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조리전문교육기관에 한식강좌 개설로 한식세계화 앞당기자
해외 조리전문교육기관에 한식강좌 개설로 한식세계화 앞당기자
  • 관리자
  • 승인 2012.09.18 10: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특별기고] 김계수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외식산업처 외식진흥팀장
한식세계화 사업은 한국의 대표적 이미지이자 대표문화 상품인 한식을 ‘세계인이 즐기는 우리 한식’으로 만들자는 비전하에 추진되고 있다. 인프라 구축, 인력양성, 한식당 경쟁력 강화 등의 핵심전략 하에 추진되고 있는 한식세계화 사업은 이제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

뉴요커들의 한식 선호도가 2009년 9%에서 2011년 41%로 증가하였고, 한식당 해외 진출실적은 2005년 24개 업체, 48개 점포에서 2011년 37개 업체, 210개 점포로 각각 늘어났다. 1900년에 시작되어 올해로 112년의 역사를 갖는 미슐랭 가이드북에서도 이제 한국 식당(미국의 ‘단지’, 일본의 ‘센노하나’, ‘마츠노미’, ‘모란봉’)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미국의 드렉셀 대학·일본 핫토리에서 한식강좌 개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이하 aT)는 한식세계화 전략 사업의 일환으로 2010년부터 세계적인 요리학교에서 공부하고 있는 세계 각지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식교육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의 드렉셀 대학, 일본 핫토리 요리학교 그리고 중국의 양주대학교에서 한식강의를 정규 강좌로 개설, 미래 식품·조리 전문가들이 한식의 멋과 맛을 배우고 있다. 강의내용은 한식이론과 잡채, 떡볶이 등의 한식 조리 실습, 현지 한식당 탐방 등의 다채로운 커리큘럼으로 구성된다.

또 한식을 가르칠 수 있는 해당학교 한식담당교수를 대상으로 한식강사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향후 지속적으로 한식강좌를 개설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향후 한식관련 경력을 쌓고자 하는 교수에게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교육 과정 종료 후 학생들의 강의평가 내용을 다음 교육에 반영하여 지속적인 환류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일본 핫토리 학원에서는 전교생을 대상(약 1천여명)으로 한식 강좌를 개설하고 있으며, 한국식문화 및 역사, 테이블매너, 한식조리기술을 소개하고 있다. 2010년부터 한식강좌를 개설하고 있는 핫토리 학교는 2012년 자체적으로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약 3회에 걸쳐 한식특강을 개설했다.

일본 유명 요리학교의 이러한 노력은 한식의 달라진 위상을 확인할 수 있는 하나의 징표가 되고 있다. 2011년 협약을 체결하고 2012년부터 한식강좌를 개설하는 중국 양주대학교의 경우 1학기 시범수업으로 진행된 한식특강에 60명이 수강했다. 이는 학점이 인정되지 않는 특강 형태로 수업이 진행되었다는 점을 고려할 때 고무적인 숫자다.

●실무, 이론 겸비한 현지 한식조리전문가 부족 문제

실질적으로 해외 유명요리학교에서 아시안 퀴진(Asian Cuisine)이라는 과목이 개설되고 있지만 코리안 퀴진(Korean Cuisine)이라는 과목은 찾아보기 쉽지 않다. 또 아시안 퀴진 과정에서 한국 음식이 적은 분량이나마 소화되고 있지만 한국인 강사가 아닌 현지 외국인인 경우가 많아 한국 음식의 의미가 충분히 전달되고 있는지는 의문스러운 게 사실이다. 인지도 있는 해외 요리학교에서의 한식강좌 개설을 위한 aT의 노력이 지속적으로 추진됐지만 ‘한식’ 관련 강좌개설에 적극적이지 않는 모습을 보이는 학교가 대부분인 것이 현실이다.

이와 함께 해외 유명요리학교 한식강좌 개설 시 aT가 봉착하는 가장 큰 문제는 현지에서 한식을 가르칠 수 있는 교수들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거부감 없이 그들의 언어로 소통하면서, 한식의 의미와 맛을 정확히 전달할 수 있는 언어 능력과 실무 경력, 이론 지식을 겸비한 한식 조리전문가를 찾기가 쉽지 않다. 한류 붐과 연계하여 한식 인프라가 견고하게 구축되기 위해서는 이러한 글로벌 한식 인력양성이 절실하다는 것을 또 한 번 깨닫게 된다.

2011년 홍콩국제요리대회에서 단체전 동메달을 수상한 ‘한식스타셰프’팀은 한 평가위원에게 “어떤 맛인지 알 수 없다”라는 평을 들었다. 한식의 현재의 위치를 뼈아프게나마 확인한 경험이었지만 그 알 수 없는 맛으로‘동메달’을 수상한 쾌거는 한식의 가능성을 보여줬던 소중한 경험이기도 했다.

그날 우리가 배운 것은 우리들만의 한식세계화가 아닌 세계인의 시각에서의 한식세계화가 더불어 진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10년 후 해외 전문조리교육기관에서 한식 강좌를 수강했던 교육생이 국제요리대회 심사위원이 되어 한식 출품작을 보고 반가워 할 수 있는 날이 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아니 그때에는 세계적으로 저명한 한식 스타 셰프가 심사위원장으로 임명되었으면 하는 욕심을 부려보고 싶다.

●해외 교육기관을 통해 한식 전도사 및 든든한 지원군 양성

최근 aT에서 추진하고 있는 해외 조리전문교육기관 한식강좌 개설을 통해 해외의 미래 식품·외식 전문가들이 한식을 접하면서 한식의 멋과 맛을 차근차근 배워나갈 것이다.

100% 취업률을 자랑하는 일본 핫토리 요리학교의 교육생과 미국 드렉셀대학의 이론 및 실습강좌를 수강한 학생들이 졸업 후 각 식품 및 외식업체 등에 취업하게 되면 한국식품과 문화를 구매하는 한식전도사로서의 역할을 해 줄 것이다. 그리고 한식 세계화라는 장기적인 국가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우리에게 큰 힘을 실어 주는 든든한 지원군이 될 거라 믿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