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스미스는 매년 생일이면 의례적으로 먹는 미역국 대신 이색적인 식사를 즐길 수 있도록‘미역국 파스타’를 선보이며 젊은 층의 사랑을 받고 있다.
에이프릴마켓은 시금치와 피자, 전복 파스타, 골뱅이 파스타 등 한식을 접목한 퓨전이탈리안 메뉴를 출시해 가로수길의 핫플레이스로 유명세를 타며 여성고객부터 남성, 가족 등 다양한 고객층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이처럼 이탈리안 레스토랑들이 일부 메뉴에 한해 한식에서 주로 사용하는 식재료를 접목했다면 지난 9월 썬앳푸드가 가산 마리오 아울렛에 선보인 스파게띠아 클라시코는 ‘젓가락으로 먹는 파스타’를 콘셉트로 전통 이탈리안 파스타를 한식화해 대거 선보였다. 여성고객이 대부분인 이탈리안 레스토랑 특성상 40~50대 중장년층 남성고객의 발길을 끌어들이기 위함이다.
스파게띠아 클라시코는 한국의 면요리와 파스타의 차이를 연구한 후 파스타를 한국의 면요리에 대입해 보았더니 느끼함은 사라지고 한식의 매콤함이 살아있는 한국식 파스타로 새롭게 태어났다고 밝혔다.
특히 한국식 밑반찬에서 모티브를 얻은 ‘장조림 스파게띠’, ‘깍두기&항정살 스파게띠’, ‘김치 모시조개 스파게띠’는 발상의 전환을 통해 남성 고객들로부터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이처럼 한식과 이탈리안을 접목한 메뉴가 대거 등장하자 최근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한식과 한식당에 대한 정의에 대해 논쟁이 일었다고 한다.
외국에 있는 한식당에서 20가지 메뉴 중에 한식 메뉴가 정작 4~5가지 밖에 없을 때 이를 한식당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인가? 일본에서 일본조리장이 완벽한 한식메뉴를 제공할 때 이를 한식당으로 볼 수 있을 것인가? 불고기피자, 미역국파스타 등을 한식으로 볼 수 있을 것인가? 서양메뉴를 만드는데 있어서 한식 소스 혹은 장을 이용했다면 이것을 한식으로 볼 수 있을 것인가? 등이다. 기자도 이 네가지 질문을 곱씹어 보면서 한식의 정의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았다.
문득 최근의 트렌드가 단순히 불황을 타개하고 다양한 고객유치를 위한 몸부림이 아닌 한식의 글로벌화를 추구하는 여러 가지 방안 가운데 하나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젠 한식이 전통음식에서 뿐만 아니라 서양음식에도 접목되고 그 안에서 새로운 한식의 글로벌화가 시작되고 있다. 서양 파스타에 한식을 접목한 것을 퓨전 이탈리안이라고 해야 할까 퓨전 한식이라고 해야 할까 궁금하고 또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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