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남수 하이트진로 사장 퇴진 뒷말 무성
이남수 하이트진로 사장 퇴진 뒷말 무성
  • 김상우
  • 승인 2012.11.12 0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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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 부진 바탕 진로 출신 배제 구설수
하이트진로가 진로출신 이남수 사장의 단기간 사퇴와 맞물려 주력사업이 아닌 음료사업에 본격적인 투자를 하겠다고 밝혀 업계에 무성한 뒷말을 낳고 있다.

지난 10월 25일 이남수 영업총괄 사장이 사퇴한 하이트진로는 현재 이성수 부사장이 업무 대행을 맡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이남수 사장의 사퇴가 정년이 얼마 남지 않은 시기에 퇴임을 결정한 단순 퇴임이라 말하고 있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이남수 사장의 퇴진이 최근 하이트진로의 영업 부진과 더불어 경영진에서 진로 출신을 배제하겠다는 색깔론과 무관하지 않다고 해석하고 있다.

현재 국내 맥주시장에서 2위를 차지하고 있는 하이트진로는 맥주시장 점유율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지난해 9월 진로를 합병할 때만 해도 지난 15년간 부동의 1위였던 ‘하이트’ 맥주와 함께 소주시장 1위인 ‘참이슬’이 시너지효과를 내 필적할만한 상대가 없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카스’를 앞세운 오비맥주의 물량공세에 밀리며 지난해 10월부터 선두자리를 내주고 있다. 현재 점유율 격차는 더 크게 벌어져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오비맥주가 55%, 하이트진로는 45%에 그치고 있다. 더군다나 소주 시장에서도 롯데주류의 ‘처음처럼’의 매출이 무섭게 늘어나고 있어 1위 자리가 마냥 든든한 상황은 아니다.

또한 매출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최근 1~2년 동안 내놓은 신제품들도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막대한 마케팅 비용을 투자한 ‘드라이피니시d’가 기대만큼 실적이 뒤따라 주지 않았고, 15도대의 저도소주인 ‘즐겨찾기’도 소비자들에게 외면을 받았다.

거기에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작년 9월 진로와 하이트맥주 합병 이후 진로 출신 영업통들이 지속적으로 이탈하는 가운데 올 초부터 시작한 영업망 통합도 애를 먹고 있다는 소문이다. 하이트진로 세 사장 중(김인규 관리총괄, 손봉수 생산총괄) 유일한 진로 출신인 이남규 사장이 불과 5개월 만에 퇴진하면서 업계에서는 이 사장의 퇴진이 진로출신을 모두 배제하겠다는 그룹 내부의 방침이 아니냐는 얘기도 뒤따르고 있다.

일각에서는 박문덕 하이트진로그룹 회장 장남인 박태영 씨의 3세 경영 체제를 위한 포석이라 보고 있다. 박태영 씨는 경영컨설팅업체에서 근무하다 지난 4월 하이트진로 경영총괄실장(상무)으로 부임한 바 있다.

한편 하이트진로는 영업부진의 타개책으로 국내 음료시장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다. 하이트진로음료는 지난 10월 25일 탄산수 ‘디아망’ 리뉴얼을 단행하며 “국내 탄산수 시장은 미미한 규모지만 성장가능성이 높다 보고 2008년 출시한 디아망의 리뉴얼로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릴 계획”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하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국내 탄산수 시장이 100억원대 규모에 불과해 하이트진로의 영업부진 타개책으로는 보기 힘들다는 견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음료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는 신호탄인 것 같다”며 “한 때 웅진식품을 인수한다는 소문이 있었던 만큼 앞으로의 움직임을 더 두고 봐야하나 최근 이남수 사장의 단기간 퇴진과 계속된 영업부진은 하이트진로의 속사정이 이만저만하지 않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실례”라고 말했다.

김상우 기자 k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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