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조미료 양대산맥 “1위는 나요”
천연조미료 양대산맥 “1위는 나요”
  • 김상우
  • 승인 2012.12.04 09: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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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대상, 시장점유율 놓고 신경전 … 해외시장에서도 경쟁구도
시장규모가 갈수록 커지고 있는 천연조미료 시장을 두고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대상 청정원과 CJ제일제당이 열띤 홍보전을 펼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대상은 지난 11월 26일 시장조사기관 링크아즈텍의 조사결과 자사 제품 ‘맛선생’이 올해 9월 기준으로 시장점유율 57.4%로 42.6%을 차지한 CJ제일제당 ‘산들애’를 제치고 시장점유율 1위를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CJ제일제당은 시장조사기관인 닐슨코리아의 조사결과를 근거로 올 10월까지 산들애가 56.3%로 43.7%인 맛선생을 크게 앞지른다고 반박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닐슨코리아는 다수의 유통채널 통계를 포함하고 있어 일부분에 그친 링크아즈텍의 결과보다 더 객관적”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대상 관계자는 “링크아즈텍이 이마트 매출을 반영하지 않아 닐슨코리아보다 조사범위가 적은 건 맞다”며 “그러나 선물세트에 들어가는 제품을 제외한 단일제품만을 집계했기 때문에 링크아즈텍의 조사결과가 더 구체적”이라고 말했다.

●규모 늘어나는 천연조미료시장
두 업체의 이러한 기싸움은 규모가 갈수록 늘어나는 천연조미료 시장과 무관하지 않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가정용 조미료시장은 연간 약1500억원 규모로 화학조미료가 1238억원, 천연조미료는 229억원을 차지한다.

지난 2007년 3월 산들애를 출시하며 천연조미료 시장을 개척한 CJ제일제당은 제품 출시 첫 해에 약20억원의 매출을 올리더니 2008년 약80억원, 2009년 약100억원을 올리는 등 가파른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대상도 2007년 11월 맛선생을 선보이며 매년 100억원 가량의 안정적인 매출을 내는 등 후발주자의 단점을 훌륭히 극복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1세대와 2세대 조미료가 매해 뚜렷한 하향곡선을 그리는 상황에서 3세대 조미료가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해 두 업체들의 신경전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고 입을 모은다.

두 업체의 속사정을 잘 알고 있는 업계 관계자는 “CJ제일제당은 1960년대 1세대 조미료 시장에서 대상의 미원에게 패한 바 있고 대상은 1970년대 2세대 조미료 시장에서 CJ제일제당의 다시다에게 패했다”며 “50년에 걸쳐 경쟁을 벌이던 두 업체가 3세대 조미료시장의 주도권을 두고 극한 신경전을 벌이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라고 평가했다.

●해외시장 개척, 4세대 조미료도 개발
두 업체의 경쟁관계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까지 이어지고 있다. 대상의 미원은 베트남과 인도 등지에서 2009년 약 1920억원, 2010년 2050억원, 20 11년 242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국내시장보다 해외시장에서 더 많이 팔리고 있다.

CJ제일제당도 중국 입맛에 맞춘 닭고기다시다가 2009년 200억원, 2010년 230억원, 2011년 300억원이 판매될 정도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두 업체들은 1세대와 2세대 조미료가 국내에서 MSG유해논란으로 큰 타격을 입었지만 해외시장은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는데다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어 앞으로도 사업규모를 늘려갈 계획이다.

또한 CJ제일제당은 지난 7월 ‘다시다 육수명가’를 선보이며 4세대 조미료 시장도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시다 육수명가는 사골·소고기·채소 등을 5시간 이상 끓인 육수를 젤 형태로 농축시켜 1~2인 가구에서 쉽게 만들기 어려운 육수를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CJ제일제당은 다시다 육수명가를 오는 2015년까지 연간 300억원의 제품으로 키워나갈 방침이다.

한편 가정용을 포함한 국내 조미료 시장의 전체 규모는 지난해 기준으로 약3천억원이며 매년 6% 가량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1세대와 2세대 조미료들이 1980년대 말부터 촉발된 MSG유해논란으로 가정용 조미료 시장이 크게 위축되면서 매출에도 악영향을 끼쳤다고 해석하고 있다.
김상우 기자 ksw@foodba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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