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자본·맞춤형 전략 아이템이 ‘뜬다’
소자본·맞춤형 전략 아이템이 ‘뜬다’
  • 육주희
  • 승인 2012.09.11 10: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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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하반기 프랜차이즈 창업 동향
경기불황, 경쟁 치열해 검증된 브랜드인지 살펴봐야
고객 세분화·전문성 살린 전략적 아이템 ‘급부상’



2012년 하반기 창업 포인트

●오랜 검증을 거쳐 기업의 노하우를 담은 제 2브랜드에 주목하라!
●소자본, 테이크아웃 전문점으로 1인창업에 도전!
●경쟁이 치열한 아이템은 복합매장으로 극복
●소자본 창업은 ‘전문점’, 투자형 창업은 ‘복합매장’ 주목


2012년 상반기 외식창업시장은 몇 년째 지속되고 있는 경기불황의 여파로 어려움이 가중된 시기였다. 하지만 기업들은 불황을 타개하기 위한 방안으로 오랜 준비 끝에 후속 브랜드를 내놓으며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고 나섰다. 하반기에는 최근의 창업 트렌드인 서민형 소자본 창업에 맞춰 고객을 세분화해 전문성을 강화한 전략적 아이템이 급부상하며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외식업 경기지수·프랜차이즈 시장 모두 ‘흐림’


2012년 상반기 외식업계는 경기불황의 태풍을 직격탄으로 맞이한 시기였으며, 이는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떨어진 외식소비 심리가 되살아날 줄 모르고 있는 것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서 최근 발표한 외식업 경기지수에 따르면 올 1/4분기와 2/4분기에는 주점, 한식, 일식, 중식, 비알콜음료점업 등 대부분의 업종에서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 상반기 외식업계가 어려움을 겪었다는 것은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정보공개서 등록을 취소한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548개에 이른다는 점에서도 알 수 있다. 이는 전체 등록 프랜차이즈의 20%에 달하는 수치로, 연도별 정보공개서 등록 취소 건수가 2010년 226개, 2011년 451개로 매년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올해는 상반기에만 지난해 수치를 가뿐히 뛰어넘었다.

특히 117개 브랜드가 자진 취소한 것은 매출부진 등 영업상황이 크게 악화됐다는 방증이다.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외식업계의 경우 경기의 영향을 가장 직격탄으로 받는 산업분야 중 하나이다”며 “물론 시장이 어려울수록 운영이 쉽지는 않지만, 난립해 있던 프랜차이즈가 재편되면서 경쟁력 있는 아이템이나 브랜드에는 오히려 기회일수도 있다”고 말했다.

●안정적인 외식기업의 제 2브랜드에 주목하라

올 상반기에는 제 2브랜드의 론칭이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한 한 해였다. 무엇보다 시장 트렌드에 편승해 짧은 준비기간을 거쳐 갑작스럽게 론칭하는 것이 아니라 1년 이상의 직영점 운영을 통해 사업성을 검증하고, 기존 메인 브랜드의 노하우를 적극 활용한 검증된 아이템들을 대거 론칭해 예비창업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한식기업 놀부에서는 중식 캐주얼 레스토랑 ‘차룽반점’과 ‘구이900’을 선보이며 본격적인 가맹사업에 나섰고, 원앤원에서는 커피전문점 ‘커피에투온’을 론칭했다. 분식전문점 얌샘은 일식 레스토랑 ‘우마이오사카’를 론칭했고, 리치푸드는 캐주얼 이자카야 ‘히토기라쿠’를 오픈해 고객들의 일식에 대한 높은 니즈를 반영했다.

채선당 역시 오랜 직영점 운영을 통해 시스템 검증을 마친 ‘누들앤돈부리’로 본격적인 가맹사업에 나섰으며, 인토외식산업에서는 셀프형 세계맥주 전문점 ‘맥주바켓’과 이탈리안 레스토랑 ‘까르보네’를 론칭, 기존의 기업운영 노하우를 살리고 시장 트렌드를 반영한 브랜드를 선보였다.

