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세계화의 밑거름 “튼튼한 인프라 구축과 분야별 체계적 교육”
한식세계화의 밑거름 “튼튼한 인프라 구축과 분야별 체계적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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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10.16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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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계수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식품산업처 외식진흥팀 팀장
한류는 이제 순간의 유행이 아닌 하나의 고유한 트렌드로 자리매김하는 추세다. 카라와 소녀시대는 일본에서 국민 아이돌이 되었고 인터넷 동영상 스트리밍 사이트인 ‘유튜브’의 K-POP 채널에 전세계 젊은이들이 열광하고 있다. 가수 싸이의 신곡 ‘강남 스타일’은 인터넷을 넘어 미국 현지 방송에서도 소개되었고 미국 빌보드차트 2위에 오르는 등 전세계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그러나 한류보다 한 발 앞서 세계에 한국문화를 알리기 시작한 것은 바로 ‘한식’이다. 영화, 드라마, 음악으로 대표되는 문화 콘텐츠가 지금처럼 널리 퍼지기 전에도 한식은 세계 각지에 거주하는 한국인들에 의해 우리나라만의 독특한 문화를 널리 전파하는 훌륭한 도구였던 셈이다.

하지만 이와 같은 성과에도 불구하고 아직 세계의 수많은 음식 속에 한식은 갈 길이 멀어 보인다. 해외 한식당의 대부분이 생계형으로 운영되는 영세한 한식당으로 음식의 맛과 질이 일정하게 유지되지 못하는 등 한식에 대한 전문지식이 미흡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또한 위생적인 면이나 빠른 현지화가 진행되지 않는 등 음식 이외의 요소에서도 경쟁력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해외 한식당 대부분이 오래전 해외로 거주지를 옮긴 동포들에 의해 운영되고 있어 현재 트렌드를 전혀 반영하지 못한다는 사실은 매우 큰 문제로 인식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서는 이러한 문제점들을 개선하고 한식당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 다양한 지원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외국인들이 한식당에서 가장 어려움을 겪는 부분인 한식메뉴판의 이해부족을 위해 외국어 표기법을 만들어 메뉴판 개선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한식당의 전반적인 문제점을 개선하려 해외 한식당 컨설팅을 운영하고 있다.

이 중에서도 해외 한식당 종사자 교육은 국내 한식 전문가를 해외로 파견해 현지 한식당 종사자(경영주, 조리사, 홀서빙 직원)에게 보다 나은 퀄리티의 음식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다. aT는 2009년부터 해외 한식당 종사자 교육을 추진하고 있으며 올해는 미국, 일본, 영국을 비롯해 세계 9개국 13개 도시에서 교육을 진행했다.

경영주 교육에서는 한국과 현지의 트렌드 정보 제공, 법률 및 위생관련 교육 등 경영에 필요한 노하우를 제공하고, 조리사 교육에서는 정통한식뿐만 아니라 현지 식재료 활용법, 현지인에 맞는 로컬라이징 방법, 한식당에 부족한 홀서빙 방법, 스토리가 있는 메뉴 소개 등 현지인에 맞는 서비스 교육을 진행한다.

각 분야별로 꼭 필요한 요소만으로 채워진 이 교육에는 매년 약 2천여 명의 교육생이 참여하고 있으며 재교육 수요도 많아 만족도가 높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올해에는 특별히 중장기적으로 현지에서 한식을 가르칠 강사를 육성하기 위해 ‘현지 한식강사 교육’ 커리큘럼을 추가해 운영했다.

이와 같은 한식당 경쟁력 강화를 위한 aT의 노력이 결실을 맺어 미국에서 ‘단지’가 한식당 최초로 미슐랭 스타를 받았고, 뒤를 이어 일본에서도 미슐랭 2스타 등급을 받은 ‘모란봉’을 비롯한 세 곳의 식당이 미슐랭 스타를 획득했다. 이 밖에도 프랑스, 홍콩에서는 미슐랭 포크 등급을 받은 한식당이 있고 비빔밥 버거, 김치 타코 등 퓨전 한식도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한식 세계화가 더디다는 말이 많다. 그러나 한식 세계화는 단순히 음식을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문화를 함께 알리는 종합적인 콘텐츠이다. 서두른다고 될 일이 아니라 차근차근 인프라를 구축하며 경쟁력을 강화해야 오랫동안 사랑받을 수 있는 한국의 대표 문화로 자리 잡을 수 있다. 당장 눈앞에 보이는 가시적인 성과에 연연하지 않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함께 응원하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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