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시장 선도한 크노르의 맛, 한국인 입맛 사로잡는다
세계시장 선도한 크노르의 맛, 한국인 입맛 사로잡는다
  • 김상우
  • 승인 2012.11.26 10: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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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혁 유니레버 푸드솔루션스 한국지사장
지난 1838년에 태동한 유니레버 푸드솔루션스의 크노르는 세계 소스시장의 절대강자로 자리매김할 정도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현재까지 세계 87개국에 진출해있으며 특히 소스와 육수, 수프, 파우더 제품들이 매우 유명해 세계 유수 호텔과 레스토랑에서 가장 많이 애용되고 있다.

최근 ‘크노르 칠리 시즈닝 소스’를 출시하며 한국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겠다고 선포한 크노르는 우리나라 소스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국내 소스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킬 크노르의 행보에 앞서 김진혁 유니레버 푸드솔루션스 한국지사장을 만나 크노르가 앞으로 전개해나갈 계획들에 대해 자세히 들어봤다.


▲크노르 제품들은 유럽시장에서 약 80%의 점유율을 보일 정도로 막대한 영향력을 자랑하고 있다. 크노르가 세계적인 식품 브랜드로 발돋움하게 된 주된 원동력은 무엇인가?

-많은 요인들이 있겠지만 크노르의 네 가지 신념이 가장 큰 원동력이다.

첫 번째는 소비자들에게 더 좋은 맛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한 가지 맛에 머무르지 않고 다양한 맛을 지속적으로 제공한다면 소비자들도 자연스럽게 크노르 제품에 관심을 가진다. 현재 크노르 테이스트 2.0(Knorr Taste Success 2.0) 버전이 출시됐고 이 버전을 계속 키워나갈 계획이다.

두 번째는 더 좋은 품질이다. 제품에 사용되는 원료와 재료가 기준치 이하라면 제품의 질도 당연히 떨어질 수밖에 없다. 더 좋은 품질을 만들기 위해서 더 좋은 재료를 꼼꼼히 선별하는 건 바뀌지 않는 크노르의 고집이다.

세 번째는 간편하고 편리한 제품을 만드는 것이다. 사용이 편리할뿐더러 적은 양으로도 많은 양의 요리를 만들 수 있다면 주방 효율성이 절로 높아진다. 최근 각 가정은 물론이고 외식업체에서도 주방 효율성의 비중은 갈수록 증대되고 있다.

마지막으로는 더 좋은 지구를 만들자는 것이다. 유니레버는 후대에게 지구를 잘 넘겨주자는 취지의 친환경 캠페인을 오랫동안 벌이고 있다. 열대우림을 지켜나가는 것, 육식보다 채식을 선호하는 것 등 친환경적인 요소들은 우리 모두를 지켜주는 동시에 크노르의 지속가능한 성장도 가능케 해준다.

▲크노르는 해외시장 인지도에 비해 우리나라 소비자들에게는 아직까지 친숙하지 않다.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이라 생각하나?

-한국시장에 진출하고 나서 비즈니스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한지 이제 2~3년밖에 되지 않았다. 그동안은 한국시장에서 크노르 제품의 지속적인 수요가 가능한지 집중적으로 살펴본 기간이다.

앞으로 소스류부터 시작해 수프류, 스프레드류, 디저트류 등 주력 제품들을 단계적으로 홍보해나갈 것이다. 각종 행사와 이벤트, 셰프의 시연회 등 크노르가 가지고 있는 마케팅 기법을 최대한 활용해 크노르 제품의 우수성을 널리 알릴 계획이다.

‘칠리 시즈닝 소스’ 출시로 한국시장 공략 선언

▲이번에 발매한 ‘크노르 칠리 시즈닝 소스’는 한국시장에 특화된 제품임을 강조하며 대대적인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크노르 칠리 시즈닝 소스가 어떤 매력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하다.

-새롭게 선보인 크노르 칠리 시즈닝 소스는 간장 베이스에 매운 맛 시즈닝을 더한 소스로 매운맛의 새로운 트렌드를 이끌 것이라 자신한다. 고추장이나 초장과 같은 기존 소스들과 달리 붉은 고추, 밀, 콩에서 특수하게 추출한 매운맛이 감칠맛과 담백함을 동시에 전해줘 한국인의 입맛에 잘 맞는다.

보통 매운맛을 가지고 있는 소스들은 캡사이신을 원료로 사용한다. 그러나 캡사이신 소스는 매운맛이 금방 사라지는데다 화학성분을 함유하고 있어 지속적인 발전에 한계성을 가진다. 크노르 칠리 시즈닝 소스는 이러한 면을 보완하는 동시에 고기, 채소 볶음, 무침, 반찬류 등 각종 요리에 응용할 수 있어 시간이 흐를수록 찾는 이들이 늘어날 것이다.

앞으로 B2B 유통 부문을 더욱 강화해 국내 외식시장은 물론 단체급식 시장에도 적극적으로 나서 소비자들의 호평을 이끌어낼 생각이다.

▲작년 1월에 CJ프레시웨이와 MOU를 맺었다. 립톤, 크노르, 스키피 등 유니레버 제품을 독점으로 유통·판매하는 내용인데 지금까지의 성과는 어떤가?

