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카' 타이틀을 반드시 거머쥐어야 하는 이유
'킹카' 타이틀을 반드시 거머쥐어야 하는 이유
  • 관리자
  • 승인 2006.06.08 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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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문 (주) 타워호텔 前 대표이사
'킹카' 라는 말이 있다. 요즘 젊은이들 사이에서 널리 쓰이는 얼짱, 몸짱, 매너짱 의 '짱'과 비슷한 뜻으로 쓰이는 말인데 종래의 포커 또는 플레잉 카드로 불리는 카드놀이에서 으뜸 패로 꼽히는 킹 카드(K)가 그 뿌리다.

'퀸카' 라는 말도 있는데 그것은 킹 다음의 버금 패인 퀸 카드(Q)의 준말이고, 1~9까지의 보통 카드는 뭉뚱그려 '물카' 라고 한다. 이 세 가지 용어 모두 70~80년대 초에 유행했던 ‘미팅’ 에서 상대방 남자, 여자의 외모를 지칭하는 은어로 사용되며 유행했다는 게 포털 사이트에 글을 올린 어느 젊은 네티즌의 해설이다.

그러면 '킹카' 의 개념과 조건은 무엇일까. 한 젊은 네티즌(jubbangboy)의 의견을 철자법 무시와 띄어쓰기 제멋대로의 포털식 문장 그대로 소개하면 킹카 는 '잘 생기고, 매너조코, 돈만코, 옷 잘입고, 여자에게 잘해주고, 많이 나서고, 키 크고, 공부 잘 하고, 공부는 잘하지만 겸손한 것, 운동 잘 하는 것, 싸움도 웬만큼 하는 것' 이라고 한다.

한 술 더 떠서 학벌, 가정, 직업, 연봉규모, 등 갖가지 배경과 현실적, 타산적 기준을 늘어 놓고 몇 가지 이상 충족돼야 킹카 대접을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어쨌든 사람의 겉만 보지 않고 외형적 조건과 사회적, 가정적 백그라운드를 항목별로 꼼꼼히 따지며 '킹카' 급인지 '물카' 급인지 판정하는 요즘 젊은이들은 참 야무지고 똑똑하다.

하지만 우리처럼 실속 없이 헛물켜는 데 익숙한 물컹이 세대 사람 입장에서는 이처럼 똑 소리 나는 젊은이들의 철저한 현실주의와 영악한 공리주의에서 섬뜩하고 허전한 그 무엇, 그리고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The Unbearable Lightness of Being' (밀란 쿤데라,1984) 이 함께 읽혀지는 것도 사실이다.

새로운 패러다임과 콘텐츠 의 '킹카'

그래서 나는 거의 상용어 수준으로 자리 잡은 '킹카' 라는 말의 높은 대중적 인지도와 그 뜻의 상징성, 그리고 쓰임새의 보편성은 살리되 뭔가 의미 있고 보다 건강한 콘텐츠로 리모델링, 업그레이드 해야겠다는 생각을 품게 됐다.

물컹이 세대의 속절없는 낭만주의적 충정 때문이 아니다. 젊은이들 스스로 처 놓은 허상의 틀과 허욕의 덫에 걸려서 입을 상처와 그 후유증이 예사롭지 않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젊은이들이 기존의 킹카 개념에 매몰된다면 21세기 뉴 이코노미 시대의 무한 경쟁과 가치전쟁에서 승리하기는커녕 생존 자체가 문제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그래서 나는 이런 고민, 저런 시도 끝에 90년대에 서적 또는 강연으로 집중적으로 논의된 국내외 학자들의 견해들을 토대로 21세기의 중요한 키워드이자 시대적 아이콘이라고 내세울만한 6개 키워드를 골라내어 전혀 새로운 '킹카' 를 만들어 내는 데 성공했다.

즉 지식Knowledge에서'K', 정보Information에서 'I', 네트워크Network에서 'N', 세계화 Globalization에서 'G', 문화Culture에서 'C', 예술Art에서 'A'를 따로 떼어내어 새로운 콘텐츠의 '킹카KINGCA'를 만들어 냈던 것이다.

그로부터 10년, 그 동안 내가 맡았던 대학 강의와 사내교육을 비롯한 각급 강좌에서 나는 상당시간을 '킹카론' 해설에 할당했거니와 수강생들로부터 적지 않은 호응과 지지를 받은 것도 사실이다.


무한경쟁, 가치전쟁의 필승카드 '킹카'


21세기를 '무한경쟁시대' 라고 한다. 그런데 종래 승리의 축으로서의 경쟁이 아니라 국가간, 기업간, 개인간의 시공을 초월한 생존의 축으로서의 무한 경쟁이기 때문에 비장하고 처연한 분위기마저 느껴진다.

21세기를 또한 '가치전쟁Value War 시대' 라고도 한다. 상품, 개인, 기업, 그리고 국가 등 단위 경제주체 사이의 전쟁은 결국 내재적 가치간의 치열한 싸움으로 승패가 결정되는 시대라는 뜻이다.

싸움의 결정적 승패요인으로 전쟁 당사자의 외형적 규모나 전투능력 등 '기본가치' 보다는 그들이 지니고 있는 '부가가치'와 '우위가치'를 꼽고 있다는 점에서 이전의 경쟁이론과 구별된다고 보면 된다.

이처럼 무시무시한 무한경쟁시대에서 살아남고 가치전쟁에서 승자가 되려면 '킹카' 타이틀을 거머쥐지 않으면 안 된다. '잘 생기고, 매너조코, 돈 만코, 옷 잘입고, 싸움도 웬만큼 하는 ' 식의 경박한 '킹카' 가 아니라 '글로벌 스탠더드에 뒤지지 않는 지식과 정보를 고품격 문화와 예술로 코팅해서 강력하고 정교한 네트워크를 통하여 세계시장을 주름잡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킹카 상품', '킹카 기업', '킹카 리더', '킹카 국가' 임은 두말 할 나위가 없다.

기회 있을 때 마다 젊은이들에게 '킹카' 타이틀 획득에 최선을 다 하라는 당부를 잊지 않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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