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 제품 가격은 ‘휴화산?’
주류 제품 가격은 ‘휴화산?’
  • 김성은
  • 승인 2012.11.09 0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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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류업계, 원가 상승 어려움 토로 일부 제품 인상
소주 등 인상 계획 없지만 가격 인상 압박 거세져
올해 들어 맥주와 청주, 위스키 등 일부 주류 제품의 가격이 연이어 인상됐다.

지난해부터 정부가 물가 안정을 위해 총력을 기울였지만 관련 업계가 정부의 물가 관리 압박을 더 이상 감내하기 힘든 상황에 다다르면서 가격 인상이 봇물처럼 이뤄졌다는 지적이다.

보해는 지난 5일부터 복분자주 가격을 8.7% 인상했다. 이에 따라 375㎖ 제품은 4600원에서 5천원으로 750㎖ 제품은 9100원에서 9900원으로 올랐다.

보해 측은 올해 복분자 작황의 부진으로 원료 수매가 상승과 물량 확보의 어려움으로 불가피하게 가격을 조정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롯데주류도 지난 10월 27일부터 청하와 청하 드라이, 백화수복과 설화 국향 등 4개의 청주 제품 출고가를 평균 7.2% 인상했다.

이에 따라 청하 출고가는 1375원에서 1471원으로, 백화수복(700㎖ 기준)은 3633원에서 3919원으로 인상됐다.

또 올해 상반기 국내 위스키 시장 점유율 1위인 디아지오 코리아는 9월 1일부터 윈저와 조니워커 등 위스키 제품의 출고가를 최대 5.5% 인상했다.

이에 앞서 오비맥주는 지난 8월 20일 출고분부터 병맥주와 캔맥주 등 전 제품 가격을 5.89% 인상하면서 카스 500㎖ 병맥주 출고 가격이 1021.8원에서 1081.99원으로 올랐다.

하이트진로 역시 지난 7월 28일 맥주의 출고가를 5.93% 인상해 하이트 500㎖ 병맥주 출고 가격이 1019.17원에서 1079.62원으로 조정됐다.

여기에 지난 7월 소주의 원료가 되는 주정(에탄올) 가격도 5.6%가 오르면서 소주 원가 상승을 압박하고 있다.

이처럼 주류 제품이 줄줄이 인상된 원인에 대해 업계에선 술의 원료가 되는 각종 재료에서부터 물류비, 인건비 등이 상승한 탓이라고 입을 모았다.

올해 들어 각종 주류 제품의 출고가 인상 배경과 과정을 보면 주류 업계의 말 못할 고민이 담겨 있다.

주류 업계는 지난해 원가 상승으로 제품 가격 인상을 추진했었지만 정부의 물가 안정 정책 기조 때문에 정부와 여론을 살피며 쉽사리 인상 계획을 추진하지 못하고 있다.

오비맥주의 경우 지난해 12월 출고가를 7.48% 인상하기로 했다가 3일만에 이를 보류했다. 이는 2009년 10월 이후 2년 10개월만이다.

소주 역시 하이트진로가 지난 2008년 12월 병소주 출고가를 5.9% 올린 이후, 롯데주류가 지난 2009년 1월 6.5% 인상한 이후 아직 가격을 올리지 못했다.

청주 제품 출고가를 인상한 롯데주류 관계자는 “청하만 해도 4년째 가격이 제자리인 반면 재료비와 물류비, 인건비 등이 상승했다”며 경제 상황과 원가 상승을 고려하면서 인상 폭은 최소화했다는 설명이다.

디아지오코리아 역시 지난 4월 13일부터 윈저를 비롯한 주력 위스키 제품 가격을 5~6% 인상하려 했다가 3일 전에 인상 계획을 유보했다.

게다가 지난 9월 윈저 등의 가격을 인상하자 한국유흥음식업중앙회와 한국단란주점업중앙회 등이 반발하고 나선데다 경기 불황 등으로 올해 3/4분기 주력 제품인 윈저의 매출이 14.7% 감소하는 등 이중고를 겪고 있다.

정부가 물가 불안을 이유로 주류 제품 인상에 난색을 보이면서 주류 업계에 보이지 않는 압박으로 작용했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아직 출고가 인상을 단행하지 않은 다른 주류업체 경우 올해 가격 인상 계획이 없다고 밝혔지만, 비용 상승으로 인한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국순당 관계자는 “원가 상승으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임의로 올릴 수 없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배상면주가 관계자 역시 “비용 상승 등으로 내부에서는 출고가 인상이 거론되고 있지만 경제가 어려운 점을 고려해 기존의 가격대로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구나 소주의 원료가 되는 주정 가격 인상으로 출고가 인상 요인이 되고 있음에도 소주 업체들은 올해 가격 인상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주류는 청주 가격을 인상했음에도 “소주 제품은 아직 출고가 인상은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주정 가격이 오른 상황에서 소주 가격을 현 수준으로 언제까지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과 함께 상황에 따라선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주류 제품의 가격 인상 도미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박장희 기자 jang@foodba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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