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점유율 역전 쾌거 … 오리온 ‘별 상관 없다’ 시큰둥
지난 16일 닐슨코리아 자료에 따르면 롯데 초코파이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7월까지 254억원의 매출을 올려 242억원을 올린 오리온을 앞섰다. 지난 2010년 12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오리온 346억원, 롯데 278억원의 매출액과 비교해봤을 때 상당한 변화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지난 2010년 현지 공장 준공 후 공급량이 점점 늘고 있다”며 “1990년대 후반부터 러시아 전역에 TV 광고를 지속 방영하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을 벌인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결과를 두고 오리온은 러시아 시장의 비중이 큰 편이 아니기 때문에 크게 개의치 않는다는 반응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국내 시장이나 중국, 베트남 시장 등 여러 곳에서 크게 앞서 있다”며 “설사 러시아 시장이 뒤집혀도 경계할 필요까지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오리온 초코파이는 약 60개국에 수출하고 있으며 지난해 외국 시장에서만 215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국내 시장에서도 오리온 초코파이는 20% 이상의 점유율을 유지하면서 롯데 초코파이의 점유율(약5%)을 크게 앞서고 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이번 러시아 점유율 역전으로 동유럽 시장을 둘러싼 초코파이 판매 경쟁이 한층 뜨거워지게 됐다는 전망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러시아는 동유럽 진출의 교두보 역할을 하기 때문에 자칫 이곳에서 경쟁사에 점유율이 밀려버리면 동유럽 시장 전체에서 고전할 수 있다”며 “롯데 초코파이는 사실상 오리온 초코파이의 모방품이라 앞으로 오리온이 자존심 회복 차원에서 러시아 시장 마케팅을 강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오리온은 지난 1997년 롯데 초코파이가 자사 상품을 모방했다며 브랜드 보호를 위해 상표권무효등록을 신청했지만 원심과 항소심 모두 기각당한 바 있다.
김상우 기자 k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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