-현재까지 만족할만한 결과를 내고 있다. CJ프레시웨이의 체계적인 유통망이 제품의 수급을 원활하게 해주는데다 우리 제품의 수요파악도 워낙 잘해주고 있다.

앞으로 유니레버가 가지고 있는 시장접근 방법과 CJ프레시웨이의 역량이 더욱 가미된다면 시너지 효과가 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서로 간에 큰 도움이 되는 윈윈(win-win) 파트너이기 때문에 협력관계를 지속해나갈 생각이다.
▲국내 소스시장은 지난 2007년에는 500억원대 규모였으나 현재는 1000억원대 규모로 배가 성장했다. 이러한 성장추이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 보는가?

소스는 모든 요리의 근간이 되기 때문에 성장할지언정 떨어지진 않는다. 최근의 소스는 시장 트렌드를 반영하는 동시에 갈수록 진화해나가는 모습이다. 이러한 추세는 소비자들의 다양한 입맛을 반영하면서 전체 시장을 확대시키는 역할을 한다.

크노르도 기본 소스를 바탕으로 2차, 3차의 다양한 소스를 만들며 소비자들의 기호를 충족시키고 있다. 국내 시장은 아직까지 해외시장보다 규모가 작은 편이지만 한국인들의 식문화가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어 시장 규모는 더욱 확대될 것이라 본다.

호텔 총주방장급 280명의 셰프들이 소스 개발에 참여

▲소스 개발은 주로 어떻게 이뤄지는가? 크노르의 맛이 어떻게 결정되는지 궁금하다.

크노르는 호텔 총주방장급 280명의 셰프들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들은 크노르가 가지고 있는 기본 소스를 바탕으로 새로운 소스를 개발하고 있다. 소스는 재료를 어떻게 쓰고 만드는 방법이 어떠냐에 따라 맛이 확연하게 달라지기 때문에 셰프들의 역할이 무척 중요하다.

그러나 셰프들의 개발 과정에 일일이 관여하진 않는다. 모든 공정단계를 신경쓰다보면 시간이 매우 많이 걸릴뿐더러 셰프들의 자율성도 침해할 수 있다. 개발은 전적으로 셰프의 몫으로 돌리고 판단은 시장에 맡기면 된다.

▲그렇게 많은 셰프들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 개발과정 때문에 그렇게 많은 셰프를 두는 건 조금 비효율적이지 않나?

크노르에게 셰프는 없어선 안 될 존재다. 셰프는 단순히 제품개발만 관여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제품의 응용을 가능하게 해주며 엄선된 식재료를 평가하는 등 크노르 제품의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한다.

또한 크노르의 마케팅 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인 메뉴 컨설팅에서도 셰프의 역량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이들의 꼼꼼한 분석을 통해 채널에 맞는 메뉴, 원가를 절감할 수 있는 방안, 새로운 트렌드를 반영할 수 있는 메뉴 등 각자의 환경에 맞는 해답이 나와 많은 이들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이런 활동들이 계속 쌓이다보면 크노르의 우수성도 알게 모르게 드러나는 법이다.
▲방금 언급한 것처럼 크노르는 메뉴 컨설팅이라든지 셰프의 시연회, 조리학과 학생들에게 제품 지원, 한식세계화 캠페인에 동참하는 일 등 독특한 마케팅 기법을 사용하고 있다. 실제적인 효과는 어떤가?

-유니레버의 오랜 경험에서 나온 마케팅 전략이다. 사람과 사람과의 직접적인 커뮤니케이션 만큼 가장 좋은 결과를 가져오는 마케팅은 없다. 시간이 많이 걸리더라도 직접적인 커뮤니케이션을 꾸준하게 전개해가면 분명 좋은 결과가 뒤따라준다.

이번에 출시된 크노르 칠리 시즈닝 소스도 동일한 마케팅 방법을 사용하려한다. 한 제품이 출시돼 자리를 잡기까진 일정한 시간이 필요한 것처럼, 품질의 우수성을 자신한다면 단기간의 성과에 급급하지 말고 장기적인 안목을 가져야만 한다.

▲김진혁 지사장은 세계적인 식품기업인 네슬레에서 11년 동안 몸담고 현재는 크노르 한국지사장을 5년째 맡고 있다. 그동안 기억에 남았던 일들 중 가장 즐거웠던 일들과 힘들었던 일들은 어떤 것이 있는지 궁금하다.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이랄까? 무에서 유를 창조해야 하고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할 때가 가장 어렵다. 하지만 이런 어려움을 알고서도 새로운 꿈을 가지고 도전하는 그 상황은 가장 즐겁고 흥분감을 가져다 준다.

이건 굳이 나 말고도 다른 이들도 마찬가지라 생각된다. 내가 좋아하는 분야에서 새로운 꿈을 꾸고 지속적으로 도전할 수 있다면 이보다 더 즐거운 일이 어디에 있겠는가. 앞으로도 내 자신의 꿈을 키워나가는 동시에 크노르의 성장도 이끌어가겠다.

김상우 기자 ksw@foodbank.co.kr|사진= 이종호 기자 ez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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