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킨도스시로의 최대주주인 토요사키 겐이치(豊崎賢一) 사장은 지난 24일 보유 주식의 81%에 해당하는 약 786억엔(1조1350억원)을 페르미라에 양도했다고 밝혔다.
스시로는 일본 내 333개 매장을 운영하는 회전초밥 체인으로 연간 내점고객이 1억명 이상, 지난해 998억엔(1조4천억원)의 연매출을 기록하며 시장점유율과 고객만족도 모두 1위를 차지한 브랜드다.
유럽 사모펀드가 1조원에 달하는 일본 외식기업을 인수한 것은 이례적인 사례로 페르미라 사는 아킨도스시로의 높은 성장성에 대해 투자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진다.
스시로의 성장 전략을 살펴보면 질 좋은 초밥을 105엔(원화 1518원)의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재료의 신선도를 높이기 위해 CK(중앙집중식 주방)를 철거하고 매장에서 식재료 손질부터 직접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는 팔리는 만큼 만들어서 버려지는 양을 최소화하는 효율성을 추구하는 스시로의 경영정신이기도 하다.
또 회전초밥 종합관리시스템으로 회전레인에 센서를 설치하고 접시에 IC칩을 부착해 350m를 돌면 자동으로 폐기하고 메뉴별 판매량과 잔량을 실시간으로 파악해 주방에 설치된 ‘공급지시시스템’에 데이터를 전달하는 등 IT시스템의 접목은 혁신적인 발상으로 높게 평가되고 있다.
어떻게 보면 일본 내 회전초밥 체인인 ‘갓파스시’, ‘쿠라스시’를 제치고 업계 1위를 할만한 당연한 이유가 있다고 볼 수 있다.
사실 아킨도스시로는 지난 2007년 창업자 시미즈요시오(水義雄)와 친족을 포함 주요 주주 3명이 소고기 덮밥 ‘스키야’와 회전스시 ‘갓파스시’를 운영하는 주식회사 젠쇼에 한차례 매각을 한 바 있다.
그러나 토요사키 겐이치 사장이 다시 주식을 매입, 시행착오를 거쳐 시스템을 구축해 지금의 아킨도스시로로 성장시켰다.
하지만 전통과 역사를 중시하고, 더욱이 ‘스시’라는 일본의 전통 음식으로 국민들의 사랑을 받는 외식기업을 외국계 펀트회사에 매각하게 된 배경이 무엇인지 의문이다.
페르미라는 앞으로 한국을 포함한 동남아시아 시장을 확대하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모펀드에 넘어간 스시로가 향후 세계시장에서 어떻게 입지를 다져 나가고 시장을 확대해 나갈지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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