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관념을 깨면 미래가 보인다
고정관념을 깨면 미래가 보인다
  • 관리자
  • 승인 2006.06.14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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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놀부 김순진 회장
우리의 전통음식 식혜를 명절이나 잔치 때만 맛볼 수 있는 시절이 있었다. 아무리 먹고 싶어도 언제나 맛볼 수 없다는 생각. 당시 우리가 가지고 있었던 고정관념 가운데 하나였다.

그러나 지금 우리는 "먹고 싶은 건 언제나 먹을 수 있다"는 발상의 전환으로 식혜음료를 개발해 낸 기업 때문에 사시사철 식혜를 맛 볼 수 있다. 당시 식혜음료를 개발했던 기업은 식혜라는 효자 상품으로 인해 부도의 위기에서 벗어 날 수 있었는데 바로 이것이 우리가 말하는 ‘블루오션(Blue Ocean)’ 이다.

고정관념은 바이러스다

필자는 임직원들로부터 시장동향이나 업계의 흐름 등에 대한 보고를 받는다. 그러면서 때로는 보고의 시점, 즉 타이밍을 놓쳤다는 생각을 갖게 되는데 그 원인을 살펴보면 결국 고정관념이라는 바이러스 때문임을 알 수 있다. 실무담당자가 새로운 사업이나 상품을 개발하면서 보고서를 쓰다보면 부서장이나 주위 사람들에게 흔히 듣는 이야기가 있다.

"타 경쟁사는 어떻게 하는지 조사해 봤느냐", "선진 기업들도 그 사업을 하고 있느냐"등의 이야기다. 이때 만약 두 가지 다 관련이 없으면 그 제안자의 아이디어는 물론, 보고서는 책상서랍 한구석에 묻혀 있기 십상이다

왜냐하면 "남들도 안 하는데 왜 무모한 짓을 하려 하느냐", "선진기업들이 하지 않는 이유는 그만큼 충분한 이유가 있는 것이다", "지금은 당신이 사원 급이지만 간부 사원이나 경영자가 되면 다 이해하게 될 것이다" 등 조언 아닌 조언을 듣기 때문이다.

언뜻 들으면 구구절절 맞는 이야기지만 뒤집어 보면 이미 그 기업은 기회, 즉 타이밍을 놓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새로운 아이템과 새로운 전략이니 당연히 타 기업에선 아직 시행 전일 것이고, 먼저 시장을 개척하고 선점하는 것이 두렵다면 언제나 1등은 남의 집 이야기가 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업계의 흐름을 리드해 간다는 것은 새로운 시장 즉, 블루오션을 창출해 냈다는 이야기다.

필자가 지난 20여 년간 외식사업을 하면서 업계에서 나름대로의 자리를 매김 해온 것도 따지고 보면 남보다 한발 앞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해 냈기 때문인데 3년을 주기로 새로운 아이템을 시장에 선보일 수 있었던 배경에는 임직원들에게 끊임없이 변화를 요구하고 새로운 사업에 대한 자신감을 심어 주었기 때문이다.

끊임없는 프로세스 혁신(Process Innovation)

필자가 경영하는 회사를 방문하는 사람들 가운데 열에 아홉 정도는 외식산업에서 체계적으로 정비되어 있는 분야별 프로세스에 놀라움을 나타내며 우리 회사만큼은 절대로 망하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하기도 한다. 그러나 필자를 바라보는 이런 긍정적인 시선이 때로는 내일을 보려고 하는 나의 눈과 귀를 가로막고 있는 고정관념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그래서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늘 변화하고자 노력하게 된다. 왜냐하면 영원히 망하지 않는 기업은 경영자라면 누구나 꿈꾸는 희망이요, 욕심이기 때문이다.

회사는 하나의 커다란 프로세스다. 그리고 이 커다란 프로세스는 수십, 수백 가지의 작은 프로세스로 나뉘어 진다. 이런 프로세스들은 회사 전체의 많은 부분에 걸쳐 있기도 하고 한 부서 내에 있을 수도 있다.

기업 활동이 이뤄진다는 것은 필요한 정보와 실물이 다양한 프로세스를 거치면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을 말한다. 이때 회사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추진되는 프로세스 혁신은 그 동안 우리가 안일하게 생각했던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제로베이스(Zero Base)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이다.

제로베이스란 고정관념에서 탈피한다는 의미도 있지만 무조건 룰을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탄탄한 기본베이스를 바탕으로 출발한다는 의미일 것이다. 하지만 더 먼 미래를 보지 못하고 눈앞의 실적에만 매달려 전전긍긍하는 사람들에게 혁신이란 말은 어쩌면 뜬구름 잡는 얘기처럼 들릴 것이다. 지금껏 그래 왔듯이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더 이상의 발전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우리가 고정관념을 버려야 하는 이유는 미래를 위해서다

그 미래는 "이쯤하면 되겠지", "내가 어떻게. 우리는 안돼" 라는 나약하고 틀에 박힌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나와 동료, 부하와 상사, 부서와 부서가 똘똘 뭉쳐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낼 때 찾아 올 것이다. 그리고 우리들 개개인 가슴속에 나보다는 우리를, 회사의 오늘보다는 내일을 생각하는 열정이 살아 숨쉬고 있다면 내일을 보는 눈을 갖는 것도 미래를 준비하는 것도 결코 힘겨운 일만은 아닐 것이다.
고정관념을 깨면 미래가 보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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