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특급호텔에 한식 내놓고 싶어
전 세계 특급호텔에 한식 내놓고 싶어
  • 김상우
  • 승인 2012.09.25 11:0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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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김계수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외식산업처 외식진흥팀장
●전 세계 특급호텔에서 한식을 만날 수 있다?

드라마 ‘대장금’은 종영한지 6년이 넘었지만 아직 국내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우리의 역사나 전통에 대한 배경지식이 없는 외국인들로서는 사극을 이해하기 쉽지 않을 텐데 이렇듯 크게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음식’이라는 공통 코드가 바탕이 되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외국인들을 만나면 “대장금을 보고 한국과 한국음식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다”고 말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드라마에서 시작된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은 K-POP으로 연결되었고, 이후 한국 문화 전체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소위 `Made in Korea‘에 대한 인지도와 이미지를 향상시키는데 큰 기여를 했다. 이러한 상황을 볼 때 4년 전 정부가 ‘한식세계화’ 사업을 시작한 것은 매우 시의 적절한 일이었다.

요즘은 집만 나서면 다양한 세계 음식을 맛보고 즐길 수 있다. 그리고 그 음식들은 각국의 식습관과 에티켓, 고유한 특산물이나 문화에 관심을 갖고 한층 친근하게 다가가는 계기가 된다. 음식은 그 자체만으로도 문화적 성격을 띠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바꿔 생각하면 해외에서도 집만 나서면 한국음식을 맛보고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는 뜻이 된다. 외국인들이 즐기는 한국음식은 대한민국의 고유한 식습관과 예의범절, 깨끗한 환경에서 자란 신선한 농수산물 식재료, 몸에 좋은 건강식품, 정을 중시하는 우리나라의 따뜻한 문화까지 알게 해줄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해외로 한식당을 진출시키고 많이 개설하는 것만이 한식을 알리는 것일까? 삼겹살집을 가보면 어린이를 위한 돈가스를 팔기도 하고, 중식당에서는 밑반찬이 나오며 백화점의 푸드코트에는 국적을 알 수 없을 정도로 퓨전화 된 음식이 나오고 있다. 마치 멀티숍에서 여러 브랜드를 취급하는 것처럼 다양한 메뉴를 취급하는 경향이 높아지고 있다. 따라서 aT에서는 한식당에만 국한하지 않고 해외 현지 식당들이 한식 메뉴를 다양하게 제공하도록 추진하는 일이다.


●전 세계 특급호텔에 한식을 파종하는 aT, 이제 한식 세계화의 싹을 틔우다.

해외 호텔 뷔페에서 외국인에게 한식을 제공해보자는 비즈니스 제안은 정말 쉽지 않은 일이었지만 한류의 확산으로 인해 2010년 홍콩의 하버그랜드 호텔에서 처음 시작할 수 있게 되었다.

이를 위해 해외 유명호텔에 한식조리사를 파견하여 약 10일간 한식을 전수하고, 다양한 한식 프로모션 행사를 공동으로 진행했다. 한국에서 한식 조리사를 파견해주는 대신 현지호텔에서는 식재료비 일체와 조리사 체재비를 부담하고 현지 오피니언 리더 마케팅과 적극적인 언론 홍보를 함께 했다.

결과는 예상을 뛰어 넘는 ‘대박’이었다. 행사기간 호텔의 매출은 껑충 뛰었고 주변 유명 셰프들의 요청으로 현지에서 한식 쿠킹클래스를 개최했으며, 행사 종료 이후에도 호텔뷔페에 한식메뉴를 3∼4개 상시 제공하는 등 큰 가능성을 확인했다.

지난해에는 규모를 확대하여 홍콩 샹그릴라 카오롱 호텔, 싱가포르 콘래드 호텔, 베이징 르네상스 호텔, 상해 메리어트 호텔, 하노이 인터콘티넨털 호텔 등 총 5개 호텔에 한식 메뉴를 전수하여 이 중 4개 호텔에서 갈비찜, 비빔밥 등 한식메뉴를 뷔페 정식메뉴로 채택하게 되었다.

●전 세계 특급호텔에서 한식메뉴를 볼 수 있는 날이 온다면?

한식에 대한 높은 관심과 사업성과를 확인해 올해부터는 전 세계적인 확산을 준비하고 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사업규모를 확대하여 해외 9개 호텔에서 한식 메뉴 보급을 추진할 예정이며, 내년부터는 전 세계적인 확산이 가능하도록 글로벌 호텔 체인과의 협력도 모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2월 aT와 메리어트 호텔 동아시아 본부는 MOU 체결을 통해 중국과 동아시아로의 사업 확대를 시작했으며, 전 세계 4500여개의 체인망을 갖춘 세계 최대의 호텔 그룹인 IHG(Interna tional Hotel Group)와 연계하여 세계적인 사업 확대뿐만 아니라 우리 한식 조리 인력의 인턴십, 일반 채용 등 산학협력까지 포괄적인 논의 중이다.

전 세계 어느 호텔에서도 한식을 쉽게 접하게 되고, 그 한식이 현지 식당 메뉴로 대중화된다면 우리의 문화와 함께 우리 농식품이 함께 확산되는 가슴 뿌듯한 날이 올 것이다. 한식세계화를 위한 창의적이고 새로운 발상이 어떤 결과를 이끌어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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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2015-04-06 14:29:36
기사 내용에 사용한 한식이미지 사용해두 될까요? 중국 웨이보라는 사이트에 한국 웰빙 음식이라고 사진을 사용하고 싶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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