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식량대란 초비상, 대비 서둘러야
세계 식량대란 초비상, 대비 서둘러야
  • 관리자
  • 승인 2012.08.28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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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4호 사설
미국과 러시아 등 세계 최대 곡창지대라 불리 우는 지역의 극심한 가뭄 때문에 옥수수와 콩, 밀 등 곡물가격이 폭등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세계 식량생산의 1/3을 차지하고 있는 미국의 경우 56년 만에 최대 가뭄으로 인해 역사상 최악의 생산량을 기록할 뿐 아니라 투기자본이 곡물시장에 몰려 상승폭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자칫하다가는 지난 2008년에 일어났던 애그플레이션(agflation) 혹은 식량위기(food crisis)의 악몽이 되살아나는 것은 아닌가하는 우려가 크다.

지난 2008년 일어났던 애그플레이션으로 이집트를 비롯한 중동 국가와 동남아시아 국가들에서는 폭동까지 일어난 것을 우리는 기억하고 있다. 2008년 애그플레이션의 여파는 지금까지 이어져 콩·옥수수·밀 가격을 2~3배 올려 놓았다.

올해 들어서도 옥수수 가격의 경우 지난 5월 이후 현재까지 47% 가량 상승했으며 콩은 26%, 밀 가격은 50% 정도 올랐지만 앞으로 더욱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나라와 같이 식량자급율이 낮은 국가에는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현재 우리나라의 식량자급율은 54.9%, 곡물자급율은 26.7%로 매우 낮다. 유일하게 쌀만 자급이 가능할 뿐 밀의 자급율은 1.7%, 보리 27.8%, 두류 31.7%, 돼지고기 80.9%, 채소 89.3%로 식품 자급은 불가능한 상태이기에 수입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곡물가 급등, 업계 원가상승에 직격탄

곡물가격 급등은 곧바로 식품·외식업계의 원가상승으로 이어진다. 국제 곡물가 변동은 통상적으로 4~7개월 이후에 국내 물가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그러나 이미 국내 곡물가격은 물론이고 육류와 가공식품 등 식품분야에는 전체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달부터 사료용 곡물가격은 물론이고 라면, 두부, 설탕, 커피, 맥주 등 식품가격이 무섭게 오르고 있다. 이와 함께 올해 유난히 심했던 폭염과 폭우로 인해 채소와 수산물 등 식품·외식업체에서 사용하고 있는 원재료 가격이 연일 폭등하고 있다. 이런 추세는 오는 연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여 식품·외식업계는 초비상 경영을 하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이다. 극심한 불황으로 인해 역사상 최악의 고통을 당하고 있는 식품·외식업계에 애그플레이션까지 겹친다면 과연 어찌해야 좋을지 당황스럽기만 하다.


정부 차원의 확실한 대책 마련 시급

기후 변화 등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불확실한 상황에서 우리나라의 식량대책은 어찌되고 있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중심이 되어 식량대책을 세운다고 하지만 정부차원의 강력하고도 확실한 대책이 시급하다. 앞으로 식량문제는 더욱 심각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시급한 것은 현재 미국, 호주, 브라질 등 일부 국가에 의지하고 있는 수입국을 다변화 하는 일이다. 또 물량확보를 장기화하는 한편 국·내외에 비축기지의 확충은 물론 비축물량을 크게 늘리는 일이다.

장기적인 대책으로는 국내 농산물의 생산기반을 높여야 한다. 국내 사정상 생산을 높일 수 없다면 최소한 생산기반을 유지하면서 해외 생산기지를 확대, 육성하는 일이다.

이와 함께 유통시장에 좀 더 과감하게 뛰어들어 곡물유통기업을 육성해야 한다. 현재 세계의 곡물시장은 카길과 벙기, ADM, 루이드레퓌스 등 메이저 곡물회사들에 의해 좌지우지 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지난해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일부 민간기업과 지분을 공동투자해 ‘aT Grain Company’를 설립한 것은 매우 긍정적이라 할 수 있다.

더불어 우리 정부는 물론이고 전 국민이 농업과 관련 산업에 대한 인식전환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오죽하면 세계 주요 20개국(G20)이 식량대책 마련을 위한 긴급포럼을 준비하고 있으며 식량전쟁이라는 표현까지 나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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