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순당, 조선시대 명주 ‘동정춘’ 출시
쌀 4.4㎏에서 1ℓ 생산…3대 명주 중 하나
위스키와 코냑과 같은 명품주 시장에 전통주가 도전장을 냈다.쌀 4.4㎏에서 1ℓ 생산…3대 명주 중 하나
전통주 전문기업 국순당(대표 배중호)은 조선시대 명주인 동정춘을 전통제조법에 따라 햅쌀로 빚은 2012년산 ‘동정춘’을 지난 5일 선보였다.
국순당에 따르면 ‘동정춘(洞庭春)’은 조선시대 명주로 평생 한번은 마셔봐야 할 술이라 일컬어졌던 우리나라 3대 명주 중의 하나로, 물 없이 논 1평(3.3㎡)에서 생산되는 쌀(4.4㎏)에서 술 1ℓ만 나올 정도로 귀한 술이라는 설명이다.
한 번에 만들어지는 술의 양이 너무 적어 명맥이 끊어졌으나, 국순당이 지난 2009년에 복원했다.
국순당은 지난 2010년 설 명절 등을 겨냥한 선물세트로 동정춘을 출시했었다.
동정춘은 술을 빚을 때 물을 첨가하지 않고 40여일 발효하는 ‘고체술 발효’라는 독특한 제법으로 빚는다. 마치 벌꿀처럼 부드럽게 입에 달라붙는 무게감 있는 감미가 일품이며, 향은 여러 가지 과일향이 섞인 듯 향긋한 것으로 알려졌다.
와인으로 비유하자면 포도나무 한 그루에서 와인 한잔을 만드는 ‘샤토 디 캠’처럼 맛과 향이 귀한 술이라는 게 국순당의 설명이다.
동정춘과 함께 선보인 술병과 잔은 유리도자 공예작가인 김경령씨의 작품으로 술이 담긴 유리병은 우리 술의 근원인 쌀 한 톨을 형상화했다.
유리병을 감싼 용기는 이질적인 두 재료인 흙과 유리를 하나의 가마에게 구워 빚어낸 공예품으로 작품명은 ‘크랙(Crack)’으로 각각 빚어내 용기마다 각기 다른 독특한 모양을 띄고 있다.
홍기준 국순당 과장은 “동정춘은 한 번에 제조되는 술이 양이 많지 않으며 정성과 온도와 날씨 등 조건이 맞아야 맛볼 수 있는 귀한 술”이라며 “특히 이번에 판매하는 동정춘 용기는 모두가 다른 모양으로 각각의 동정춘은 세상에 단 하나뿐인 작품”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국순당은 지난 2008년부터 명맥이 끊어진 전통주 복원에 나서 지금까지 19개에 이르는 전통주를 복원했다.
동정춘의 알코올 함량은 11%, 용량은 550㎖이며 가격은 50만원이다.
박장희 기자 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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