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위탁급식업체, 국내시장 벗어난 ‘신대륙 개척’ 활발
대형 위탁급식업체, 국내시장 벗어난 ‘신대륙 개척’ 활발
  • 김상우
  • 승인 2012.08.31 05: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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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에버랜드·한화호텔&리조트·아워홈, 중국시장 줄줄이 노크
국내 대형 위탁급식업체들의 해외 진출이 본격화되고 있다.

지난 8월 27일 삼성에버랜드는 지난 7월초부터 중국 쑤저우의 삼성 쑤저우 공업단지와 대만 업체의 단체급식을 수주하며 중국 급식시장에 첫 발을 디뎠다고 밝혔다. 현재 쑤저우는 삼성전자와 삼성전기 등 주요 계열사의 공장군이 밀집한 지역이다.

에버랜드는 원활한 식자재 공급을 위해 중국 급식업체인 ‘홍준’과의 합작으로 이번 사업을 추진했다. 아직은 삼성 계열사가 대다수를 차지하지만 본 사업을 계기로 중국 시장의 입지를 조금씩 넓혀 가겠다는 계획이다.

에버랜드 관계자는 “중국 시장 진출은 갑자기 진행된 것이 아니라 오래전부터 준비해왔다”며 “세계적 업체인 프랑스 소덱소나 미국 아라마코와 같이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선 해외시장에 눈을 돌리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제 갓 들어간 상황이기 때문에 지금은 시범 진출의 성격이 짙다”며 “현지 여건을 고려한 식자재 공급이나 신선품목의 취급, 위생안전의 확보 등 여러 가지 조건들을 탄탄히 갖춰야만 중국 시장에 훌륭히 안착할 수 있을 것”이란 견해를 내비췄다.

시장조사업체인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급식시장 규모는 약 7조원으로 동년 우리나라 급식시장 규모인 약 9조2천억원보다는 못 미친다. 그러나 매년 10%를 훌쩍 넘는 외식산업 성장률을 감안할 때 중국 급식시장의 눈부신 발전은 그리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사실 에버랜드의 진출 이전에 몇몇 국내 업체들은 이미 중국 시장에 진출해있는 상태다. 국내 위탁급식 1위 업체인 아워홈은 2010년부터 중국 시장에 들어와 LG전자와 두산중공업 등 국내 업체 4곳의 공장군에 일일 5만식 정도를 제공하고 있다.

한화호텔&리조트도 지난해 6월 중국 시장에 진출해 상해와 강소성 등 6개 사업장에 일일 1만5천식을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아랍에미레이트 원전수주와 더불어 해당업체의 급식을 맡게 된 현대그린푸드도 중국 시장 진출을 적극 고려하고 있다. 현대그린푸드 관계자는 “중국 법인을 설립해놓은 상태라 시장 확대 측면에서라도 중국 진출을 계속 타진하고 있다”며 “국내 수요의 한계성과 지속적인 수익 창출을 위해서라도 앞으로 많은 업체들이 해외 시장 개척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CJ프레시웨이는 아직까지 해외 진출은 없지만 이들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 CJ프레시웨이 관계자는 “대부분의 업체들이 국내 기업 공장군을 끼고 급식사업을 하고 있기 때문에 뚜레쥬르와 사료공장 등 소규모 공장군에 묶인 우리로선 수요측면에서 당장의 실행이 어렵다”며 “그렇다고 아예 진출 자체를 고려하지 않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언제든지 조건만 맞아떨어진다면 긍정적으로 생각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업체들의 이러한 움직임을 두고 대기업의 공공기관 위탁급식진출 금지 등 국내의 어려운 사정이 한몫 했다는 평가다.

급식업계 관계자는 “천식 미만 사업장과 공공기관에 대형 업체들의 수주를 불허한다는 정부 방침이 어느 정도 영향을 끼쳤고 업체들 사이에서도 앞으로 중국시장의 무한한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며 “중국 시장은 국내 기업들이 많이 진출해있어 토대가 어느 정도 튼튼한데다 글로벌 업체로 도약하려는 이들에게 확실한 인식을 심어준다는 매력이 있어 업체들의 중국행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현재 중국 시장은 프랑스의 소덱소와 미국 아라마크, 영국 콤파스그룹 등 해외 3대 업체들이 각축전을 벌이는 양상이다. 국내에도 진출해있는 아라마크는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22개국에 진출해 있으며 지난해 14조원의 매출을 올렸다. 소덱소는 80개국에 진출해있고 지난해 매출은 13조 9천억원이다. 이들의 국내 매출은 지난해 기준 각각 933억원, 230억원이다.
김상우 기자 ksw@foodba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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