 하와이에 대형 매장을 오픈한다.

앞서 지난 4월 중국 베이징에 오픈한 떡볶이 전문 브랜드 ‘강호동 천하’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 중국 시장 역시 끊임없이 노크를 할 계획이다.

올해 해외 진출이 봇물을 이룸에 따라 연말까지 10여개국에 진출, 30여개 매장을 개설한다는 계획으로 한국의 외식문화를 세계에 알리는데도 앞장서겠다는 방침이다. 현재는 가맹점을 내주는 방식으로 해외에 진출하고 있지만 투자가치에 따라 현지법인 설립도 검토하고 있다.

●연예인만 믿고 외식사업 하지 마라

최근 연예인을 앞세운 외식브랜드들이 잇달아 론칭, 입지가 좁아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서도 육칠팔은 확고한 답변을 한다. 연예인 이름만 보고 절대로 창업을 하지 말라는 것이다.

육칠팔의 성공은 강호동 시너지가 분명히 있었지만 오랜 기간 외식사업을 운영하며 쌓은 노하우가 가장 중요한 성공요인이라고 강조한다. 윤석민 전략기획실 본부장은 “단순히 연예인의 유명세만을 앞세운 브랜드는 조심할 필요가 있다”며 “믿을수 있는 전문 경영인이 있는지, 물류시스템 등이 선진화됐는지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말한다.

이러한 질문에 스스로도 부끄럼 없도록 최근 유통시스템을 대폭 보안하고 있다는 육칠팔 측은 글로벌 외식 브랜드라는 명성에 손색이 없도록 최신식 체인점 운영시스템을 갖추고 가맹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이밖에 육칠팔 측은 브랜드 개발에 얼마나 본사가 역량을 기울이냐를 보고 창업을 결정하라고 강조했다.

윤 본부장은 “육칠팔은 신규 브랜드를 개발하는데 아낌없는 투자를 하고 있다”며 “현재 연간 성장률이 300%에 달하지만 이러한 수익 대부분을 신규 브랜드 개발에 투자하고 있다”고 밝혔다.

육칠팔 측은 이러한 결과물이 바로 ‘치킨678’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치킨전문점 시장이 포화라는 지적이 있지만 치킨678이 가맹사업 시작 2개월 만에 80호점을 돌파한 것은 브랜드 개발에 대한 아낌없는 투자가 있어 가능했다.

치킨업계 R&D 전문가들을 대거 영입해 개발한 치킨678은 진공텀블러 숙성방식의 염지공법을 적용, 기존에 느끼지 못했던 치킨맛을 선사한다. 진공텀블러 숙성은 염지를 부위별로 골고루 해주는 것이 특징으로 부위별로 다른 맛이 나거나 일정한 부위에만 시즈닝이 집중적으로 몰리는 것을 방지해줘 치킨 맛을 배가시킨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이로 인해 여타 치킨브랜드에서는 느낄 수 없는 치킨 맛이 입소문을 타면서 가맹점주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이밖에 육칠팔은 기업 성장과 함께 사회 환원사업도 꾸준히 늘릴 계획이다.

현재는 강호동 이사의 회사지분 수익을 사회에 환원했지만 향후 수익 기부만이 아닌 육칠팔 본사와 가맹점들도 함께 동참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등 앞으로 육칠팔을 사회적 나눔 기업으로 육성해가겠다’는 포부다.

김기곤 대표는 “우리나라 대표 외식기업이 될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한식세계화의 첨병이 될 수 있는 브랜드를 만드는데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장유진 기자 yujin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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