차룽반점의 관계자는 “한식기업에서 중식 브랜드를 론칭하는 것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았지만, 중식은 시장성이 충분히 있는 아이템인 만큼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했다”며 “약 2년여의 시범운영을 통해 시행착오를 거쳐 더욱 안정적인 브랜드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서민창업 소자본·생계형·복합화가 키워드

하반기에는 최소투자비로 불황의 영향을 덜 받고 안정적인 영업이 가능한 불황형 업종들이 주목 받을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인 것이 소자본 생계형 업종이다. 특히 업계의 고질적인 인력부족을 해소하고 운영비를 감소할 수 있는 1인 창업, 부부(2인)창업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소자본 창업을 원하는 예비창업자를 위한 아이템으로 서브메뉴를 전문화시킨 아이템이나 어린이나 가족단위를 대상으로 한 메뉴개발 등이 호응을 얻고 있다.

서민간식을 표방한 닭강정 브랜드가 수 십 여개 론칭되고 가맹점을 늘려가거나, 컵밥이나 주먹밥, 수제머핀 등의 테이크아웃 전문 아이템이 이목을 끈 것도 이러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어디서 ‘무엇’을 팔지 보다 ‘누구’에게 팔 것인가를 고민해 고객을 세분화하고 고객 특성에 맞게 전략적으로 접근하는 아이템도 급부상하고 있다.

과거 타깃고객층을 막연하게 가족단위, 여성 등으로 구분한 것이 아니라 ‘미혼의 20대 후반 직장여성’, ‘레저를 즐기는 30대 남성’, ‘합리적인 소비를 원하는 주부’ 등 타깃고객층을 세부적이고 명확하게 하는 식이다.

싱글족의 확대로 의식주 전반에 걸쳐 싱글들을 겨냥한 1인 테이블, 소량판매, HMR 등도 확대되고 있다. 오랜 시간 시장 검증을 마친 도시락 브랜드들이 본격적인 시장 확장에 나서고 있는 것이 이에 대한 방증이다.

포화점에 이르렀다고 판단되는 아이템들의 복합화를 통한 경쟁력 제고도 눈에 띈다. 치킨만 판매하는 전문점보다 캐주얼 레스토랑 형태를 띤 카페형태의 매장이 인기를 끈다거나, 커피전문점에서 간단한 식사가 가능한 브런치 메뉴를 접목하는 곳이 늘어나는 등 매장의 융·복합화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한국창업경영연구소의 이상헌 소장은 “단일품목으로 전문성을 갖고 가는 단일 아이템과 기존의 메인 아이템에 다양한 메뉴를 취급하는 복합 아이템으로 창업시장이 양분화 되고 있다”며 “단일 아이템은 소자본 창업을 원하는 예비창업자들이, 복합아이템은 투자형 대자본 창업을 원하는 예비창업자들이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모범거래기준, 본사에는 악재? 예비창업자는 호재!

하반기 창업시장 역시 시장환경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가맹본부의 경우 공정거래위원회에서 발표한 모범거래기준에 따라 치킨 800m, 피자 1500m 반경 이내에 같은 브랜드의 신규 가맹점 설치를 금지하고, 매장 인테리어 주기를 7년으로 제한했다. 현재는 기업의 자율성에 맡기고 상위브랜드에만 적용하고 있지만 업계 전체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하반기에는 공정위가 커피전문점에도 모범거래기준을 발표할 것임이 예고됨에 따라 업계의 대표적인 포화상태 아이템들의 성장에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반대로 가맹점의 부담을 증가시켰던 이같은 관행이 도마위에 오름으로써 가맹점의 운영환경은 나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공정거래위원회 관계자는 “뒤늦게 시장경쟁에 뛰어든 후발업체에는 이같은 기업에 대한 심리적인 규제가 호재로 작용할 수도 있다”며 “이 시기에 맞춰 가맹점 수를 늘리려고 계획 중인 브랜드들이 많다. 경쟁력을 갖추고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브랜드들이 많은 만큼 예비창업자들 역시 경쟁력 있는 브랜드를 선별하는데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정일·김성은 기자 hji0324@foodba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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