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동제약, 생수 NO.1 ‘제주 삼다수’ 품다
광동제약, 생수 NO.1 ‘제주 삼다수’ 품다
  • 김상우
  • 승인 2012.11.12 04: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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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수시장, 삼다수 전환 움직임 속 주도권 싸움 후끈
말 많던 ‘제주 삼다수’의 유통권을 광동제약이 차지했다. 대한상사중재원은 지난 1일 농심과 제주개발공사의 제주 삼다수 계약연장 중재심판에서 “농심이 원한다면 영구적으로 계약관계를 유지토록 한 삼다수 판매협약은 부당하다”며 제주개발공사의 손을 들어줬다.

이로써 지난 1998년부터 14년 간 제주 삼다수를 독점 판매한 농심은 이번 중재심판 결과를 마지막으로 삼다수 유통에서 손을 빼기로 했다. 농심은 지난해 12월 제주도의회의 삼다수 유통사업자 경쟁입찰 조례개정 이후 제주개발공사로부터 계약해지를 통보받았으나 일방적인 계약해지라 반발하며 지난 1년여 간 법적분쟁을 벌여 계약을 연장해왔다.

대한상사중재원의 중재심판 결과에 따라 제주개발공사는 오는 12월 14일까지 농심의 제주 삼다수 독점 판매계약을 종료하고 지난 3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지목했던 광동제약에 유통권을 넘겨줄 방침이다. 광동제약은 제주도에 600~700억원 정도의 발전기금을 내놓는 조건을 내세워 아워홈, 샘표식품, 코카콜라음료, 웅진식품, 롯데칠성음료 등 쟁쟁한 대기업들이 모두 참가한 입찰 경쟁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지목된 바 있다.

유통권 전환 이후 제주개발공사는 대형 유통업체 및 편의점을 담당하고 광동제약은 일반 소매점을 중심으로 삼다수를 공급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광동제약이 제주 삼다수 유통권을 가져오면서 매출규모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농심이 지난해 삼다수 매출액으로 1903억원을 기록한데다 소매점 유통으로 약 1천억원의 이익을 가져온 것을 감안했을 때 대략 600~800억원 이상의 이익이 기대된다는 계산이다.

또 지난해 기준으로 3133억원의 매출을 올린 광동제약이 삼다수 판매로 4천억원에 가까운 매출을 올리게 된다면 제약업계에서 매출 10위로 뛰어오르는 동시에 9위인 LG생명과학(3815억원)도 추격할 수 있을 것으로 예견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1999년 이후 제주 삼다수가 단 한 번도 판매율 1위를 놓치지 않은 데에는 삼다수 특유의 물맛과 함께 농심의 영업력이 상당한 기여를 했다며 광동제약이 농심의 영업력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수 있을지 좀 더 지켜봐야한다는 시각이다.

이에 대해 제주개발공사 관계자는 “유통을 직접 담당하면서 유통단계를 최소화해 가격을 낮춰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며 “그동안 비타500과 옥수수수염차 등 히트상품을 속속 내놓은 광동제약의 영업력도 손색이 없는 수준”이라며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일축했다.

한편 그동안 제주 삼다수로 국내 생수시장을 평정했던 농심은 현재 중국에서 시판중인 백두산 화산광천수 ‘백산수’를 오는 12월부터 국내에 선보여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점유율 20%로 2위를 고수하고 있는 롯데칠성은 기존 브랜드 ‘아이시스’와 함께 내년 3월 출시 예정인 ‘백두산 광천수’로 5년 내에 업계 1위로 올라서겠다는 야심을 밝힌 바 있다. 점유율 3위인 하이트진로의 ‘석수’ 브랜드 역시 주도권 싸움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최근 프리미엄 탄산수를 선보이는 등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고 있다.

지난 1995년부터 형성된 국내 생수시장은 1~2인 가정의 증가와 식품·외식산업의 성장 등이 맞물리면서 매년 10%의 고공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약 5600억원의 매출규모를 보였으나 올해는 더욱 늘어난 7천억원 정도의 매출규모가 산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상우 기자 ksw@foodba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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